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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경선 과정은 제가 주도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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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앞으로 경선 과정은 제가 주도해 나갈 것"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3/08] 대선 경선 출마 선언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2월 임시국회가 끝난 이후 이제는 정치권의 무게 중심이 '대선전'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여야 대선예비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어제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권이 아닌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면서 '서민의 밥'이 정치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또, 오늘부터는 한미FTA 8차 협상이 서울에서 열리빈다. 이번 협상은 사실상 마지막 실무협상이라는 점에서 한미 FTA 빅딜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을 초대해.. 대선출마의 배경과 전략을 알아보고.. 국회 FTA 특위 위원장으로서 오늘부터 열리는 제8차 한미 FTA 협상에 대한 입장을 들어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입니다! 심상정 의원은.. 1959년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83년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85년 구로동맹파업 주모자로 지명수배됐으며 이후 서울노동운동연합 중앙위원장과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조직국장을 거쳐 민주금속연맹 사무차장과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민주노동당 당대회 부의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FTA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민주노동당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어제 당내 경선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어려운 결심을 하신 것 같은데, 우선 출마의 변이랄까요? 간단하세 말씀해 주시죠.

심상정 : 양극화가 심화되고 서민들이 점점 힘들어하고 계신데요, 대한민국의 유일한 서민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솔직히 서민들로부터 아직 인정받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보다 더 실천경쟁력을 갖는 정책정당, 실력있는 진보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서민경제를 쭉 담당하고 정책을 별러 왔기 때문에 이번 대선 과정에서 확실한 서민대안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박인규 : 정권교체가 아니라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심상정 : 한나라당은 정권교체가 희망입니다. 캐치프레이즈거든요, 그런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양극화가 극단화 되고 있는 사회, 그리고 공동체 해체위기까지 가고 있는 이 사회를 어떻게 다수 서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냐.. 내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가 수십년 동안 기득권을 위한 정치였는데, 이제는 이땅의 80%인 서민을 위한 정치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보구요. 또 그동안 우리 한반도가 냉전체제에서 탈냉전의 정적조절기를 거쳐서 이제는 급속히 평화통일의 시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서민중심사회, 그리고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정치세력... 민주노동당이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서민의 시대로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박인규 : 한나라당이 말하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근원적인 의미의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 그런 주자이시라면 이른바 진보진영의 일원이라고 말씀이 되는 열린우리당의 그동안의 정책이나 정치에 대해서도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보시는 거네요?

심상정 : 이제 대통령도 나서서 진보를 자임하고 있는데요, 진보가 좋다는 건 잘 아시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해지고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사회를 진보라고 볼 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또 그것을 주도해온 정치세력을 진보라고 하는 건 자기착각이다. 진보라고 말할 수 없다. 그 점을 좀 분명하게 구별하는 대선이 돼야겠다고 봅니다.

박인규 : 진정한 서민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좀 현실성 있는 양극화극복대책을 내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대선출마를 선언하시면서 이른바 세박자 경제론이라는 걸 말씀하셨어요. 서민경제, 한반도평화경제, 동아시아호혜경제.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심상정 : 우선 저희 민주노동당이 그동안 국민들에게 다가갔던 것은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분배정책이 경제발전의 중요한 모멘텀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더 나아가서 서민이 경제대상이 아니고 주체로 서는 대안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민경제론을 만들고 있구요. 또 하나는 이제 한반도에 평화가 곧 밥이고 돈인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단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렛대로서의 경제협력이 아니고 한반도가 함께 어우러져 잘 살 수 있는 경제공동체로 나가는 비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한미FTA 때문에 국민들이 걱정이 많으신데요 이렇게 미국패권에 의한 불공정한 국제협정이 아니고 일단 동아시아지역의 호혜협력을 통한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게 우선적인 경제협력모델이 돼야 하고, 그것이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세계화에 대한 대안세계화의 방향이다. 이렇게 봐서, 서민경제론, 한반도평화경제론, 동아시아호혜경제론.. 이 세 가지를 세박자 경제론이라고 했는데 이걸 세박자라고 말씀드린 것은, 병렬적인 게 아니라 한쌍으로 움직일 때 소리를 낼 수 있는 정세라고 봅니다.

