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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자 월드컵, 북한 대표팀이 큰일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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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자 월드컵, 북한 대표팀이 큰일 낼 것"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3/23] 아시아 여성 최초로 FIFA 심판강사 된 임은주씨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 축구 국제심판인 임은주씨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강사로 임명됐습니다. 국내 최초의 여성 축구심판인 임은주씨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는데요. 이번에도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로 FIFA의 심판강사가 됐고 올해 임명된 36명 가운데 최연소라고 합니다. 또, 임은주씨는 FIFA 주관한 남자 세계축구대회의 첫 여성주심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11년 동안 '그라운드의 포청천'으로 활동해 축구가 남성들의 경기라는 고정관념을 깨기도 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임은주씨를 초대해 FIFA 심판강사로서의 포부를 비롯해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여성 축구인 임은주씨입니다! 임은주씨는 1966년 서울 출생으로 1989년 서원대학교를 졸업했고 1996년 이화여자대학에서 체육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대표선수로 활동을 했으며. 94년 국내 최초의 여성 축구심판, 1997년 국내최초의 여성 축구 국제심판을 맡았고 2000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 심판상을 받았습니다. 2005년 말 심판직에서 은퇴해 현재 아시아축구연맹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를 맡고 있으며 순천향대 대우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박인규 : 우선 축하드립니다. FIFA의 심판강사가 되셨다는데 아시아여성으로는 최초로 36명 가운데 최연소.. 축하드립니다. FIFA 심판강사라는 게 어떤 겁니까?

임은주 : 우선 36명을 들여다 보면 모든 대륙과 나라의 심판 위원장이나 축구협회 회장들로 구성됐습니다. 그만큼 우선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통해서 명성이 있는 분들을 상대로 선발되구요, 각 나라에서가 아니라 6개 대륙에서 추천되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각 대륙에서 길게는 20~30년 동안 활동을 하신 분들이 맡게 되죠. 하는 일은 전 세계 모든 축구에 대한 프로그램과 교육, 심판과 심판강사들의 교육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과 올림픽, FIFA가 주관하는 빅 이벤트에 모두 투입되게 됩니다.

박인규 : 각 나라의 축구협회장 이런 분들도 오신다고 하셨는데 임은주씨가 거의 축구협회장급의 인물이 된 거군요?

임은주 : 그렇다고는 보지 않구요, 영광스럽죠.

박인규 : 이번에 가서 교육을 받으신 겁니까, 하신 겁니까?

임은주 : 많은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프랙티컬 트레이닝... 현장에서 제가 스위스심판들과 스위스에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현장교육 테스트가 두 번 있었고, 제가 갖고 있는 아이템이 남들보다 얼마나 남다른가를 보기 위해서 그 대상자들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두 번 했구요, 또 한 번은 비디오섹션이라고 해서 2006년 월드컵과 UFI에서 나온 모든 어려운 경기에 대한 질의 응답 69문제를 맞히는 5개의 테스트 관문을 통과하고 왔죠.

박인규 : 그럼 심판강사가 되시면 대륙을 다니면서 심판들을 교육시키는 건가요?

임은주 : FIFA가 지명해 주명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든지 제가 교육을 하거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구요, 이제는 가장 가까운 선례는 월드컵과 올림픽, 청소년대회들이 있는데 그쪽으로 파견돼서 경기가 진행되는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심판들 교육과, 오심의 판독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박인규 : 이건 종신직인가요?

임은주 : 은퇴가 70인 거 보니까 제가 아직도 30년은 더...

박인규 : 혹시 국내 남성 심판 중에는 심판강사 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임은주 : 국내에서 심판강사를 하시는 분들은 저를 비롯해서 많습니다. 그런데 주요 직책... AFC(아시아 축구연맹)과 FIFA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저 하나죠.

박인규 : 대단한 자리네요.

임은주 : 봉사직이죠.

박인규 : 봉사직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까 보수는 별로 안 되는 모양인데요?

임은주 : 적지는 않지만 우선 본인이 연구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비들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팀과 심판들을 대상으로 제가 프로그램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제 스스로가 장비를 마련해야 되고 선수들을 초빙해야 하는 과정들이 본인 스스로 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쓰는 것에 비해서는 주는 것들이 맞지는 않지만 그런 선례로 봉사직이라고 합니다. 또 외국에 많이 파견되다 보면 국내 활동은 전혀 할 수 없는, 본직을 충실히 할 수 없기 때문에 금액을 떠나서 봉사직이라고 볼 수 있죠.

