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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연간 66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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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연간 66조원"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4/03] 이수화 산림청 차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오늘은 제62회 식목일입니다. 요즘 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등산을 하거나 휴양림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산림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림 자원의 사회 경제적인 가치 또한 어마어마한데요. 하지만 매년 식목일 이맘때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게 산불이고 최근에는 잣나무 재선충병이 다시 발생해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국토보전보다는 개발이 우선시되면서 제일 먼저 개발의 대상이 되는 게 바로 산과 숲인데요. 오늘은 산림청 이수화 차장을 초대해 식목일의 의미와 우리 산림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전하기 위한 여러 현안들에 대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이수화 산림청 차장입니다! 이수화 차장은 1955년 경남 청도 출생으로 78년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94년 미국 미주리 주립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76년 제19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농림부 농업정책과장, 농업연수부장, 식량정책국장과 농산물품질관리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산림청 차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어김없이 식목일이 찾아왔습니다. 공휴일이 아니라서 많은 분들이 섭섭해 합니다만, 그래도 식목일에는 여러 가지 행사가 준비돼 있죠?

이수화 : 그렇습니다. 식목일이 올해 62회.. 환갑을 넘었는데요, 올해 우리가 국민 일인당 한 그루 심기 운동을 해서 43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을 갖고 있고, 전국 시, 군에 백만 그루 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192군데에 나무시장을 개설했고, 또 올해가 특히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여러 가지로 좋은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출산하는 부부 62쌍을 초청해서 이번 식목일에 출산장려 나무심기도 할 계획입니다.

박인규 : 산림청이 나무와 산과 숲을 담당하는 부서인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빠진 것에 대해서 좀 섭섭하시겠어요.

이수화 :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식목일이 주 5일 근무를 하다 보니 휴일도 너무 많고 그래서 국가공휴일에서는 빠졌습니다만 국가기념일로서는 그대로 존치하면서 오히려 직장에서는 평일에 원하는 사람들이 가서 수도권이나 도시 주변에 나무를 심는 게 숲을 즐기면서, 또 숲과 함께.. 그런 의미에서는 또 좋은 점도 있다고 합니다.

박인규 : 최근에 언론보도를 보면 지구온난화가 되면서 한반도가 아열대기후가 된다는 말도 있고. 그래서 나무를 심는 때가 4월 5일보다 당겨지고 있다. 남부지방에서는 3월 초에도 하고. 그렇다면 식목일을 좀 당겨야 하는 거 아니냐는 여론들이 있어요.

이수화 : 그런 여론들도 있고 일부 학계에서도 그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2년 전부터 검토를 했습니다. 그런데 30년간의 최근.. 4월 초에 전후 날씨를 해보면 0.7도 정도 기온이 상승했고, 날짜로 보면 한 4, 5일이 빨라진 결과가 됐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산림청이 나무심기 기간을 3월 20일에서 4월 20일까지 했는데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로 기간을 확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목일은 하나의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또 앞으로 남북통일에 대비한다면 북한지역의 기온, 기후도 고려해야 되는 걸 보면, 당분간은 현행대로 존치해도 큰 문제가 없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박인규 : 하긴 4월 5일 식목일에만 나무를 심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수화 : 일제시대에는 4월 3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46년, 광복 이후 4월 5일로 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조선시대 성종대왕 때부터 선농단이라고 해서 친히 농사를 짓고 제사를 지내는 날이 4월 전후였구요, 또 우리 조상들이 그때부터 농사를 시작하죠. 파종도 하고 가래질도 하다 보니까 민족사적으로나 농림사상... 이런 면에서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나름대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이군요. 4월 5일이 나무 심기도 좋지만 날씨가 건조해서 산불 나기도 좋은 날인 것 같아요. 재작년인가요? 2005년에 동해안에 큰 산불이 나서 낙산사의 귀중한 문화재도 타버리고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는데, 지금 동해안쪽 산불피해지역은 복구가 많이 됐습니까?

이수화 :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2005년에 식목일 날 양양에서 산불이 나서 1200ha의 산림이 소실되고 낙산사 등 문화재 피해가 270억 정도 발생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해 7월부터 응급복구는 일단 산사태가 나지 않도록 했고, 현재도 지역의 환경단체들과 협조해서 가장 좋은 생태복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까지 우리가 한 200억을 들여서 복구할 계획이고 금년도에도 한 51억을 들여서 조림을 하면 93% 정도 복구가 끝나는,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산불이 한 번 나면 그 자리에서 다시 나무가 자라기는 쉽지 않다고도 하던데, 그런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좀 마련하고 계신가요?

