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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인원이 지금의 2배는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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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인원이 지금의 2배는 돼야 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3/09] 개교 35주년 맞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장시원 총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최근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지식정보 위주로 빠르게 변하면서 평생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샐러리맨과 스튜던트의 합성어인 '셀러던트'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직장인들이 평생교육차원에서 공부를 하는 건 물론이고..이와 관련된 사이버 대학이나 평생 교육원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내 평생교육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통신대학교가 오늘 개교 35주년을 맞았습니다. 방송대는 국내 최초로 원격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서..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을 비롯한 주부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방송통신대학교 장시원 총장을 초대해..현대 사회에서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이에 따른 방송통신대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장시원 총장입니다! 장시원 총장은..1952년 경상북도 청도 출생으로.. 1974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9년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2년부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1991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 동경대학 객원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지난해 9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5대 총장으로 취임했고, 현재 한국경제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먼저 개교 35주년 축하드립니다. 장시원 총장께서 취임하신 지 5개월이 넘었는데요.방송대 일선 교수로 계실 때와 총장으로 학교 전반적인 운영을 맡는 게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장시원 : 제가 방송대 교수로 임용된 것이 1982년이니까 방송대와 인연을 맺은 지 25년 정도 되었습니다. 교수로서는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하면 되었지만,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학운영 전반과 대외교섭을 총괄하는 총장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원격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송대 구성원 모두가 저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어 방송대학의 발전과 밝은 미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원격교육을 도입한 게 바로 방송대인데요.
이 원격교육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장시원 :원격교육이란 교수자와 학습자가 원거리를 두고 소통하는 교육을 말합니다. 초기에는 우편통신과 방송을 통한 교육이 중심이었으나 매체의 발달에 따라 최근에는 TV, 인터넷, 화상강의 등 다양한 강의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비용이 싸다는 점, 다중을 대상으로 한 대량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고, 그 대신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쌍방향 소통을 어떻게 원활하게 하느냐에 원격교육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처음에 방송대가 어떻게 만들어진거죠?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장시원 :1972년 국민들에게 원격교육의 방법으로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서울대학교 부설로 초급대학과정 5개학과 입학정원 12,000명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초급대학 시절에는 편입학자격 검정고시에서 방송대 출신이 합격자의 50-70%를 휩쓸고 2년에 한번 꼴로 수석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가를 올린 바 있습니다. 이는 당시 대학경영을 책임진 서울대 교수님들이 서울대에 준하는 엄정한 학사관리를 유지해준 덕분이며, 이 때 형성된 엄정한 학사관리의 기풍은 1981년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고 1982년 서울대에서 독립한 후에도 면면히 이어져,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에서 학사관리가 가장 엄정한 대학으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올해 개교 35주년을 맞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실 사업 분야는 어떤 겁니까?

장시원 :학내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아 <대학발전 4개년계획>을 수립하였고 금년도에 제1차년도 과제를 추진 중입니다. 여기에는 원격교육에 적합한 최상의 학습환경의 조성, 교육여건과 연구여건의 획기적 개선, 행정의 효율화와 대학경영시스템의 혁신 등, 총체적 개혁과제가 포함되어 있고, 이를 통해 대학의 면모를 일신할 생각입니다. 한편, 금년은 개교35주년이자 졸업생이 40만 명을 돌파한 뜻 깊은 해입니다. 다른 대학이라면 100년이 걸려도 달성하기 어려운 놀랍고도 값진 성과이고, 그것도 졸업률 30%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정한 학사관리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그래서 대외적으로 <개교 35주년, 졸업생 40만 명 배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방송대학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발전에 기여한 공헌을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이를 통해 방송대학의 위상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 주요 행사 : 마라톤대회, 방송대 홈커밍데이, 국제원격·평생교육포럼, 방송대 역사관 설립 등

박인규 : 학과가 총 몇 개죠? 학생 수는 얼마나 되는지..? 교수 인력은..?