박인규 : 서민이 주체가 되고 서민이 고생하지 않는 경제가 돼야 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보수정당이라고 말하는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에서도 민생경제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사실은 말의 차원에서 많이 하는데, 결국은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과연 있는 거냐라는 문제가 제기되잖아요? 서민경제론 관련해서, 자산재분배와 서민국책은행을 통해서 서민경제의 주춧돌을 세우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자산재분배라는 건 어떤 겁니까? 그동안 민노당에서 해왔던 부유세라든가 이런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심상정 : 다 포괄한 것인데요, 생산자산도 재분배해야 되고 주거, 의료, 복지 같은 인간에 아주 필수적인 삶의 재생산자산도 재분배해야 되고, 소득도 재분배해야 되고, 이 세 가지 내용을 다 포괄한 것인데요. 우선 생산자산재분배와 관련해서는 지금 우리나라 8개 시중은행 중에 7개가 외국자본이 소유했거나 지배하고 있는 은행이거든요. 그래서 그 결과로 자실은 투기적 금융자본에 이익이 막대하게 유출되고, 또 한편 720만에 해당되는 우리 국민들이 제도권금융을 이용하지 못하고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투기적 금융자본의 초과예금을 환수하고, 그 다음에 서민금융체제를 갖추는 금융공공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동안 많은 부분이 민영화 됐는데... 예를 들면 통신, 전력, 철강 같이 공공서비스 영역에 관한 기간산업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고. 그리고 핵심기업들은 국민연금기금을 통한 소유도 참여하고, 경영과 이윤도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서 기업들의 민주적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프로그램이 돼 있구요. 재생산자산은 결국 주거, 교육, 의료인데요 이 부분은 저희 민주노동당이 일관되게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인데 가장 중요한 건 주거문제입니다. 우리 국민의 1%가 사유재 57%를 소유하고 있는 상화에서 그 어떤 정책도 주거안정을 이뤄내는 데 미흡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토지주택공개념을 어떻게 구축할 거냐하는 것을 제가 중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구요, 마지막으로 소득재분배는 저희가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겁니다. 부유세도 그동안 제기해 왔고. 그래서 일단 우리나라의 조세제도의 특징은 직접세 비중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직접세를 보다 강화하고, 부유세와 더불어서 사회보장세를 이번에 신설해서, 사회보장세 신설방안을 저희가 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복지에 대한 실질적인 물적 토대를 확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해서 국민들께 제시할 예정입니다.

박인규 : 말씀하신 중에 또 다른 게 IMF금융위기 10년을 맞아서, 오늘의 금융위기를 방조한 관벌, 국내 재벌의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10년 전에 일어난 일인데 가능한 일입니까?

심상정 : 현재 작업을 진행중이고 곧 마무리가 될 텐데요, IMF금융위기 때 우리 국민들이 장롱 속에 있는 금까지 모아서 했지 않습니까? 10년이 지났지만... 저는 자본주의에서 경제금융운영의 책임은 결국 큰손이 져야 된다고 보거든요. 거대한 금융자본이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데, 이 거대금융자본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그 책임이 뭔지 규명이 된다면, 예를 들면 재정적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적 책임펀드를 출현한다든지... 그게 어렵다 해도 이런 투기적인 금융자본에 대한 국내·국제적인 규제가 정당성을 갖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은 지난 10년에 대한 규명뿐만 아니라 앞으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구요.

박인규 : 민주노동당에서 가장 먼저 경선출마를 선언하셨는데... 며칠 있으면 노회찬 의원도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권영길 의원도 아마 선언하실 거라는데 일단 안에서의 얘기는 심상정 의원이 지지율 면에서는 좀 처지지 않느냐. 또 일부에서는 노회찬 의원하고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얘기도 있고. 스스로 어떻게 보세요?

