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본격적인 유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평창과 경합중인 러시아 소치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역시 적극적인 활동과 홍보전을 벌이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IOC 위원들의 표심을 공략할 전략과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한승수 위원장과 함께.. 이번 실사단의 구체적인 평가 내용과.. 앞으로 남은 기간 유치전략 및 활동 계획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한승수 위원장입니다! 한승수 위원장은.. 1936년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60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영국 요오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70년부터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18년 동안 재직했고.. 88년 이후 상공부장관과 주미대사, 대통령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과외교통상부장관 등을 역임했습니다. 또, 제56차 UN총회의장과 제13대,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요즘 여러 모로 바쁘시죠? 최근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평가단이 평창을 왔다 갔습니다. 이번 실사평가는 지난번보다 좋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한승수 : 이번 실사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말씀 드리고, 지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대개 실사단이 떠나기 전에 한 얘기는 준비가 훌륭했고 실사단 앞에서 저희들이 여러 가지 발표한 게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한 게 있는데 그런 데 대해서 만족하고 떠났기 때문에, 적어도 이 사람들은 기술적인, 테크니컬한 부분에 대해서 심사하러 왔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합격점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기 전에 두어 가지 지적을 하고 갔는데, 하나는 동계올림픽을 하려고 하면 동계올림픽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기반이 좀 확대가 돼야 되는데, 동계스포츠에서의 저변확대가 돼야 하는데 한국은 동계스포츠에서 쇼트트랙은 잘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게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 않느냐 하는, 저변확대에 대한 얘기를 하고 갔습니다. 그 뒤에 대통령을 뵈러 갔을 때 대통령께서도 그러고 문광부장관도 그러고 저변확대를 위해서 KOC하고, 한국올림픽위원회하고 협조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얘길 했고. 레인보우코스라고 해서 제이 어려운 자이언트슬라럼 코스로 가는 길이 지금 자동차 한 대 밖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아요. 용평리조트에서 한 7,8km들어가는 쪽인데 그 지적을 했는데, 그건 저희들이 이미 2차선으로 가져갈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저희가 보기에는 실사단이 준비한 것만큼 발표를 잘 했고 발표한 한 것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현지실사도 아주 좋았고. 또 특히 현지실사를 할 때 평창군민들뿐 아니라 강릉시민 3만여 명이 나와서 길에서 대환영을 했는데, 그분들 환영하는 게 그냥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한 분 한 분 얼굴에서 정말 꼭 올림픽을 해야겠다... 그런 느낌들을 보여줘서 이 분들이 굉장히 감명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박인규 : 길 넓히는 건 사실 그냥 하면 되는데, 저변확대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한승수 : 쉬운 문제가 아닌데, 그래도 우리가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세계선수권에도 가 있기 때문에 그 분야도 사실은 뒤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작년에 토리노에서 스케이트 동메달을 딴 게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스케이트 쪽도 저희들이 노력하면 될 것 같고, 또 일본이나 중국 선수들이 잘하는 분야도 우리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를 든다면 스키점프나 스노우보드, 컬링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노력하면 틀림없이 메달권에 들어갈 선수들을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와 KOC와 유치위원회가 협력을 잘 한다면 실사단이 갖고 있던 이와 같은 우려점을 많이 불식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일단 조사단의 실사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하시는 거죠?
한승수 : 저희가 만족한다기보다, 저희는 최선을 다했고... 실사단이 와서 사실은, 이가야 위원회 위원장이 두 번이나 엑설런트하다는 얘길 했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실사단들에게는 우리의 실사 받는 자세나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고 인식됐습니다.
박인규 : 정부의 지원이나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실제로 한명숙 총리께서 만찬도 주재하셨고 노무현 대통령도 직접 만나셨고, 이건희 IOC 위원도 열심히 뛰셨는데 정부나 재계의 지원은 충분했나요?
한승수 : 그럼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15일에 실사 중에 총리께서 내려오셔서 총리 주재로 만찬을 하면서, 또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이뤄졌어요. 그때가 바로 음력 설 전이었고. 그래서 강릉 갔을 때는 그냥 지상에서 한 3만 명의 시민들이 환영했을 뿐만 아니라 공중에서 비행기로 곡예를 부리고 태극기를 그리고, 사랑의 표정 하트모양도 그려주면서... 또 바다에는 배가 3백척 떠서, 지상에서 공중에서 해상에서 굉장한 환영을 했고, 또 떠날 때는 선교장이라는 대단한 양반집이 있습니다.
박인규 : 예전에 이율곡 선생 사시던...
