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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엔 완벽한 남북통합병원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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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2009년엔 완벽한 남북통합병원이 될 겁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3/21] '그린닥터스' 정근 사무총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13 북핵 합의 이후..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9일 남한과 북한 의료진이 함께 운영하는 '개성공업지구 그린닥터스 협력병원'이 새롭게 문을 엽니다. 지금까지는 개성병원에서 남측 의료진이 남측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진료를 해왔습니다만.. 앞으로는 개성공단 내의 남한과 북한 근로자 모두가 개성 협력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남북한 의료진이 한 병원에서 함께 진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남북 의료협력의 새 장을 여는 셈입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국제 의료 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 정근 사무총장을 초대해..개성 협력병원 개원의 의미와 남북한 의료협력에 대한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그린닥터스 정근 사무총장입니다. 정근 사무총장은..1960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85년 부산 의대를 졸업하고 92년부터 94년까지 부산의대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1994년 부산 서면 메디칼 안과를 개원했고..2004년 국제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를 창립하고 사무총장을 맡아 활발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05년 북한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을 개원했고, 오는 29일 남북 의료진이 함께 진료하는 '개성공업지구 그린닥터스 협력병원' 개원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인규 : 여러 모로 바쁘시겠습니다.

정근 : 예. 많이 바쁩니다.

박인규 : 어제도 개성을 다녀오신 걸로 압니다.

정근 :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나왔습니다.

박인규 : 29일 개원식 준비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제 가신 일은 잘 되셨습니까?

정근 : 지금 한 8일 정도 남았는데, 그 사이에 북측과 협의해야 될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원조정, 스케줄 합의 등을 1차로 협의했고 계속해서 협의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박인규 : 29일 개원식 하는 날에는 특별한 행사 같은 게 있는지요?

정근 : 병원의 개소식이다 보니까 남한의 대한의사협회 회장님과 16개 시·도 회장님들, 의료계 관계자들이 모두가 대거 출동하는 거국적인 행삽니다. 모든 의료계가 다 참여하는 개성병원에 관심을 가지구요, 개소식을 하고 나면 개성 시내에 들어가서 오찬회동을 북과 같이 하게 됩니다.

박인규 : 개성병원이라는 게 개성공단 내의 병원인 것 같다고 생각을 해보는데, 개성병원이라는 게 어떻게 생긴 겁니까?

정근 : 2004년 6월에 개성공단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 저희들 그린닥터스는 북한 평양에 병원을 짓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개성공단의 개성공업지구가 건설되면서 응급으로 시술이 필요해서 공모가 됐습니다. 그때 저희들이 공모를 했고, 약 108페이지에 이르는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2004년 11월에 지정을 받고 약 3개월 정도 준비해서 2005년 1월 11일부터 개원하고 진료를 해왔습니다.

박인규 : 이미 진료를 해 오셨는데 그동안에는 남쪽 근로자들을 진료했다.

정근 : 약 2년 동안은 남과 북의 진료소가 따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진료로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상당히 열악했구요, 남한의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은 그래도 작지만 병원급의 형태로 진료해 왔는데요, 그래도 대부분의 남한 근로자들을 했지만 북한 근로자들... 응급환자나 특별한 약이 필요한 환자들은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을 이용하고 돕기도 했습니다.

박인규 : 굳이 말하자면 3월 29일 개원식이라는 남측과 북측의 진료소를 합치는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 1월부터 이미 해왔다고 들었습니다.

▲ ⓒ프레시안

정근 :
2005년도부터 준비하고 진료를 시작했지만 점점 환자들이 늘어나게 되고. 왜냐 하면 개성공단 근로자가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이 상당히 가동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 6월부터는 남북이 도저히 떨어져서는 이 환자들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겠다. 저희들이 같이 공동으로 협의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 착공에 들어가서 작년 말 거의 완공했습니다. 공간은 한 130평 정도 되고, 그때부터 저희들이 협의서를 다 맺었는데 북측에서 같이 내려오기가, 합류하기가 어려움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2007년 1월에 그분들이 잠시 와서 진료하는 과정에 너무 서로가 오픈이 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잠시 철수했다가 다시 정신교육을 받고 합류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그렇지만 아직은 남과 북의 근로자가 출입하는 출입구가 서로 다르다고 해요.