심상정 : 지금까지는 지지율조사에서 제가 두 분에게 처지는 것으로 돼 있는데요, 히딩크가 말했지 않습니까? 몇 골을 넣느냐보다 어떻게 경기를 지배하는가가 중요하다. 두 분이 저보다 앞선 것은 지금까지 경선 과정 이전의 골이라고 보고, 어제 제가 출마선언을 했는데 지금부터 경선 과정은 제가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인 골은 결국 제가 넣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구요. 두 분 다 너무 훌륭하신 분들인데, 문제는 지금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변화와 실력있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기존의 경험과 인식을 뛰어 넘는 시대적요구를 따라잡고 대안까지로 발전시키는 그런 콘텐츠를 가지고 승부하겠구요. 노회찬 의원과 저와 잘 구별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워낙에 국민들이 보수정치에 익숙해 있다 보니까 진보정치인들 간의 차별성은 잘 느끼지도 못하고 관심도 적습니다. 그래서 차차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진보적인 정치인 내에서도 그런 정책과 실력에 차이가 있다, 이런 차별화를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것이 민주노동당 대선 승리의 핵심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대부분의 국민들이 진보적 정치인들을 한통속이라고 하는데, 심상정 의원이 보시기에는 노회찬 의원하고 컬러라든가 능력에서 차이가 있다. 심 의원이 보시기에는 어떤 면이 차이가 있습니까?

심상정 : 보수와 구별되는 진보라는 점에서는 한통속이죠. 그런데 문제는 민주노동당이 지향하는 대안사회에 대한 비전이나 그 대안을 구체화 시키는 아주 촘촘한 정책 등에서 상호 고민의 지점이나 실력의 차이가 드러날 것으로 봅니다.

박인규 :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려운신가 보죠?

심상정 : 앞으로 지켜봐야지요.

박인규 :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에다가 '대한민국 진보, 달라져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진보진영에 여러 가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의 집권전략에서 앞으로 신보수주의, 신자유주의, 말하자면 민노당과 열린우리당이 힘을 합쳐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런 식의 논란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심상정 : 너나 할 것 없이 진보를 자임하는데, 그 진보를 자임하는 이유가 국민 여론조사에 60%, 때로는 70% 가까이가 진보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진보를 자임하는 것 같아요. 그런게 과연 그럼 진보가 뭐냐, 이런 데 대한 사회적 합의부터 필요하다고 봅니다. 말씀드렸지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한미FTA를 주도적으로 나서고, 명분 없는 이라크 전쟁에 파병을 하고 이런 분들을 진보라고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서 분명한 구별정립이 필요하다고 보구요. 진보논쟁이 어떤 기존의 이른바 진보를 배반하고 진보를 사칭한 분들이 반한나라당 전선이라는 슬로건으로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위한 레토릭이 아니라면 저는 진보 내부에서의 진보의 가치를 끊임 없이 벼르고 그 논쟁을 구체화하는 논쟁은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박인규 : 제가 정확한 관측인지는 모릅니다만 지난 번 대선 같은 경우는 어쨌든 진보정치의 승리를 위해서 민노당의 정체성보다는 열린우리당을 많이 밀어주는 것 같은, 비판적 지지라고도 얘기하고, 이번에도 그런 논쟁이 많은 것 같은데, 민노당이 자기 색깔을 계속 드러내는 게 좋으냐, 아니면 반보수, 반한나라당에게서의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치는 게 좋으냐, 이런 여러 가지 논란이 많은 것 같은데...

