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등 부동산 값 상승 덕으로 1억 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의원이 전체 의원의 52%인 15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의원 293명(정덕구 전 의원 제외) 가운데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48명(84.6%)으로 이 가운데 92.7%인 230명이 부동산 자산가치가 증가한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43명(14.6%), 변동이 없다고 신고한 의원은 2명이었다.
이중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73명(59.0%), 1억 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13명(4.43%)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주자들도 부동산 덕 톡톡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강남 삼성동 자택의 공시지가가 9억5819만 원 상승해 전년보다 9억9889만 원 증가한 21억7537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같은 당 원희룡 의원은 전년보다 1억8033만원 증가한 7억3378만 원, 고진화 의원은 4594만 원 증가한 1억1774만 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원외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재산신고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이 전 시장은 지난해 178억9900만 원, 손 전 지사는 2억9394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범여권의 경우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103억872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김근태 전 의장은 전년보다 341만 원 감소한 5억2927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은 자신 소유 아파트와 사무실 등 부동산 가격이 1억4328만 원 상승한 데 힘 입어 7억4973만 원의 재산총액을 신고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가액변동분 없이 봉급 저축과 부동산 가격상승 등으로 '순자산'이 1억152만4000원 늘어나 재산 총액을 5억2098만 원으로 신고했다.
원외의 정동영 전 의장은 재산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 전 의장은 2005년 2월 통일부장관 재직 시 4억6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최고 재력가' 정몽준 1조 원에 육박
한편 현역 국회의원 중 최고 재력가는 정몽준(무소속) 의원으로 그의 재산은 무려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이 지난해 말 신고한 재산총액은 9974억 원에 달해 지난해 신고된 재산 2648억 원에 비해 3.7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의 재산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은 평가액 변동만 있으면 공개하도록 재산변동 신고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 의원의 재산 급등은 유가증권에 의한 증가폭이 726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상장주식(821만 주)은 지난 2003년 말 3078억 원으로 신고됐으나, 작년 말 1조344억 원으로 평가됐다.
정 의원은 이밖에 22억 원의 예금과 5억5900만 원의 회원권 등을 신고했다. 다만 채무 상환 등으로 488억 원 가량의 재산 감소분이 발생해 재산 총액이 1조 원을 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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