이수화 : 그렇습니다. 2005년에 우리가 그런 큰 산불 경험을 가지고 초대형 헬기를 올해 추가로 두 대 더 구입해서 초대형 헬기가 네 대가 됩니다. 초대형 헬기의 성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물을 한 번 뿌리면 사방 한 300m정도 되고, 헬기 한 대 값도 200억이 넘습니다. 그런 걸 최대로 구입해서 지금은 전국 8군데 격납고를 가지고 48대의 헬기를 전진배치해서 지리산권, 설악산권, 중부권 이렇게 하고 있고. 산불을 전문 진화하는 대원을 한 6천 명 확보했고. 또 사회적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실업자를 한 4천 명 추가로 해서 산불 감시도 하고 산불이 났을 때 진화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러 가지 하니까 2006년부터. 올해도 그렇지만, 소형은 많이 있지만 대형으로 가는 경우는 별로 없구요. 결국 산불이 나면 대형으로 나는 강릉 지역이 문젭니다. 높새바람이라고 해서 2, 3, 4월에는 바람이 바다 쪽에서 거꾸로 부는데 거기는 걷잡을 수 없이 산불이 나는데, 그 지역에는 2006년부터 동해안 산불관리센터라는 군, 관 15개 기관이 합동근무하는 센터를 한 번 운영해 보니 효과가 있고 대형 산불이 나지 않아서 올해부터는 지리산권까지 확대해서 지역산불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나무를 한 번 심어서 제대로 된 숲을 가꾸려면 몇십 년 걸리는데 한 번 불나면 그야말로 초토화 되지 않습니까? 산을 찾는 분들이 산불을 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우리나라가 산림녹화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빨리 한 나라라고 합니다. 대신 경제성 있는 나무가 없다는 평가도 있는데, 우리나라 산림의 특징이라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수화 : 우리나라의 산림녹화기술은 이미 과거부터 선진국이었습니다. 거기에 후진국이나 개도국에서 그렇게 짧은 기간에 녹화를 한 나라는 유례가 없습니다. 지난주에 유엔 FAO.. 농업기구에 가서 발표도 했습니다만, 그 이유가 결국은 후진국이나 개도국에서 녹화를 하기 위해서는 연료림을.. 첫째로 연료림을 해결해 줘야 합니다. 그 문제도 우리는 동시에 해결하면서 했기 때문에 성공했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노년기산이라서 비도 집중적으로 장마기에 오고 산의 영양분도 적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방사업이라는 걸, 산을 계단식으로 하면서 했기 때문에 성공하지 않았나 이렇게 보구요. 전국적으로 우리 산이 65%니까 전 세계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들게 산이 많은 나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좋은 점도 많죠. 지금은 나무 축적도가 한 82 입방미터. 선진국인 독일 같은 경우는 한 260. 스위스가 360. 세계 평균적으로 한 100 입방 정도 되고 우리가 82 입방입니다. 6.25 끝날 때만 해도 우리가 10 입방 이내였습니다.

박인규 : 82입방미터면 단위인지...

이수화 : 헥타르(ha) 면적 당 82입장이면 우리도 세계 평균 수준에는 거의 왔다고.. 그래서 우리가 문제는 국유림과 사유림이 있는데 사유림이 한 69% 됩니다. 그런데 개인 산주들이 주로 상속을 받아서 도시에 나와 있는 부재 산주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이 오히려 상속을 받아서 산이나 땅값 오르기를 바라기만 하고 잘 안 가꾸고 투자를 잘 안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유림에 대해서는 우리가 목재로 키울 경우에는 90%까지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고. 특히 또 그 중에서는 독림가. 실제로 살면서 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밤나무나 잣나무 등 유실수를 심을 경우에는 특별히 생산이나 유통, 가공,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별도로 지원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너는 우리나라에 국유림이 훨씬 많은 줄 알았더니 사유림이 훨씬 많군요. 거의 70%면...

이수화 : 네. 미국도 한 30% 정도를 국가가 갖고 있습니다. 우리도 한 31%를 목표로 해서 지금 23%입니다. 도하고 군이 가진 걸 합해서 한 30% 돼 가고.