장시원 :방송대는 4개 단과대학, 21개 학과로 이루어져 있고, 재학생수는 18만명입니다. UNESCO에 따르면 1년에 등록 학생수가 10만 명이 넘는 대학들을 Mega Univ.라고 칭하고 있는데, 방송대는 세계적으로 8위 수준의 메가 유니버서티입니다. 또 학부과정 이외에 2001년부터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평생대학원을 개원했는데, 현재 7개학과 800여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학부의 경우, 매년 10만 명의 학생이 입학하고 있는데, 최근의 특징은 1학년 신입생이 4만 명, 2·3학년 편입생이 6만 명으로, 편입생 지원자가 훨씬 많고, 또 편입생 중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우리대학에 지원하는 학사편입생이 매년 2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사회가 평생학습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청신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는 140명 정도로 21개학과에 학과당 평균 7명 정도의 교수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50여명의 튜터가 있어 교수와 학생사이를 교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학생 수에 비해 교수 인력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장시원 :그렇습니다. 140명의 교수가 18만 명 학생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이는 교수 1인당 1200여 명의 학생을 교육시키는 셈이니 무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튜터를 확대하는 등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전임교수의 정원 확대가 필요합니다. 방송대학은 교수정원 기준 자체가 없는 실정입니다만, 교육현장을 지키는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교수 1인당 학생수 500명 정도를 기준으로 하여, 지금보다 적어도 2배의 전임교수가 확보되어야 보다 친절하고 질 높은 교육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너무 지체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방송대에는 이색적인 입학생이나 졸업생들이 많던데요?

장시원 :지난 2월의 졸업식에서는 방송대에서만 9번째 졸업하는 학생도 있었고, 부부 졸업생, 딸과 엄마 혹은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졸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방송대 졸업식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우리 방송대 40만 졸업생은 졸업 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 중 21명이 방송대 동문이거나 재학생이고, 5·31지방선거에서는 153명의 당선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2006년 정부 고위공무원단 출신대학 통계에서는 7위, 4급 이상 공무원수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송대 졸업생들은 이제 정치, 경제, 방송, 의료, 국가행정, 문화, 예술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두루 포진하여 저마다의 역할을 잘 해 내고 있고, 이를 통해 방송대는 "성공한 사람들이 다니는 대학,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 다니는 대학"으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학생들의 직업과 연령이 무척 다양한 것 같아요?

장시원 :재학생 숫자만큼 놀라운 사실은 학생들의 직업이나 연령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대학생들이 주로 10대 후반, 20대 초반인 것에 비해 방송대 학생들은 20대가 30%, 30대가 45%, 그리고 40대 이상이 25% 정도입니다. 그리고 직업면에서도 회사원, 공무원, 교사, 그리고 자영업 하시는 분들까지 참으로 다양합니다.

박인규 :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전부 다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서만 이뤄집니까?

장시원 :방송대가 라디오, 혹은 텔레비전으로만 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대의 수업은 30%가 면대면으로, 70%가 원격교육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격강의는 TV, 라디오, CD, 인터넷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면대면 강의는 1학기 3과목을 출석수업(또는 원격화상강의)으로 진행합니다. 원격강의는 어떤 형태의 강의이든 대학홈페이지에서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면대면 강의를 하려면.. 지방 학생들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서울 본부로 와야 하나요?

장시원 :아닙니다. 방송대는 전국 광역시도별로 14개 지역대학이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동서남북권으로 2개 지역대학과 2개 별관을 마련해 학생들은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 출석수업과 학사업무 지원을 받으면 됩니다. 출장을 가거나 이사를 가면 언제든지 수강지역을 변경해 수강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또 출석수업 참석이 불가능한 학생에게는 대체시험의 기회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럼 학생들 성적 평가는 어떻게 합니까?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많아서, 일괄적으로 시험을 보고 채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장시원 :성적평가는 일반대학과 같이 교실평가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각 지역대학의 시설을 이용하거나 중·고등학교 교실을 빌려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방송대학의 학사관리의 엄정성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중간평가 30점과 기말평가 70점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주관식시험이나 과제물로 이루어지는 중간평가는 대체로 학외의 평가위원들에게 채점을 의뢰하고, 객관식시험으로 치뤄지는 기말시험은 컴퓨터 채점으로 이루어집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일반 대학들처럼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도 이뤄지고 있습니까?

장시원 :원격대학이라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국총학생회를 비롯, 각 지역별, 학과별 학생회가 구성되어 있고, 180여개의 동아리가 있어 다양한 취미생활과 문화활동을 통해 인간관계도 넓히고 자기계발을 꾀하고 있습니다. 늦은 대학생활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라는 새로운 매력에 빠진 학생들도 많습니다.
특히, 방송대만의 특별한 점은 학습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학과별, 지역별로 학습동아리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예컨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같은 구역에 사는 학우, 같은 직장의 학우 등과 학습동아리를 구성하여 더불어 함께 공부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천개 이상의 학습동아리가 있습니다.