박인규 : 말하자면 축구전도사..,

임은주 :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죠.

박인규 : 이번에 36분이 되셨다고 했는데 전 세계적으로는 몇 분이나 되시는지 알고 계세요?

임은주 : 저는 전 세계에 FIFA 심판강사가 몇 명이냐고 여쭤 보시면 36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 임명이 다 된 겁니까?

임은주 : 우선 임명이 되면 그게 연구직이 아니라 매년 새로운 5개 카테고리 안에서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그 연도에 활동할 수 있습니다. 국제심판이나 심판감독관, 심판위원 모든 사람들은 정해진 룰, 연도. 1년이나 2년 임기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한번 임명해 놓고 오랜 기간 동안 활동을 허락하게 되면 우선 본인 스스로 공부를 안 할 수도 있고 도태될 수도 있고

박인규 : 자기혁신을 못 하는 거군요.

임은주 : 그렇죠. 그래서 항상 필터링을 하기 위해서 매년 새롭게 취리히에서 FIFA에서 많은 세미나와 테스트를 통해서 그 연도에 활동할 사람들을 뽑기 시작해요.

박인규 : 매년 뽑습니까?

임은주 : 예.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36명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이죠.

박인규 : 세계에서 36명 밖에 못 하는 일 중 하나를 임은주씨가 맡은 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은주씨 하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축구심판, 국제심판을 했다. 또 이번에는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FIFA의 심판강사가 됐다. 그런데 최초라는 타이틀이 이것 말고도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쑥스럽더라도 어떤 게 있는지 .....

임은주 : 우선 큰 타이틀로는 언더17...2001년에 우리나라에서 이번 7월에 하죠. 전 세계 여자 심판 중 최초로 남자 경기에 배정받은 첫 여성심판이구요.

박인규 : 남자 세계 축구대회의 주심을 맡았다

▲ ⓒ프레시안

임은주 :
그게 최초이자 마지막이 됐는데 더 이상 여성이 나오지 않았구요. 우선 제가 K리그에서 5년 동안 전임 심판으로 활동했는데 그런 계약직으로 전임으로 뛴 경우도 전 세계에 유일하게 제가 있고, 또 하나는 심판이 2002년 남자 월드컵의 조추첨을 한 건 전 세계에 또 저 혼자고.

박인규 : 여성 국가대표축구선수들은 처음 아닌가요 거의?

임은주 : 공식 국제경기를 나간 국가대표선수로는 최초고, 또 최초의 여성감독이었고 여성심판이었고. 쑥스럽긴 한데, 우선 앞에 하신 분들이 없었기 때문에 최초가 된 거지 특이해서 제가 최초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파이오니어라고 할 수 있군요. 길을 뚫고 나간 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국내에서 여성으로 축구심판을 하시는 분이 몇 분쯤 되시죠?

임은주 : 우선 국내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급수에 따라서 1급, 2급, 3급 국제심판들이 있는데 30여 명 되는 걸로 알구요.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은 7명입니다.

박인규 : 그래도 임은주씨가 길을 뚫어 놓고 나서 많이 늘어난 거네요?

임은주 : 중요한 건 여자축구가 많은 발전이 17년 동안 거듭돼 왔는데,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배출돼야 되는데 심판 쪽으로 많이 가서 밸런스가 맞춰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건 임은주씨 책임입니다. 먼저 심판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데 그 많은 분들이 임은주씨를 아는 건 여성으로서 축구심판을 했다는 것으로 대개 알고 있는데, 2005년 말에 심판에서 은퇴하셨어요.

임은주 :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합니다. 아직까지 제가...

박인규 : 힘들었나요?