정근 : 저희들이 3차 종합병원이 보건복지부, 통일부하고 그린닥터스 3자 협력으로 진행 중입니다. 그것은 내년 중이면 윤곽이 드러나는데요, 그때는 입원실을 비롯해 모든 것이 완전히 개방됩니다. 그 전에 준비 단계로서 북한에서는 3차 종합병원을 하기 전에 시범사업으로 같이 한 번 해보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그래서 하나의 준비단계로서 2차 협력병원이 생기게 됐구요. 그런 과정 중에 우리는 출입구를 하나로 하자고 했지만 북에서는 따로 하자. 그 대신, 안에는 서로 통과해서 교류하도록 하자. 서로 남과 북이 협력해서 하나의 안을 만들어서 3월 29일에 개원식을 하게 되는 거죠.

박인규 : 출입구는 각각 들어가서 기본적으로 남측 근로자는 남측에서 진료를 받지만 필요한 경우는 북측으로 가기도 하고, 그런 형태군요?

정근 : 예. 북측은 북한 의사가 보고 남한은 남한 의사가 보는데, 서로 환자들은 엑스레이를 찍거나 검사를 하는 등 공동시설에서 하고 같이 의사가 교류를 해서 볼 수 있도록. 그리고 특히 치과의사가 남한에 있으니까 북한의 치과 환자들은 남한 치과를 이용하기도 하고, 서로가 조금씩 교류가 일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인규 : 한 집에는 들어갔는데 일단 침실은 따로 쓰자. 그런 정도 수준이군요.

정근 : 침실을 같이 쓰기도 하구요.

박인규 : 때때로...지금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셨는데, 그곳의 남북 근로자들을 합치면 대략 몇 명인지 아십니까?

정근 : 15000명 정도 수준.. 지금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내년, 내후년 되면 6,7만 명까지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종합병원 진행이 빨리 돼야 저희들이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저희들이 통일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현재 하루에 찾아오는 환자는 남북한 합쳐서 몇 명이나 됩니까?

정근 : 남한이 한 30명, 북한이 한 70명, 하루에 한 100명 정도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럼 이번에 개원하는 그린닥터스 개성 협력병원의 규모, 의사가 몇 분이나 되시는지, 그런 걸 좀 알려주시죠.

정근 : 남한에는 내과 말라리아 의사가 한 분 계시고, 치과의사 선생님이 계속 상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각각 전문의들이 돌아가면서 외과와 안과 등 여러 과들이 돌아가면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세 명 정도의 의사가 남한에 있고, 북한에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의사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 개성공단에는 공장 직원들이 전부 다 여성이거든요. 그래서 산부인과 의사가 상당히 필요하죠. 그래서 합쳐서 6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고, 간호사 포함해서 앰뷸런스 기사부터 많은 행정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죠.

박인규 : 일단 3월 29일을 계기로 남북이 병원을 합치자, 그렇게 됐는데 거기까지 오기도 쉽지 않았다고 해요. 북한에서 경계도 좀 있었다던데

정근 : 저희들이 2005년 1월 11일에 진료를 시작하고 처음 개원식을 하려고 했는데요, 그 개원식이 5월달 정도... 4개월 뒤에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남북 협력의 초기 상태가 되다 보니 부분에 대해서 북한에서 개원식에 대해 전혀 인식이 안 돼 있었어요. 개원식을 왜 하느냐, 그냥 실제로 하면 되지. 그만큼 사회적인 활동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거죠.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 특히 그린닥터스는 영어를 쓰니까, 이 분들이 상당히 오해를 했어요. 다른 목적을 갖고 오지 않았는가, 미국에서 보내지 않았는가...

박인규 : 이른바 그 사람들이 말하는 미제주구... 이런 생각 하셨나 보죠?

정근 : 네. 그래서 그분들이 진료하면서 성실성을 보여주고, 밤 11시에 와도 문을 열어주고. 특히 그때 남한에서 연탄이 많이 갔습니다. 그때 연탄가스 중독이 상당히 많이 일어났어요. 그때 북한에서는 고압산소라든지 산소가 부족했는데 그때 밤 11시에 와도 저희들이 산소를 드리기도 하고 열심히 치료해 드렸죠. 그때부터 그분들이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이 필요하구나, 그런 인식을 하고, 그런 과정 중에 5월에는 의약품이 필요하다고 그쪽에서 요청이 왔습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보내 줬는데 그걸 북한에서 받을 때는 못 쓰는 거, 시효가 얼마 안 남은 거 가져오지 않았는가 생각하면서 받았는데 최고급의 가장 좋은 항생제와 약이 가는 걸 보고 이 분들이 진심으로, 그린닥터스가 신뢰할 만하구나... 그때부터 남과 북의 관계가 의료를 통해서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박인규 : 남북한이 힘을 합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돌보는 건 좋은 일이지만 길게 봐서는 지속 가능하냐가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우선 궁금한 건 거기 하루에 100명 쯤 오신다는데, 환자 분들이 진료비를 냅니까?