한승수 : 거긴 아닙니다만 하여튼 이씨 가문이 갖고 있는 99칸짜리. 거기서 다도도 보여주고 연도 띄우고 널도 뛰는 모습을 보고 그래서 우리나라 문화의 단면도 보고 떠나긴 했습니다. 그리고 또 대통령께서 그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17일인데 스페인과 이태리에서 돌아와서 두 시간도 안 된 시간에 헬리콥터로 비행장에서 청와대에 돌아오셔서 그날 떡국을 내시고 하면서 아주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셔서 우리나라가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또 당시에 여야 국회의원들도 참석해서 여야 할 것 없이 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모습을 보여줬고. 방금 말씀하신 대로 IOC위원으로 이건희 위원이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또 박용성 위원이 사면이 돼서 활동을 시작하고. 그래서 저희로서는 기대 이상의 이와 같은 활동들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이렇게 정부나 IOC나 유치위원회가 그야말로 삼위일체가 된다면 저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시민들의 참여 열기나 정부, 재계의 성의 있는 접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역시 올림픽인 만큼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치르기에 가장 좋은 매력, 강점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유치위원회에서 보기에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다, 그런 강점 같은 건 어떤 걸 내세우고 계십니까?
한승수 : 지금 우리 경쟁대상이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러시아의 소치입니다. 그 두 도시에 비해서 우리가 아주 특이하게 장점으로 내세울 게 한 서너 가지 돼요. 첫째는 올림픽의 이상이 평화입니다. 평화증진. 그런데 평창은 분단된 국가의 유일하게 분단된 도. 강원도의 한 도시거든요. 강원도는 반이 뚝 잘렸거든요. 그래서 이와 같은 데서 만일 우리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이것이 한반도 평화증진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이것이 나아가서 동북아, 세계평화에 큰 역할을 한다. 이건 다른 두 도시가 가질 수 없는 장점이거든요.
또 하나는 올림픽 운동, 또 동계스포츠를 확산시키는 데 평창만한 데 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평창은 지금 아시아의 전 세계 인구의 거의 반이 아시아에 살고 있는데 이 아시아 지역에서 과거 삿포로와 일본 나가노 두 군데에서 밖에 열리지 않았고 이번에 열리게 되면 세 번째인데요, 아시아 지역에 동계스포츠를 확산시키는데 평창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경제성장이 빠른 지역이거든요. 과거와 다르게. 그래서 아시아가 점점 중요해지는데 이쪽 지역에서 올림픽을 한다고 하면 올림픽운동에 굉장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올림픽유산이 아주 중요합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뭘 남기느냐. 예를 들어 2012년 런던올림픽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런던의 이스트엔드라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 아닙니까. 찰스 디킨스 소설의 배후지역인데 그 지역을 재개발해서 그쪽을 뭐한다. 이것이 어필했거든요.
박인규 :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승수 : 그렇죠. 그래서 평창이라는 데가 아시다시피 강원도 평창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발이 덜 된 지역입입니다. 그래서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한다면 이 지역이 개발되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종합적인 발전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해서 올림픽유산도 굉장할 것으로 생각되거든요.
뿐만 아니라 다른 두 도시와 다르게 우리가 4년 동안 눈이 없는 지역에서 9살부터 15살까지 사이에 있는 아이들을 매년 120~130명씩 초청해서 드림프로그램이라는 걸 하고 있는데,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동남아, 이런 데서 아이들을 데려다가 4년째 지금 한 500명 교육을.... 스케이트, 스키, 피겨스케이팅도 가르치고 갔는데 이와 같이 세계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을 한 게 우리밖에 없어요. 이것도 굉장한 IOC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고.
또 우리가 IT,CT, 정보통신기술의 선진국 아닙니까. 이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을 잘 활용해서 소위 유비쿼터스 올림픽을 하려고 해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올림픽. 이것은 다른 어떤 나라도 할 수 없는 것이란 말이죠. 그래서 이런 것들이 다른 두 도시에 비해서 굉장히 내세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당당히 이것을 내세웠고 유치위원들도 감명을 많이 받고 돌아갔습니다.
박인규 : 강점이라고 말씀하신 것 중 첫 번째가 강원도가 세계 유일의 분단된 지방자치단체다. 그래서 여기서 열게 되면 화해와 평화에 기여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이번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북한 쪽에서 참여하거나 협력의사를 밝히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런 움직임이 있습니까?
한승수 : 그럼요.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북한이 서울올림픽을 보이콧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에서 동계올림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서한도 보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트파일이라고 신청파일에 그 사람들 사인을 같이 해서 IOC에 제출했기 때문에 북한이 2014년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나와 있고, 또 협조할 것으로 생각되고. 거기 더해서 이 실사단이 2월 14일부터 평창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2월 13일에 북경에서 6자회담이·성공리에 끝난 게 발표됐어요. 그래서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생겨서 한반도에 이상스럽게 분위기가 잘 잡힐 때 실사단이 와서 적지 않게 평화라는 것이 중요한 올림픽 운동의 중요한 항목인데, 그것과 연결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박인규 : 지금 실사단이 평창을 거쳐서 러시아 소치로 갔는데, 거기서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설명을 한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상당히 긴장했는데, 지금 어떻습니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하고 러시아 소치하고, 어디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나요?