임은주 : 힘든 건 아니구요, 제가 이미 2005년도에 두 번의 월드컵, 한 번의 올림픽, 세계대회, 각 대륙의 초청경기마다 계속 뛰었기 때문에... 프로경기도 뛰고 전 세계에 더 이상 뛸 시합이... 이런 말씀을 드리면 그렇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8년 동안 너무 많은 게 일어났기 때문에 아시아 축구연맹에서 현역심판인데 심판위원 보직을 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 스스로를 배정하고 제 친구들을 배정하고 제 친구들의 점수를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들 때문에 은퇴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은퇴를 했는데, 심판을 아직도 한 7,8년 더 볼 수 있는 나이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은퇴가 그 당시에는 좀 갈등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제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벌어 주고 더 많은 찬스와 기회가 오기 때문에, 후배를 양성하는 것도 굉장히 제가 커나가는 것 못지 않게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동안 심판을 본 축구경기가 대략 몇 개나 되는지 헤아려 보셨어요? 몇 경기나 되는지..

임은주 : 보통 국내 경기 같은 경우 1년에 700경기 정도 본 적도 있습니다.

박인규 : 700경기면 하루에 두 경기씩 매일 쉬지 않고..

임은주 : 네. 하루에 7경기 본 적도 있습니다.

박인규 : 그게 체력적으로 가능합니까?

임은주 : 거의 실신상태죠. 처음 배울 때 3급, 2급은 초등학교 경기를 들어가기 때문에

박인규 : 하루에 7경기라면, 아무리 짧은 경기라도 일곱 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뛴다는 얘긴데

임은주 :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박인규 : 원더우먼이네요. 그렇게 따지면 거의 천 경기, 2,3천 경기 했겠네요 심판을...

임은주 : 경기 수는 정확하게는 계산을 안 해봤지만 아마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별명이 타이거라고 하던데..

임은주 : 예전에 아시아에서 최고의 심판관을 타이거라고 불렀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97년 국제심판에 입문했을 때 아시아에 이미 여자 심판들이 많았는데 여자 심판한테 한 번도 결승전을 준 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여자와 남자 심판이 믹스해서 여자 경기를 들어갔는데 제가 최초로 여자 결승을 뛰었어요. 입문하자마자, 그 이후 저를 만난 감독관들이나 아시아축구연맹 분들이 타이거라고 자연스럽게 이름을 지어 주시고, 월드컵을 제 동료들과 나갔는데 동료들이 같이 타이거라고 부르는 바람에 지금은 FIFA에서나 어디서나 타이거라고 아직까지도..

박인규 : 밖에 나가면 타이거로 알려져 있습니까?

임은주 : 예. 임은주라고 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박인규 :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을 타이거라고 부르다니.... 일부에서는 약간 질시가 있겠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많이 봐준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임은주 : 국내에서는 제가 그동안 차별을 당한 걸 얘기하면 3박4일을 앉아서 같이 얘기하셔야 되겠구요.

박인규 :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시죠.

임은주 : 예를 들어 동료들이, 제가 99년에 우리나라 최우수 심판상을 받았습니다. 2000년에는 아시아 최우수 심판상을 받았지만 남녀 성별 상관없이 한 명이 받는 건데 그렇게 검증을 늘 거듭되게 받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심판 들어갈 때는 동기들보다 1년 늦게 들어갔습니다. 더 많은 검증을 1년동안 하겠다고 해서 더 많은 코스를 1년 동안 밟았고, 항상 검증이었어요. 정확하게 점수가 나왔고 그분들이 준 점수인데도 불구하고 또 검증들을 계속 요구해서 받았고. 검증들이 그 당시에는 사실 차별 같고 섭섭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보면 저한테 보약이 될 수 있겠죠. 그것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도 그렇고 FIFA도 국제로 나가면 남녀에 대한 성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능력만 보기 때문에 여자한테 TO를 몇 프로, 남자한테 몇 프로 정해진 게 없이 능력만 갖고 등수를 정하기 때문에 제가 어드밴티지가 있었다면 지금 FIFA타이틀이나 AFC타이틀을 다섯 개 씩 갖고 있지 못하겠죠.

박인규 : 순전히 능력으로 이룬 것이다.

임은주 : 그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2005년도에 심판을 은퇴하시고, 제가 기억하기론 작년에 제가 기억하기론 월드컵 때 축구해설도 하시고. 축구해설을 해보시니까 어떻던가요?