정근 : 남한 근로자가 개성공단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됩니다. 굉장히 외롭고 고립돼 있고, 그 허허벌판에서 의지할 곳은 병원 밖에 없습니다. 거기서 돈을 받고 진료하면 병원에 맘대로 오지 못할 것을 걱정해서 전액 무료로, 약 2만 명을 무료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모든 수술도 무료로

박인규 : 그렇다고 의사 분들도 무보수로 일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정근 : 의사들도 사명감을 갖고, 월급을 받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간단한 기초생활비는 지금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로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난 것이죠.

박인규 : 그래도 우리가 흔히 알기로 의사 분들은 한 달에 최소 천만 원 이상 버신다는데, 포기하시고 거기서 상주하시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정근 : 그런 의사들이 상당히 많고 외국에도 많이 가 있습니다. 그런 의사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많이 필요한데 아직 2,3분 밖에 안 계시니까

박인규 : 그 세 분은 상주를 하고 계신가요?

정근 : 그렇습니다.

박인규 : 몇 년째 상주하고 계신가요?

정근 : 한 분은 1년 6개월, 한 분은 6개월, 한 분은 계속 순환하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우리 정부에서 좋은 뜻이니까 지원한다거나 이런 건 없습니까?

정근 : 남측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 협력을 통해서 하려고 법에 걸리다 보니까, 법의 한도 내에서 지원해야 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현실과 떨어져 있는 면이 상당히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의사들이 있는 숙소비까지도 한 번씩 내라는...

박인규 : 숙소비라는 게 임대료를 내라는 건가요?

정근 : 예. 그런 문제도 있어서, 그건 법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법이 바뀌면 좋은데, 실제와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많이 도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약간 안타깝네요. 어쨌든, 개성협력병원은 그야 말로 민족화해를 위한 비영리의료기관이라고 생각되는데, 한 3년 가까이 남북한이 같이 진료해 보니까 북한의 의료수준이랄까, 또 우리 남한과의 의료의 차이가 보였을 것 같은데요...

정근 : 일단은 의학용어 자체가 북한은 순수 우리말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못 알아듣고. 우리는 대부분 영어로 쓰니까 그분들도 못 알아듣고. 의약품이나 기계나 모든 게 영어로 돼 있어서 그분들이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남북의 의료용어에 대한 통일이 필요하구요. 그리고 그분들이 경제가 좋지 않다 보니 의료기기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본 적도 없고

박인규 : 첨단 의료장비를 잘 모르시는 거군요.

정근 : 예. 북한에서는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갖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저희들은 또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감탄하고 있고. 그런 과정 가운데 북한에서는 한의사가 계시거든요. 그분들의 실력이 대단합니다. 또 생리학 부분이 상당히 발달돼 있거든요. 그런 부분은 저희들이 배우고, 기계 사용이나 그런 건 저희들이 가르쳐 드리고, 그래서 의료교류, 협력이 이제 시작이죠. 일어나게 된 것이죠.

박인규 : 아까 3차 협력병원.. 완전한 통합도 계획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언제쯤 계획하고 계세요?

정근 : 통일부에서 준비하기로는 아마 2007년도 국고예산에 들어가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 설계도가 되고 준비가 되면 2009년도 정도에 완공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 전역에서 운영이 제일 좋은 최신식 설비를 갖춘 병원이 북한에 설립될 것으로 저희들이 기대하고 있죠.

박인규 : 말하자면 남북한 의료협력, 의료교류의 선봉대 같은 역할을 하는 건데, 이번 개원식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보다 본격적인 의료지원을 하기위한 모임을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정근 : 북한에 대북의료지원이나 많은 사업들이 일회성으로 그칠 때도 있고, 전문적이지 못하다 보니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이 제공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항생제나 내성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북측에서도 그런 부분을 사실 우려하고 있고 합병증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래서 이런 북한 의료지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나서서 해야겠다. 전문가들이 나서서 지원하는 단체에 많은 조언을 해 드릴 수 있고, 물어보면 답을 해 드릴 수도 있고. 그래서 대한의사협회하고 대한결핵협회, 그린닥터스 의사들이 많은 의료전문단체거든요. 이 세 단체가 합해서 의료지원을 같이 협력하자. 그래서 대북의료지원협력팀이 만들어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와 결핵협회, 그린닥터스가 많은 대북의료지원단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열게 된 것이죠.