심상정 : 비판적 지지를 다시 주장하려면, 한나라당 정권과 노무현 정권의 차이가 뭐였느냐, 지금까지 실천과정에서. 이것을 명확히 해야 되죠. 물론 저는 노무현 정부가, 대통령 스스로 강조하시는 탈권위주의.. 일정 부분 성과가 있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에게 우리 국민들이 요구했던 시대적 과제의 핵심이 뭐냐, 그것은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이뤄 놓은 87년 민주화 이후 YS, DJ를 거치면서 그런 형식적 민주주의는 이미 공고화 됐다고 봅니다. 그 다음 노무현 정부에게 요구했던 것은, 이 땅의 다수국민인 서민들의 삶을 책임지라는 요구였다고 보는데, 그 점과 관련해서는 탈권위주의에 일정한 성과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노무현 정부 들어서서 신자유주의가 더욱 더 전면화 되고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에 저는 그런 점에서 다수 국민이 더 살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는 점에서 반한나라당 비판적 지지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반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요즘 여성 정치인들이 상당히 많이 활약하세요.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서 열린우리당의 한명숙 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여러 분들이 나오는데, 특히 심상정 의원 같은 경우 진보를 표방하는 여성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선거 도전을 선언하셨습니다.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의 상당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여성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대표와 차별성이 있다면...

심상정 : 박근혜 전 대표는 사실 대한민국의 과거를 대표하는 분이시죠. 선진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선진화는 박정희 시절의 조국근대화의 다른 이름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리고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리더십이고. 한명숙 총리는 사실 총리로 가시면서 많은 분들이 기대를 했습니다. 포용과 화합이라는 장점 이외에 정치지도자로서, 특히 노무현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의 재야운동의 경력을 가지신 분으로서 그것을 보완하는 그런 리더십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충실한 대리자 역할에 그친 것 아니냐, 전 그렇게 봅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리건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표하는 주자라고 생각하구요, 그동안 기득권정치시대를 끝내고 다수 서민의 시대를 대변하는, 열어나갈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민노당의 경선시기가 정해졌나요?

심상정 : 3월 11일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일정이 구체화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지켜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국회FTA 특위위원장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FTA문제에 관해서 말씀을 나눠볼까 합니다. 8차 한미FTA협상이 오늘부터 열리는데, 1차부터 사실 굉장히 논란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을 보신다면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심상정 : 한 마디로 미국과의 협상은 불균형협상이었구요, 또 대내협상.. 대내의 당사자나 국민들과의 관계에서는 철저히 비민주적 협상이었다. 결과가, 우리 국민들이 보시는 것처럼 더 이상 얻을 건 없고 내줄 것만 있는 협상이 되고 있는데 더 안타까운 것은 지금 정부가 무조건 타결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미FTA를 우리가 처음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지금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했던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GDP가 한 15배 이상 되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헤비급과 벤텀급이 자유매치하자는 거죠. 그러려면, 매치도 굉장히 위험하지만 그 결과는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헤비급이 마음먹고 치면 벤텀급이 뼈도 못 추릴 수가 있고 그렇지 않으려면 헤비급한테 잘 보여야 되거든요. 처음부터 4대 선결조건을 내놓고. 요구안을 제출할 때부터 협상과정까지, 말하자면 축구에서 하프라인이 있는데 아예 이 협상이 미국측에 공이 아예 넘어가서 한 번도 안 온, 한국 진영 내에서 한국 골문을 중심으로 그동안 협상이 진행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 일본과 맺은 강화도조약이 불평등조약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처음부터 교섭지위가 달랐기 때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교섭지위가 다른 조건에서 그래도 협상을 해야 될 경우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되는데 지금까지 이 정부는 그런 국제통상협정의 기본을 철저히 무시해 왔다는 점에서 저는 이 한미FTA는 지금이라도 중단돼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처음에 한미FTA 졸속추진을 우려하는 국민들께 TV에 나와서 약속을 했습니다. 균형이익을 도출하는 협상을 하겠고 일방적으로 손해보는 타결은 안 한다고 해 놓고, 지금은 묻지마 타결로 가고 있고 더더군다나 그 타결로 인해서 우리 사회가 국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국민들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그러면 협상을 주도한 정부는 알고 있느냐, 정부도 모르고 있다. 이것이 더 위험한 겁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보기에는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타결의지랄까요 이건 대단하다고 보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한미FTA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실은 정부도 모르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래도 심상정 의원이 보시기에는... 예를 들어 아주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마지막 협상에서 빅딜을 하면서 축산 분야가 어려워질 것이다... 심상정 의원이 보시기에는 이것이 타결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는 데 어떻게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심상정 : 우선 양극화가 더욱 극단화 될 거라고 보구요. 정부의 정책권한이나 국회의 입법권한이 많이 훼손될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 투자자국가제소권 같은 경우에 보면 일례로 지금 간접수용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에는 지금 노무현 정부가 정권의 명운을 걸고 하겠다는 부동산 정책이 거의 무용지물이 돼 버리는

