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무드가 완연해지면서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기조를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이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변화는 '거짓 변신과 허황한 말치레'라며 그 의미를 일축했다.
<노동신문>은 16일 '반통일전쟁당의 서푼짜리 변신술'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패들이 평화 세력으로 자처하며 남북관계 발전이란 광고까지 들고 나선 것은 늑대가 양의 가면을 쓰려는 것이나 다름없는 정치 만화가 아닐 수 없다"고 깎아내렸다.
신문은 "한나라당이 하루아침에 평화세력, 안보세력으로 둔갑해 나선 것은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는 거짓변신과 허황한 말치레"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은 올 1월 신년 공동사설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반보수투쟁'을 강조한 후 지속적으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있다. 그런 북한이 최근 한나라당의 변화를 꼬집으며 그 '진정성'을 비난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전환이 대선용 행보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이어 "그것은 외세에 추종해 북남대결과 북침전쟁 책동을 일삼아 온 저들의 호전적이며 반통일적인 정체를 가리우고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서푼짜리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맹공을 폈다.
신문은 또 "한나라당 역적 무리들이 6.15 통일세대의 흐름에 밀려 궁지에 빠지게 되자 거기에서 헤어나 보려고 변신술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얕은 수가 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신문은 "정체성으로 보나 죄악의 역사로 보나 이 반역당이 집권할 경우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정당한 예평"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서푼짜리 궤변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민심을 기만하려 하지 말고 역사와 민족의 심판대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최근 "남북문제에 대해 우리는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대체로 같이하고 있다"는 정형근 의원의 13일 발언을 필두로 대북정책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이후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도 14일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기조 수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간 그토록 경계해 왔던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대표적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이 북풍에 흔들려 벌써부터 내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반발하며 분열적인 모습을 보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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