임은주 : 우선 현역 때부터 해설을 하고 싶었어요. 가끔 경기를 모니터할 때 스스로 해설도 한 번 해보고 혼자 그런 적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많은 분야를 넓혀 가고 있는데, 심판뿐만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늘려서 하는 건, 사실 축구인들이.... 다른 스포츠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진데 은퇴 이후 갈 만한 길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많은 길을 열어주고 싶어서, 경기인 출신도 노력하면 이런 길에 들어갈 수 있다. 본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직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사실 무리하게 제가 확장해서 나가고 있는데 후배들이 앞으로, 제가 최초가 됐기 때문에 그 다음에 들어가기는 쉬울 것 같아요. 그런 맥락에서 제가 해설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아까 제가 소개할 때 보니까 아시아 축구연맹의 직함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구요. 심판위원, 여성위원, 심판감독관, 심판강사... 이거 다 하실 수 있는 겁니까 혼자서? 일이 조금씩 어떻게 다릅니까?

임은주 : 제가 지금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심판위원을 하는 건 모든 심판과 심판강사들을 관리 감독하고 배정. 시합이 아시안컵.. 지금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예선,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거기 파견된 심판들과 감독관들을 파견하는 임무를 합니다. 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박인규 : 혹시 심판위원은 전체가 몇 분인데 그 중 한 분이죠?

임은주 : 46개 회원국에서 7명이죠. 여자는 저 하나죠.

박인규 : 7명 밖에 안 됩니까? 그 중 한 분이 한국을 대표해서 가신 거네요?

임은주 : 한국을 대표한다기보다 46개 회원국에서 뽑은 것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구요.

박인규 : 아시아에서 열리는 모든 국제경기에는 이 심판이.... 이런 걸 배정하신다는 거군요.

임은주 : 그렇죠. 국제심판들을 그 나라에 배정하고 감독관들도 저희가 배정하게 되겠죠. 그리고 여성위원회의 역할은 아시아 여자축구 전체를 책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규정과 규칙, 시합을 어느 나라에서 열 것인가 시트를 어떻게 그룹을 정하고 몇 명 파견될 것인가 하는 종합적이고 굉장히 큰 건데요, 종합적인 걸 관할하는 것들을 하고 있구요. 심판강사는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그런 교육에 관련된 부분들을 하고 있고. 심판감독관은 경기에 들어가는 네 명의 심판들에게 점수를 주고 그 점수가 토탈이 돼서 월드컵과 올림픽에 가는 심판들을 선발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올해 또 하나 타이틀이 경기감독관인데요, 이것은 팀까지 포함해서 경기 전체를 주관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박인규 : 혹시 우리나라 축구협회에는 보직이 없으십니까?

임은주 : 우리나라에도 심판위원과 심판강사, N리그의 위원으로 있습니다.

박인규 : N리그라는 건 뭐죠?

임은주 : 내셔널 리그... K리그 다음에 업다운제로 지금 올라와 있는

박인규 : 실업팀이 하는 축구군요...

임은주 : 실업보다는 이제는 거의 프로화 돼 있죠. 거기 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본인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할까, 가장 중요시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겁니까?

임은주 : 사실 제가 축구를 2년 전 은토했을 때 갖게 된 여러 가지 생각 중 하나가, 축구가 인생에 너무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한 70%여서 그걸 한 30%까지 줄이자. 그리고 정말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일을 좀 해보고 싶은 꿈들이 있었는데 지금 사실 90%까지 들어와 버렸습니다. 더 넓어졌는데,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아시아축구가, 특히 남자는 아직 열악한 건 사실이지만 여자축구는 세계 톱10에 11팀이나 들어와 있을 정도로 굉장히 강합니다. 작년에 언더20세가 세계를 제패했고, 북한과 중국이. 그렇기 때문에 금년에 중국에서 여자월드컵을 합니다. 이번에 결승 라운드에 우리 아시아 여자축구가 심판뿐 아니라 팀들고 결승 라운드에서 꿈의 유럽축구의 자존심을 한 번 꺾고 싶고, 우리 아시아 여자축구가... 여자축구만은 전 세계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좋은 해이기 때문에 일단 저는 아시아 여자축구에서 제가 하는 보직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전의 여자월드컵은 언제 열렸죠?

임은주 : 2003년도 미국에서 열렸죠. 그 당시 우승은 독일이었습니다.

박인규 : 아직 아시아팀이 우승한 적은 없나요?

