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딕 체니 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를 방문하는 계획을 우리 군당국에 사전 통보해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이 합참 작전부장(육군소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체니 부통령의 방문 계획은 다른 동맹국에게도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한.미 정보공유체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은) 정치적,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전파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군측은 적극 협조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러 우리한테만 알려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연합합동사령부(미 동부사령부)에 파견된 협조장교들에게도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서도 "6개월 기간으로 중령과 소령 각 1명이 파견돼 있는데 거의 모든 정보가 공유된다"면서 "하지만 현재로선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어 "바그람 기지 내 경계강화 및 주둔지 방호(경계)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체니 부통령의 방문이 극비리에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체니 부통령을 겨냥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만큼 체니 부통령의 방문 계획이 사전에 바그람 기지 내 동맹군에 전파됐다면 보다 강화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소장은 '기지 밖에서 재건사업을 벌일 때 안전조치'를 묻는 질문에 "공병인력으로 편성된 다산부대는 주로 동맹국과 합동으로 재건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활동 기간에는 미군이 경계를 서기 때문에 미군의 보호를 받는다"고 말했다.
사건발생 후 5시간 가량 늦게 발표한 것과 관련, "오후 4시15분(한국시간)께 기지 입구 정문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한국군을 포함해 1명이 사망한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오후 5시5분께 사망사실을 확인하고 15분 뒤 합참에 최종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군이 현장 출입을 봉쇄, 윤 병장의 사망 확인이 안돼서 늦어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합참 김영식 해외파병과장(육군대령)은 "시신이 찍힌 사진을 분석한 결과 외상은 크게 없었고 옆구리와 엉덩이에 일부 파편이 있는 것으로 미뤄 가까운 거리에서 폭탄이 터진 것 같지는 않다"며 "코에서 약간의 출혈이 있고 머리 부분은 깨끗하다. 정확한 사인은 부모 동의를 받아 부검해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병장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사건 후 위병소 근처에서 모포에 덮여 있는 시신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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