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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선배' 김부겸-김영춘 '盧 때리고 孫 감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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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선배' 김부겸-김영춘 '盧 때리고 孫 감싸고'

"절대권력자가 하나하나 비판하면 누가 견디나"

구(舊) 여권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21일 '제3지대 중도통합론'을 주창해 온 열린우리당 재선그룹의 맏형 격인 김부겸 의원이 "손 전 지사의 고뇌에 찬 결단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히고 나서는가 하면 김영춘 최고위원, 지병문 의원 등은 손 전 지사를 '보따리 장수'에 비유하며 비난한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부겸 "손학규 결단 뒷받침할 것"

국회 행정자치위 해외출장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부겸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떻게든 손 전 지사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며 "손 전 지사의 결단 자체를 뒷받침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후보가 되고자 한다거나 하는 작은 생각 때문에 내린 결정이 아니지 않겠느냐"며 "손 전 지사가 내린 결단 자체가 의미 있는 흐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동감하며 이에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일을 잘 추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귀국해서 여러 분들과 상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진코리아'를 매개로 손 전 지사와의 관계가 주목되는 구여권 인사. 이에 따라 손 전 지사가 제3지대에서 신당창당 등의 세력화를 모색할 경우 그의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당장 탈당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일이 되도록 하는 일이라면 여러 가지 어려운 결정도 준비하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손 전 지사가 주도하는 신당에 동참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손 전 지사가 정치적으로 죽을 각오를 하고, 국민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면 좌우, 진보와 보수를 돌파하자고 생각하는 분들은 20명이 아니라 훨씬 많다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과 손 전 지사의 소위 '드림팀' 구성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이분들이 모여서 드림팀을 구성한다든가 신당을 만들자든가 합의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한번 모여서 지금까지 해 오던 정치의 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금년 대선 격랑에서 한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盧, 염두에 둔 대선 구도라도 있나"

한편 이날 당 지도부는 전날 손 전 지사를 겨냥해 "보따리장수같이 해서야 정치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강하게 비판한 노 대통령을 재비판하며 손 전 지사를 감쌌다. 고건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의 '실패한 인사' 발언 이후 낙마한 전철을 밟을까 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최근 이쪽저쪽 후보를 평가하고 나서는데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궁금하다"며 "임기 말 집중할 일은 다른 곳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은 "대한민국 국무회의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품평할 만큼 한가한 회의냐"고 따지면서 "정치문제에는 개입 말고 후보 품평은 국민 몫으로 맡겨두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은 4년 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한 '선배'로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바라보는 소회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나라당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온몸으로 부딪히면 그 벽이 철옹성이고 한계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며 "한나라당이 개혁될 수 있는 정당이라고 착각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탈당해서 손 전 지사와 같은 희생적 결단에 합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병문 의원도 "노 대통령은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그런 언급을 하려면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이 보이는 금품 살포에 대해 정부가 검찰, 경찰을 총 동원해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노 대통령이 손 전 지사의 결단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며 "절대권력자가 정치인 한 분 한 분을 비판하게 되면 과연 누가 견디게 될지 안타깝다. 대통령은 지금부터 대선, 정치문제에 대한 발언은 하지 말고 교육, 남북문제 등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대선구도가 있고, 그 구도에 맞지 않는 분들에 대해서는 견제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면서 "(노 대통령이) 영남 필승론은 갖고 있는 건 아닐까 싶지만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노 대통령이 어떤 대선구도를 마음속에 갖고 있다면 노 대통령의 이제까지 스타일로 미루어볼 때 앞으로도 그런 구도를 만드는 역할, 또는 구도에 맞지 않는 사람이나 움직임에 대해 견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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