▲ ⓒ프레시안

임은주 :
중국이 99년도에 4강까지, 결승에 올라갔죠. 미국과 결승을 다퉜는데 그때 준우승을 했습니다. 지금은 아시아축구연맹의 빈 함맘 회장님이 남자축구보다는 여자축구쪽에 쏟아붓는 정열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미 유럽축구를 거의 넘어갔다고 볼 수 있는데 월드컵을 통해서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사실 가장 아시아 여자축구의 가장 큰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죠.

박인규 : 임은주씨가 보기에는 우승후보는 중국, 북한.. 그렇습니까?

임은주 : 제가 보기에는 북한이 이번에 큰 일을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일단 아시아 내에서 북한에 도전할 만한 팀이 없고, 비슷한 중국이나 일본팀들이 유럽에 있는 웬만한 팀들을 이기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 전력상으로 봤을 때는.. 북한이 예전에는 체력과 정신력이 앞서고 기술적인 면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감독과 선수들을 다 교체함으로써 기술적인 측면까지도 굉장히 보강됐더라구요. 자신감도 대단하고, 또 중국에서 할 때마다 성적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홈에서 하는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아마 좋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임은주 : 예선전을 치러서 지금 이번 월드컵을 진출을 못합니다. 지금 올림픽 예선을 다투고 있는데 좀 더 지켜봐야 되겠죠.

박인규 : 어쨌든 아시아축구연맹에 계시면서 아시아 여자축구팀이 최초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데에 또 최초로 기여하시는 것도 한 번 두고 볼 만하겠네요.

임은주 : 예. 맞습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개인적인 질문을 좀 드려볼까 합니다. 여성의 용모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하면 실례라고 얘기합니다만, 탤런트를 하셔도 괜찮을 정도로 미모이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다가 여성으로서 축구심판을 해야 되겠다... 그 당시로는 최초인데 어떤 계기였어요?

임은주 : 사실 제가 국가대표 시절에 제일 미워한 게 심판입니다. 그런데 제가 갑자기 이대에서 축구팀 감독이 되면서 선수들이나 저나 선수를 한 경험이 똑같기 때문에, 일단 학교기 때문에 경기규칙을 좀 올바르게 알고 볼을 찼으면 하는 욕심에 축구협회에 문의를 했는데, 심판교육이 그 당시에 또 이뤄졌어요. 사실 선수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그 교육에 입문했는데 자연스럽게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고, 심판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사실 거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추어가 끝나고 일단 프로나 국제심판에 진입하는데 전혀 저를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여자가 무슨 국제심판, 프로심판이 된다는 건 전혀 남자쪽에선 생각을 안 하고. 또 여러 가지 너무 많은 검증을 요구하고, 제 입장에서 생각할 땐 좀 차별이라고 생각이 됐기 때문에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부정적인 사람들의 생각, 관점을 좀 바꿔주고 싶은 마음이 돼서 감독직까지 포기하면서 제가 총력전을 폈죠.

박인규 : 그 심판교육을 처음 받으실 때, 그 당시에 같이 배웠던 여성 분이 한 명도 안 계셨나요?

임은주 : 에. 그 당시에 제가 또 운이 좋았던 게 특별일수라고 해서 프로축구선수 출신이나 국가대표선수 출신들만, 전체적으로 엘리트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때였습니다. 제가 축가대표 출신이었기 때문에 1급이고, 현재 부천 프로축구단 감독인 정혜선 감독도 제 동기였고, 동기들이 거의 프로출신들이 많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양질의 교육... 교육이 끝난 후에도 저한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줬기 때문에 사실 동기들과 같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어드밴티지가 많았죠.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시면서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프리미엄을 받은 건 없다고 하셨는데, 여성으로서 심판이 되고 국제심판이 되고 심판감독관, 위원이 되시는 과정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이거 정말 힘들더라... 굉장히 많다고 하셨는데 한 가지만 꼽으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겠어요?