박인규 : 요즘 사이버대학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다른 사이버대와 차별화된 방송대만의 특성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장시원 :사이버대학은 평생교육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대학인 반면, 방송대는 고등교육법과 방송대설치령에 근거하여 설립된 국립대학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으로 강의하고 평가도 온라인으로 하는데 비해, 방송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강의하고, 원격교육과 더불어 면대면교육인 출석수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평가도 오프라인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이버대학들과 달리, 방송대를 특성화하는 것은 바로 원격교육과 면대면 교육이 조화를 이루게 하여 더 높은 학습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튜터제와 맨토링제를 도입하여, 학생들의 학습지도와 대학생활 상담을 돕고 있기도 합니다.

박인규 : 방송대에 편·입학을 하기 위해서 특별한 조건 같은 게 있습니까? 따로 시험을 치루는 건 아니죠?

장시원 :방송대는 입학은 고졸인정 학력만 있으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습니다. 입학을 위해 따로 보는 시험은 없고, 기본적으로 서류전형으로 선발합니다. 입학정원을 초과하는 학과는 신입생은 고등학교 성적, 편입생은 이전 대학에서의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입학의 문호를 개방한다는 설립 취지를 살려, 가능한 한 입학 문호는 활짝 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흔히 방송대를 두고.. '들어가긴 쉬운데, 나오기가 어렵다..'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엄격한 학사관리는 물론이고,스스로 혼자 공부를 하는 거라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요? 그런 부분에 대한 복안이 마련돼 있습니까?

장시원 :졸업률 30%라는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방송대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어려운 대학"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것은 방송대가 엄격한 학사관리과 질 높은 교육으로 졸업생에 대해 책임을 져왔음을 의미합니다. 방송대 졸업생은 각고의 인내와 노력으로 역경을 이겨낸 분들입니다. 그래서 방송대를 졸업했다고 하면 그 성실성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바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중도포기율을 줄이기 위해 원격교육에 적합한 학습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튜터제와 맨토링제의 실시, 보충학습자료의 제공과 통합적 학습지원체제의 구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의 학습편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방송대는 사실상 재학연한이 없기 때문에 잠시 공부를 쉬었다가 언제든지 다시 공부를 계속해 졸업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학비는 얼마죠? 재정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습니까? 국고 지원은 얼마나 받고 있습니까?

장시원 :방송대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들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등록금이 아주 저렴하다는 점인데, 한 학기 등록금이 약 32만원에 불과합니다. 사립대학의 10분의 1, 국립대학의 1/5 수준입니다. 방송대의 연간 재정규모는 1400억 정도이고, 이 중에서 국고지원분이 350억원 가량 됩니다. 국고지원율이 30%에도 달하지 않습니다. 다른 국립대학의 국고지원율 70%와는 거꾸로 된 구조이죠.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기관이라는 우리 대학의 위상에 비해서는 너무 낮은 지원율입니다. 정부 차원의 획기적 국고지원 증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방송대는 다양한 매체로 교육하는 곳이기 때문에..빠르게 변하는 첨단 매체의 발전 속도를 계속 따라잡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고요. 또, 노인이나 저소득층 같은 경우 다양한 매체 접근이 어려운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선 어떤 대안을 갖고 계신가요?

장시원 :앞서 말씀 드렸듯이 방송대학에서는 TV, 라디오, CD, 인터넷, 원격화상강의 등 다양한 원격강의 매체를 이용하여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보충하기 위하여 출석수업도 반드시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제외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별로 접근이 어려운 매체는 없습니다. 인터넷 사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마우스를 클릭만 할 줄 알면 접근할 수 있도록 학습지원 사이트를 보다 편리하게 구성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방송대의 또 한 가지 자랑은 전 과목에 대하여 교과서가 별도로 집필·배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방송대 학습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교과서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집필된 교과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교과서만 가지고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