박인규 : 산림관리라는 게 일이년으로 되는 게 아니고 앞으로를 내다보고 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올해 산림청에서 특별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까?

이수화 : 우리 산림청에는.. 그동안 녹화를 하고 산 속에서 주로 일하는 기관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2, 3년 동안 우리 기관의 성격이라든가, 우리도 혁신을 해서 많이 바꿨습니다. 예를 들면, 산림청이 하는 일이, 숲을 건강하게 하고 또 산을 풍요롭게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개념을 내걸고 현재 산의 공익기능이 다양한 공기정화나 물을 깨끗해가 한다든가 이런 기능을 외국의 평가방법에 의해서 측정하면 한 66조원이 됩니다. 한 2010년까지는 이것을 1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 당국에서도 동의하시고. 예산이 최근 한 3년 동안 두 배가 됐습니다. 산림청 예산이 한 8000천억 수준에서 연간 한 1조 이삼천억. 이렇게 해서 역점사업은 매년 한 2천억 정도를 숲 가꾸기 사업이라고 해서 숲을 좋게 가지치기도 하는 등 사업을 하고. 특히 산림재해가 요새 많이 발생합니다. 산불이나 재선충, 산사태, 이 부분에도 예산을 늘리고. 또 하나는 앞으로 산림서비스, 산림을 통해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도 해주는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휴양, 도시숲, 수목장, 또 국민참여의 숲, 이런 걸 해서 휴양도 하고 행글라이딩이나 산악, 승마 등 레포츠 분야까지 서비스할 계획이고. 동의보감에도 나옵니다만 산림에는 무궁무진한 BT를 하면 얼마든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물질, 신소재, 신약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통해서 우리가 임업인 소득이나 성장동력으로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박인규 : 산림의 시장적 가치보다는 공익적 가치를 키우는 데 역점을 두시겠다. 최근에 한미FTA가 타결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농축산 부분이 타격을 입을 것 같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임업 부분은 어떻습니까?

이수화 : 임업 부분이 중요한 이슈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농업 부분 속에서 같이 협상했습니다. 예를 들어 포도나 잣, 밤, 아몬드 이런 게 있고 목재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우리가 FTA를 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증가될 액수가 1억 내지 2억 달러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정확한 피해는 아직 우리가 산정을 못하고 4월 중에 면밀하게 피해액을 분석해볼 계획인데, 임업인들이 불안해하고 임업 경쟁력을 높여야할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밤, 잣, 호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생산기반에 대한 정비를 늘리고, 특히 품질을 국산, 우리 임산물의 품질을 높이는 부분, 요새 고로쇠 물이 웰빙의 대표 아닙니까, 그것만 해도 시장이 2천억이 넘습니다. 지리산권에는 그거 하는 농가가 한 달에 500에서 천만원씩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 새로운 소득을 적극 개발할 계획입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 지금 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인구가 어느 정도 되죠?

이수화 : 나무를 키우는 분 포함해서 6만 내지 7만. 임업후계자도 있고 신지식임업인, 독림가도 있습니다.

박인규 : 어쨌든 한미FTA가 우리 임업에 타격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산림청이 앞으로 하시는 일 중에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우선 생각하면 휴양림이라든가 그런 쪽에서도 산림청이 일을 많이 하고 계시죠? 혹시 대표적인 사업 같은 게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이수화 : 세상이 많이 변하고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게, 아.. 국민의 복지라는 게 소득만 높이는 게 복지가 아니구나 하는 걸 학자들만이 아니라 국민들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기후온난화, 기상이변, 황사.. 이런 걸 피부로 국민들이 심각하게 직접 느끼게 되구요. 이런 환경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국 숲을 넓히고, 넓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숲을 제대로 가꾸는 방법이 있어야만 되겠다. 이렇게 보면 우리 국토의 65%.. 650만 헥타르가 산입니다. 거기서 제공되는 수원함량기능이나 정수, 공기정화기능, 또는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재해방지기능이 66조 정도 되니까, 연간 한 136만원을 국민들이 별도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숲만 잘 가꾸고 산불을 잘 감시하고 지켜 주시면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할거고. 좀 전에 질문하신 웰빙이나 국민들의 휴식을 위해서도 특단의 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우선 국유림이 22% 정도 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국민의 숲 제도를 해서 직장이나 학교에서 원하면 국유림을 제공해서 명패를 달아 놓고 거기 와서 여름에 휴가도 할 수 있고 식목일에는 가서 행사도 하고.