임은주 : 국제시합에서 검증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남자심판이 먼저 배정받고 남으면 제가 하나 받을까 말까 이런 정도였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섭섭함이 좀 있긴 했는데, 항상 갖고 있는 생각이 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여성 후배들이 그 길을 들어와야 되는데 제가 계속 컴플레인을 하면 여자라서 역시 불편하구나 하는 인식을 줄까봐 사실 상당히 많이 제가 자제했던 것도 있고. 실례로 힘들었던 건 신체적인 거죠. 남자들하고 신체리듬이 다르고, 여자는 또 한 달에 한 번 생리도 하기 때문에 그런 걸 일일이 그때마다 시합 배정을 빼달라고 할 순 없기 때문에 그런 어려운 상황을 말을 못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여자로서 조금 힘들었던 부분이에요. 누군가와 프리하게 얘기를 하고 상담을 하면서 배정을 받았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도 좀 힘들었고 아까 말씀드린 배정 부분... 특히 심판 배정 부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박인규 : 임은주씨 살아온 행로를 보면 굉장히 빠른 것 같아요. 축구국가대표를 하다가 감독, 심판, 또 은퇴하고 행정가까지 가고. 그렇게 인생에서 빠른 결정을 내리게 된 원동력 같은 게 어떤 건가요?

임은주 : 저는 크리스찬입니다. 저는 제 철학이 '기도하고 달린다'입니다. 일단 순간 30, 20초 안에 결정을 내려야 될 일들이 국제무대에선 굉장히 많고, 국내에서도 제 인생을 좌우해야 될 문제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일일이 그걸 누구와 다 상담하고 할 시간이 없어요. 또 누구와 상담하다 결과가 안 좋으면 남을 탓하게 되기 때문에, 우선 나름대로 갖고 있는 철학과 중심이 있기 때문에 은퇴를 할 당시에도 사실 굉장히 어린 나이에 한 건데, 다른 사람들 거의 90%가 만류를 했음에도 제가 은퇴를 했는데, 예전에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가장 좋을 때 은퇴를 해야 사람들이 기억한다. 그런데 그건 사실 쉽지 않죠. 정상에서 은퇴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 될까 싶은데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제가 은퇴했을 때...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래서 더 많은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현역에 있던 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자꾸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같고, 우선 안 되는 건 빨리 포기하고 넘어갑니다.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고, 해야 될 것과 안 해야 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죠.

박인규 :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여성 축구심판에서 여성 축구행정가로 변모하시는 단계라고 보는데, 우리나라 축구에 대해서.... 월드컵 4강까지 갔지만 축구행정에 대해서는 좀 아니다... 이런 말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우리나라 축구행정을 보시면서 좀 이런 건 고쳐야겠다.. 어떤 게 있을까요?

임은주 : 가장 큰 틀은 다들 행동은 적은데 말들이 많다는 거죠. 사실 말같이 모든 것들이 쉽지는 않습니다. 행정을 하기 전에는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뭐가 잘못되고 잘됐는가를 정확하게 남들에게 얘기할 수 있지만 실제로 들어가서 하다 보면, 현실은 사실 그렇게 말 같이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아요. 아마 거기서 오는 의견들이 축구인들 사이에 많은 것 같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런 말이 많고 아귀가 많은 부분들은 결국 축구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나라 축구가 그런 분들 때문에 지금 2002년 4강에도 올라가고, 2006년에는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 뭔가를 보여준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박인규 : 축구를 너무 좋아하셔서 그런지 아직 결혼은 안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임은주 : 안 했는지 못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박인규 : 이제 40대 초반이시고 국제적으로도 상당히 명성을 얻으셨기 때문에 우리나라 스포츠 행정, 특히 여성스포츠 행정에서도 많은 일을 하실 것 같은데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일들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계획 같은 걸 말씀해 주시죠.

임은주 :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자기의 명성과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밑을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후배들이 제가 걸어온 길을 제대로 걸어오고 있는지를 좀 봐야 되고.... 그런 게 제가 많이 집중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들이고. 좀 더 다양한 일을 많이 경험하고 싶습니다. 지금 축구쪽에 제가 인생의 90%의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좀 더 넓은 곳에서 IOC쪽 일도 하고 싶고, 제가 갖고 있는 넓은 경험과 많은 질 높은 경험들을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고. 좀 더 한국의 여성체육발전과 아시아 여성축구 발전을 위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는 많은 타이틀을 좀 더 퀄리티를, 질을 높이는 시간들을 갖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임은주씨는 워낙 최초가 많기 때문에 임은주씨를 본따고 따르고 싶어하는 여성 후배들이 많을 것 같아요. 여성 체육인들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이번에 국제축구연맹 FIFA의 심판강사로 임명된 여성 축구인 임은주씨와 함께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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