교육기회 확대의 측면에서 '찾아가는 교육서비스(outreach service)'를 매년 확대 추진해가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여주교도소 재소자 입학을 시작으로 전주교도소('05), 청주여자교도소('06), 포항교도소 재소자의 입학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또 장애우를 위하여 중간·기말시험시 장애학우 만을 위한 고사실 제공, 학습도우미를 통한 시험의 대독 및 대필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고, 점자교재를 개발, 제공하는 등 모든 장애우들에게 아주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학습의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LA나 연변 지역의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모국어 프로그램, 군인들의 위탁교육,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대상 프로그램, 탈북청소년 예비대학과정, 각종 자격증 취득과정 등 비학위과정의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박인규 : 이밖에 방송대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장시원 :방송대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회적 인식과 평가는 미흡합니다. 방송대는 5대 숙원사업이 있습니다. 특1급 대학으로의 승격, 전임교수 정원의 확대, 일반직 공무원 정원의 확대, 대학본부 공간의 확장, 대학발전기금의 확충 등이 그러한 것들입니다. 참으로 풀기 어려운 과제들이기는 하지만, 이 과제들이 풀려야 방송대는 재도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하나하나 풀어갈 생각입니다만, 방송대를 사랑하시는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성원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박인규 : 외국에도 이런 원격대학들이 많은가요?

장시원 :해외 원격대학의 선구자는 1969년에 설립된 영국의 Open University입니다. 방송대가 1972년에 설립되었으니까 우리나라도 매우 일찍 원격교육 제도를 도입한 셈입니다. 오늘날에는 캐나다 아타바스카 대학, 일본방송대학, 중국의 중앙방송대학, 상하이TV대학 등 세계 각국에서 원격대학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도 이뤄지고 있습니까? 방송대만의 세계화 전략은 뭔가요?

장시원 :외국대학과의 교류는 1984년 미국의 미시시피 주립대학과의 교류협정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 총 9개국 12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또 아시아원격대학협회의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3년간 회장교를 맡은 적도 있습니다. 방송대는 현재 세계 10대 원격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원격대학들이 우리 대학의 교육시스템과 노하우를 얻기 위해 매월 2~3회 방문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작년에는 이러닝과 관련된 ASEM/ASEF 국제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교육콘텐츠의 교류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미 <한국의 문화와 예술>, <한국경제발전론> 등을 영어, 일어, 중국어로 개발하여 교육콘텐츠를 통한 국제교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인터넷, 영상강의 등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콘텐츠제작시스템을 구축하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AAOU(Asian Association of Open Universities)는 아시아의 원격대학들 간의 협력 및 정보 교류를 통해 원격교육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1987년에 설립된 조직으로 현재 아시아 15개국의 71개 원격교육기관이 참여하고 있음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오늘은 개교 35주년을 맞은 방송통신대학교 장시원 총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개교 35주년을 맞은 방송통신대학교 장시원 총장을 초대해..현대 사회에서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방송통신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점차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만큼..방송대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장시원 :방송대는 대학에 관한 일반적인 통념들을 깨뜨리고 고등교육의 혁신을 이루어왔다고 자부합니다. 개교 35년 만에 졸업생을 40만 명 이상 배출한 것이 그 단적인 증거입니다. 그동안 배우고자 하는 많은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통해 국민의 교육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구의 노령화가 진행되고 지식경쟁력이 더욱 절실해지는 사회로 변모함에 따라, 평생교육의 가치와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하여 남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하는 사람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요구는 점점 높아지리라 예상되고 있고, 이처럼 평생학습을 통해 진정한 실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방송대가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평생교육을 정착시킬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보십니까?

장시원 :우리나라는 명문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한 개인의 인생에서 공부가 끝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의 변화 속도가 빠른 21세기에는 평생에 걸쳐 학습을 계속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볼 때도 우리 사회 전체가 평생학습사회로 나아갈 때 선진국으로의 진입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 독학학위제, 평생교육원, 사내대학 등 다양한 평생교육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으나, 그 교육의 수준과 질이 천차만별입니다. 좀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박인규 : 평생교육을 위한 방송대 역할에 기대를 모으겠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

장시원 : 앞서 말씀 드렸듯이 학내적으로는 이미 수립해둔 <대학발전 4개년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외적으로는 <방송대 5대 숙원사업>을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점진적 개혁과 개선을 통해 대학의 면모를 일신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라도 입학하고 싶은 대학, 누구나 한번은 거쳐야 하는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 봐 주시고 많이 성원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방송통신대학교 장시원 총장을 초대해..현대 사회에서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이에 따른 방송통신대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박인규였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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