박인규 : 대신 나무를 관리도 좀 하고.

이수화 : 예. 그리고 '치유의 숲'이라고 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암 치료 같은 걸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선진국같이, 그것도 올해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수목장 제도도 올해 법이 법사위에 가 있는데 통과되는 대로 바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휴양림은 상당히 부족합니다. 자연휴양림이 시, 도 산림청을 포함해서 100개 내외라서 부족하지만 앞으로 좀 더 넓히고. 또 하나는 단독 통나무집을 하다 보니 면적을 너무 많이 차지해서 좀 콘도식으로 짓고, 이래서 많이 수용해서 국민들이 숲을 접하고 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최근에 보면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제 주변에도 주말마다 다니시던데, 그러다 보니 산림보존과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 사이에서 약간 마찰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을 등산로로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그런 부분에 대한 산림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이수화 : 우리 국민들이 한 달에 한 번 등산가는 인구가 1천만에서 1500만 정도 됩니다. 그래서 등산에 대해서 국가가 뒷받침해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산림문화휴양법을 제정할 때 등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재정적인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산림청에는 물론 등산정책과를 만들었구요. 그렇게 해서 전국 등산지원기본계획 10개년 계획을 수립해서 100대 명산에 대해서는 표준 등산지도를 제작해서 배포했고. 또한 기상이나 종합 안내센터도 운영할 계획이고, 또 1등급에서 3등급까지 위험성에 따라서 안전사고 문제도 고려하고, 그래서 젊은 사람이 갈 수 있고 전문인이 갈 수 있는 곳을 구분할 생각입니다. 우리가 헬기 격납고가 전국에 8군데 있습니다. 거기에 산악전문요원도 있고 산악전문헬기도 있기 때문에 등산철에는 1년 내내 산악구조대를 조직해서 할 수 있게 하고. 아까 국립공원 말씀하고 백두대간... 등산로를 내서 훼손할 수 있다는, 환경단체에서 그렇게 볼 수 있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백두대간 지역은 특별히 보호해야 될 필요가 있어서 백두대간 보호구역을 지정을 했는데 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렇지 않으면 옆길로 자꾸 길을 내기 때문에 훼손이 안 되는 길로.. 마루금이 아니더라도 옆으로 이미 사람이 다니는 지역을 표준화해서 오히려 보호될 수 있는 측면이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오히려 특정한 등산로를 만들어 놓고 지키기만 하면 나을 수 있다.
말씀 듣고 보니까 산림청의 일이, 산림을 가꾸는 것도 있지만 서비스와 활용 쪽으로 방향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지금 산림현안 중 하나가 재선충병인데요, 최근에 광릉수목원 근처의 숲도 상당히 많이 벌채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입니까?

이수화 : 재선충병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송충이, 솔잎흑파리, 그건 우리가 하나의 예방.. 사람으로 치면 항생제를 먹으면 될 병인데 이 병에 대해서는 사실 예방약으로는 미리 백신을 놓은 것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일단 걸리면 치료하는 약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본이나 대만에선 거의 실패해서 소나무가 전멸하다시피 했고. 지금 기승을 부리는 데가 우리나라와 중국 쪽입니다. 중국 쪽에서도 천적을 활용해서 조금 하고 있지만 상당히 어렵고. 우리는 그대로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예산도 충분히 투입해서 하고 있습니다만, 작년에 처음으로 잣나무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잣나무는 사실 생각지도 않고 소나무에만 생각하고 방재도 했는데, 잣나무에서 발생한 건 우리나라도 처음이지만 세계적으로 아직 유례가 없습니다. 광릉수목원 주변에서 조금씩 발견이 되고 있는데 이건 일반 소나무에서는 솔수염하늘소라는 게 매개충으로서 선충을 옮겼는데, 여기서는 북방수염하늘소에 의해서 옮기는 매개충도 전혀 다르고 나무의 성격도 달라서 늦게 발견된 어려움이 있습니다.

박인규 : 일부에서는 작년에도 발견되고 이번에도 또 발견돼서 방재대책에 허점이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것 같은데요.