▲ ⓒ프레시안

박인규 :
3차 협력병원도 말씀하시고 앞으로 큰 규모의 통합병원을 말씀하셨는데, 아까 남측 의사들이 거의 무보수로 일하신다고 하셨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는 갈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계속 가기 위해서는, 물론 통합의료도 중요하고 또 다른 형태의 의료지원이나 교류도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으세요?

정근 : 상당히 경제적인 면에서는 가는 의사 분들에게 손실이 많죠. 그렇지만 사명감으로 가니까 기초생활비만 갖고 가는데, 사실 많은 지원들이 됐으면 하고. 사실 북한에 있는 의사들이나 간호사 분들도 그린닥터스 재단에서 민간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법적으로 많은 규제를 풀면서 지원, 협력사업으로 통일부에서 인정해 주면 더 많은 사업들이 효율적으로 될 수 있고. 특히 의료 부분은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는 완전한 자유의 통일사업이거든요. 이를 통해 파급되는 효과는 엄청나거든요. 이런 북한과의 의료교류 사업, 특히 의사들과의 교류를 통한 환자진료 사업,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통일부에서 많은 협력, 지원이 돼야 되구요. 사실 그린닥터스 재단법인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한 달에 1500에서 2000만원 정도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게 됩니다. 그렇지만 민간 차원에서, 영리법인에서 운영한다면 한 10배 정도 들 정도로 상당히 많은 돈이 들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의사들의 자원봉사, 그리고 제약회사에서 지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합쳤기 때문에 저비용 고효율의 사업이 나타나게 된 것이죠.

박인규 : 통일부에서 대북지원사업으로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혜택이 있나요?

정근 : 통일부에서는 남북협력기구나 많은 자원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 부분듧이 많은 법이나 규제나.... 물론 규제 내에서 써야 되지만 이런 부분들이 좀 더 효율성 있게, 좀 유연해졌으면 좋겠고 아마 그런 과정들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저희들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남북 의료교류와 관련해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거군요.
이번 개성협력병원 개원을 계기로 통일부에서도 적극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주로 국제의료봉사단체 하면 외국에서 만든 것, 국경 없는 의사회..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린닥터스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만들었다구요. 처음 있는 일 같기도 한데 그린닥터스가 어떤 단체인가요?

정근 : 그린닥터스는 의료인들이 중심이 됐고, 회계사나 변호사, 사회봉사 참여자들, 많은 사회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부산과 서울, 경남, 대구, 각 시도에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의사들이 만든 단체인데, 이것이 시작돼서 지금은 미국 뉴욕에 지부를 두고 있고 미주리를 통한 미국 중부 지방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것은 그린닥터스 차이나 본부가 상해에 있습니다. 상해를 통해서 북경이나 우르무치, 카자흐스탄 등까지 의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인들이 중심이 되고 현지에 있는 의사들과 같이 협력해서 움직여야 되구요. 또 그린닥터스 러시아는 매달 한 번씩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국제적인 의료봉사 단체인데요, 국경 없는 의사회는 프랑스에서 만든 것이고 그린닥터스는 한국에서 만든 국제적인 의료봉사 단체입니다.

박인규 : 현재 회원이 몇 분 쯤 되세요?

정근 : 한 5천 명 정도 되구요

박인규 : 전부 의사 분들이십니까?

정근 : 의사 분들도 있고 많은 사회단체들이 있는데 지금 현재는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이 많이 협력하고 있고. 그 다음에 각 시도 의사회가 같이 협력하고 있는 범의료계의 대표적인 국제의료 봉사단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북한이나 러시아, 중국은 이해가 되는데 미국에도 있다구요. 미국은 사실 의료선진국인데 거기 왜 지부가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정근 : 미국에 있는 한국인 의사들이 중심이 돼서 한국인 유학생들한테... 또 그분들이 상당히 보험이 없어서 어렵거든요. 그분들에 대한 진료도 겸하고 있고. 특히 그분들이 과테말라나 중남미 지역에 의료봉사를 또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도 예전에는 외국의 도움을 받는 나라였지만 이젠 많이 나가는 것 같은데 그린닥터스처럼 해외 의료봉사를 하는 단체가 국내에 또 있나요

정근 :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는 없고, 여러 단체에서 백화점식으로 종합적인 의료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박인규 : 그린닥터스의 활동 중 주요한 게 대북의료협력, 교류인데 하루에 한 70명 정도의 북한근로자가 환자로 온다고 말씀하셨어요. 남한하고 비교하면 그분들이 앓는 질환의 특징이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관찰해 보신 결과...