박인규 : 정책의 자율성이 없어진다

심상정 :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쇠고기 문제 얘기하셨는데, 이미 지난번 쇠고기 수입조건에서 합의한 것을 한미FTA 체결을 위해서 지금 양보를 했어요. 뼛조각이 있는 박스만 돌려보내겠다. 그것은 백 번 양보해도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하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런 식으로 계속 한미FTA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면서 양보하게 되면 아마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이라는 큰 원칙조차도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이미 정부 내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5월에 OIE라고 국제수역사무국 총회가 있는데 미국이 이때 미국산 쇠고기의 등급을 요청해서 등급이 매겨지면 별 문제 없다.. 국제수역사무국은 미국이 사실 영향력을 행사하는 뎁니다. 그렇게 하면 협상기준 자체를 다시 재검토하겠다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건강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밖에도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렵습니다마 공공서비스 같은 경우도, 지금 서로 민감한 건 피해가자고 돼 있지만 그 유보의 내용이 3년 유보인지 5년 유보인지 국민들에게는 이번에 개방 안 한다고 해 놓고, 사실은 이후에 후속조치로 점차 개방돼 나갈 것으로 보거든요. 그래서 서민들에게는 참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거라고 봅니다.

박인규 : 다소 성급한 질문이지만 이미 노무현 정부의 타결의지는 확고하고, 그 다음 관문이 국회비준인데 국회비준에서 약간내년 총선 등을 의식해서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관측도 나오는데, 국회비준을 통과할 가능성 같은 건 현재로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심상정 : 가장 큰 건요.. 저도 국회에 있지만 국회의원들을 보면 금배지를 어떻게 영구보존할까가 최대 관심사거든요. 그래서 아마 올해 대선도 있고 내년 총선도 있으니까, 관건은 한미FTA의 최종적인 결과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 절대다수가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 그것이 최대의 한미를 막는 힘이라고 보는데요. 현재는 반반정도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저희 민주노동당에서, 제가 지금 한미FTA가 지금처럼 체결됐을 때 각 분야별로 영향이 어떻게 미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통계를 뽑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좀 널리 알려서, 또 지금까지 반대투쟁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시국회의로 오늘 모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1단계 체결저지, 2단계 비준 저지... 그것도 안 되면 3단계로 대선과 총선에서 심판하는 완강한 투쟁을 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당내 경선 준비도 하셔야 되고 한미FTA저지운동도 하셔야 되고 바쁘신데, 지금까지 하신 말씀 말고 혹시 못하신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해주시죠. 앞으로의 계획이라든가..

심상정 : 저희 민주노동당이 그동안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이번 대선 과정을 통해서 우리 고통받는 서민의 이해와 요구를 철저하게 헌신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 서민들께서도 실망하지 마시고 정치가 밥먹여 주냐고 외면하지 마시고 서민정치시대를 만들어가는 데 주인역할을 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박인규 : 민주노동당이 사실은 2000년 이후 어떻게 보며 계속 승승장구해 왔는데, 이제는 얼마나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느냐가 계속 더 크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경제전문가를 자부하시는 심 의원께서 현실적으로 좋은 대안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심상정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을 초대해..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하게 된 배경과 전략을 알아보고, 국회 FTA 특위위원장으로서 오늘부터 열리는 제8차 한미 FTA 협상에 대한 입장에 대해 말씀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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