이수화 : 그런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광릉수목원이 앞으로 어떻게 보면 자생식물, 종에 대한 보고인데 거기까지는 침투하지 않도록 우리가 특별대책구역을 1500 헥타르를 설정하고, 거기에 대한 특별방재반을 해서 현재 2천본을 벌채를 진행중입니다. 걸린 나무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나무도 벌채하고. 벌채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그 나무를 소각하지 않고 한 조각이라도 어디로 나가면 또 생길 수가 있어서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산불관리특별인력도 활용해서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박인규 : 잣나무 재선충병은 소나무 재선충병과 다르게 거의 세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소나무 재선충과 다를 수도 있고 방재하는 방법도 상당히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방재하실 것이고 앞으로 방재는 어떻게 하실 계획인지 말씀해 주시죠.

이수화 : 다른 점은 조금 전 말씀드린 대로 매개충이 북방수염하늘소라고 해서 좀 작습니다. 활동도 떨어지고. 그리고 잣나무에 발생한 지역이 소나무 발생지역은 경남, 부산, 남부지방인데 이건 중부, 좀 추운 지방입니다. 추운 지방이다 보니 이게 퍼지는 건 적고, 그 대신 밑에는 20~30그루, 100그루 몰려 있는데 여기는 한 그루 있고 멀리 떨어져서 한 그루 있고 해서 첫째는 발견하기도 상당히 힘들고. 또 소나무보다도 잣나무가 송진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송진 빨아먹으러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들어가서도 늦게 발병하고, 발병해도 소나무는 한 6개월 내에 죽든가 하는데 이건 2, 3년에 걸쳐 서서히 죽으니까 잘 모를 수도 있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연구도 부족해서 연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산림청은 개청한 지가 40주년 됐다고 들었습니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 산림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이랄까요. 어떤 게 있다고 보십니까?

이수화 : 항상 딜레마입니다. 국도 64%가 산이다 보니 우리가 경제발전도 해야 되고 학교도 짓고 도로도 닦다 보면 토지를 공급할 수 있는 부분은 그동안은 우리가 매립을 많이 했습니다. 간척사업. 그런데 간척사업은 첫째로 경제성도 안 맞고, 또 환경문제도 있어서 대부분의 땅을 산에서 공급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도로나 주택단지에 공급되는 게 8천 헥타르가 전용되고 있습니다. 8천 헥타르면 여의도의 10배는 넘을 겁니다.

박인규 : 그만큼 산이 없어진다는 얘기죠.

이수화 : 예. 그 대신 우리가 가용 토지를 내놔야 한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불가피하고, 땅은 수입해 올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동의하는데, 그걸 보통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보존해야 될 땅을 값싸게 사놓고 그걸 전용해 달라는 악의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발이 불가피한 경우는 좀 자연친화적 개발, 또는 벨트식으로 난개발이 되지 않게 해서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하고, 전용을 해주더라도 허가기준을 아주 엄격하게 적용합니다. 주로 골프장 건설, 콘도 건설인데, 그럴 경우는 경사도가 25도 넘는다든가 급경사 뒤에는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구요. 또 산의 5부 능선이 넘는 지역은 해주지 않는데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재해 위험이 있습니다. 25도 넘으면 거기는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날 수 있고, 또 5부 능선 이상을 하면 그건 산사태도 날 수 있지만 경관상으로도 보기가... 난개발이라 좋지 않습니다.

박인규 : 오늘 아무래도 나무 심기 위해서 산에 가시는 분이 많을 텐데, 나무를 심어서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불이나 재선충 같은 병충해를 막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산불, 재선충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수화 : 숲과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맑은 물도 주고 깨끗한 공기도 주고 재해도 막아주는 여러 가지 순기능을 하는 가장 친환경적인 국가의 자산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산불이나 재선충 신고, 이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 부탁드리고. 특히 오늘 식목일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내뿜는 CO2를 다 상쇄하려면 평생 한 980그루 정도를 심으면 기후온난화가 되지 않고.... 자동차는 제외하고 호흡하는 것만 해도 그렇게 되기 때문에. 이렇게 해주신다면 앞으로 우리 숲이 풍요로워질 거고 우리 국가가 녹색국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한 사람이 건강하게, 지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1인당 천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대단하군요. 앞으로 나무를 잘 키우셔서 한국 국민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수화 : 감사합니다.

오늘은 산림청 이수화 차장을 초대해 식목일의 의미와 우리 산림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여러 현안들에 대해 말씀 나눠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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