정근 : 개성공단 지역은 저희들이 처음 들어갔을 때는 그분들의 영양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의 사용량도 상당히 줄여서 사용했고. 지금은 개성 시내나 공단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상태가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과 남한의 질병 상태가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휴전선 지역이다 보니까 말라리아나 그런 부분에 대한 질병들이 조금 더 많은 편이죠.

박인규 : 제가 옛날에 평양의 어린이 어깨동무 병원이라는 곳의 개원식에 한 번 참가를 했는데, 그때가 2004년이었거든요. 그때 얘길 들어보니까 북한 어린이들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감기, 설사라고 하더라구요. 남한에서는 사실 어떻게 보면 병도 아닌데 북한 사람들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린닥터스에서는 일단 개성의 남북한 통합의료병원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시겠지만 외에 다른 대북의료지원이나 교류를 계획하시는 게 있습니까?

정근 : 저희들이 일단 개성에 가장 먼저 초점을 맞추고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평양 등에 있는 병원에는 남한 의사들이 들어가서 상주하지 못합니다. 가더라도 일주일 만에 나와야 되니까요. 저희들이 평양에도 좀 지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의사들이 가서 운영하지 않으면 나중엔 결국 상당히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개성에 가야 의사들이 상주하고 출퇴근하면서 진료할 수 있어야 병원 운영이 아주 원활하게 돌아가거든요. 그래서 가장 북한에서 필요한 병원 운영상황은 개성지역입니다. 그래서 개성지역에 초점을 두고, 종합병원이 정부와 같이 협력해서 한다면, 그 다음에는 평양도 개성과 연결해서 협력병원이 되겠죠. 그 다음에는 중국쪽으로 북한 전역에 종합병원을 짓기를 희망하고 있구요. 저희들은 북한지역뿐만 아니고 쓰나미나 파키스탄 지진이나, 그런 때도 가장 먼저 시스템이 돼서 바로 다음날 처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해외 지부에 진료소 형태의 병원을 설치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설치된 곳도 있습니다.

박인규 : 국내에서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퍼주기라는 비난도 있는데, 정근 사무총장께서는 2004년부터 북한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어떤 때는 갈등도 있으셨겠지만... 북한에 계신 분들과 대화를 해보니까 북한사람, 북한사회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 같은 게 많이 달라지던가요

정근 : 저희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어디냐고 하면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거든요. 안전하고 평화스러운 지역입니다. 그만큼 남과 북이 한 자리에 모여서, 전쟁 이야기 그런 건 전혀 없거든요. 통일이 된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개성이 하나의 평화 안전지대입니다. 그만큼 안전하면서도 그분들의 마음이 순수한 걸 가면 갈수록 느끼고 있거든요. 6,70년대 시골에서 우리 아저씨 아주머니 만나는 기분이 들고. 물론 그분들이 한 번씩 고집을 하긴 하지만 자존심의 연장선상에서 보기는 하는데요. 그분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채워줘야 되고. 어떤 분들은 개성병원이 완전히 가서 다 주는 거 아니냐 하시는데 저희들은 몸으로, 손으로, 가진 기술로서 봉사하기 때문에 돈이 그렇게 들지는 않거든요. 의약품도 환자들한테 쓰기 때문에 경제적인 혜택이 아니고 하나의 정신적인 치료의 혜택. 그래서 전혀 저희들은 퍼주기가 아니고, 이런 병원사업이야 말로 많이 확대돼야 남북 간의 이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적어도 개성에서 만큼은 남북 화해가 이뤄졌고 통합으로 나아가고 있고, 가장 평화스러운 곳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실 일이 많겠지만 계획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정근 : 저희들은 남한에 있는 의사 선생님들께서 좀 더 많이 북한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갖고 관심을 행동으로서 보여주시고, 또 참여로서 해주시고. 그런 것도 기대를 하고. 정부도 좀 더 의료를 통한 남북교류에 많은 협력을 확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인규 : 오는 29일 개성협력병원 개원식 잘 치르시고 적어도 남북한에서 아픈 사람 없게 많은 활약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그린닥터스 정근 사무총장을 초대해..개성협력 병원 개원의 의미와 남북한 의료 협력에 대한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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