한승수 : 관례상이라고 할까, 다른 두 도시의 단점이나 맹점을 우리가 지적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다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소치의 강점은 푸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앙정부가 크게 하고 있는 게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소치에 실사단이 가서 활동을 지난번에 했는데 그때 푸틴 대통령이 직접 소치까지 와서 스키까지 타면서, 또 볼쇼이 발레단도 데려오고. 또 역대 피겨스케이터들을 다 데려오고, 또 거기서 크로스컨트리 경기도 바로 그날 열고 하면서 아주 국제홍보를 많이 탔어요. 세계적으로 CNN이나 NHK에 보도가 되지 않을 수 없죠.
그것이 장점인데 거기에 비해서 우린 어떠냐. 우리도 대통령 이하.. 이것이 내셔널아젠다 원이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은 사실 러시아 못지않다고 생각하고. 또 잘츠부르크의 경우는 인프라가 아주 잘 돼 있죠. 전통적으로 스키를 좋아하는 지역이고, 또 작년이 모차르트 탄신 250주년이기 때문에 홍보가 많이 돼서... 그런데 다만 거기는 국민, 지역민의 올림픽에 대한 지지가 우리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런 것들이 저희보다 열기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사실 실사는 잘 됐다고 하지만, 실사가 말하자면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난번 2010년 유치 때도 평창이 실사에서는 꼴찌였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1등이었기 때문에 사실 경쟁은 지금부터라는 얘기들을 많이 해요.
한승수 : 사실이 그렇습니다. 지금 실사가 중요하죠. 왜냐 하면 실사에서 나쁘게 나온다면 탈락이 될 수 있는데, 실사에서 나쁘게 나와도 탈락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모양이에요. 이번에 실사 온 위원회 위원이 13명인데 그 가운데 세 사람만이 IOC위원입니다. 사실 이 분들이 가면서 뭐라고 했느냐 하면, IOC위원들이 와서 평창을 한 번 다 봤더라면 하는 얘길 하고 가더라구요. 지금 우리가 실사를 받고 나면 세 도시가 6월 4일에 실사보고서가 나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7월 4일에 IOC총회에서 결정이 나게 돼 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실사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고 IOC위원회가 결정해야 되는데 서류로만 보고 하는 거기 때문에 감이 제대로 안 잡힌다는 거죠. 그게 저희들이 제일 안타까운 점이에요. 그래서 7월 4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많은 IOC위원들이 한국에 와 주길 바라는데 그렇게 될 것 같진 않고 어떻게든지 다른 방법을, 홍보를 통해서 실사 왔던 정경이나 모습 등 이런 내용을 잘 홍보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어차피... 결국 맨투맨이라고 해야 됩니까? 한 위원장께서 직접 IOC위원들을 만나 설득하시고 그래야 될 것 같은데, 앞으로 평창 유치를 위해서 어떤 전략 같은 걸 갖고 계세요?
한승수 : 그런데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동계올림픽을 할 때 여러 가지 말썽이 일어났기 때문에 로게 위원장이 IOC위원장이 되면서 윤리규정을 아주 강화시켜 놔 버려서, IOC위원을 저희들이 개별적으로 만날 수가 없어요. 그 나라 주재 대사도 만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어요. 선물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 뱃지 정도는 몰라도 일체 선물도 할 수 없고 식사도 대접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다만 공공의 장소에서 공공의 행사가 있을 때는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저희들로선 참 안타까운데, 그렇다면 결국 간접적인 방법으로 홍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미디어나 언론, 방송 같은 걸 통해서 우리 평창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물론 개인적으로 IOC위원을 아는 분들은 상관없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IOC를 접하기가 아주 힘들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두 IOC위원. 이건희, 박용성 위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 그분들은 언제든지 IOC위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죠. 만나서 평창의 우수성을 얘기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 사정을 다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두 분에 대해 거는 기대가 아주 크죠.
박인규 : 말하자면 한 위원장께서 외국에 나가서 외국의 IOC위원하고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에 관해 얘기해 보자. 이런 건 안 되는 거군요, 기본적으로...
한승수 : 직접은 안 되고 제가 지난번에 모 나라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서, 그 나라 IOC위원이 두 분인데 제가 대통령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가 올림픽을 열려고 하는데 이런 이런 장점이 다른 도시에 비해서 있어서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잘 할 수 있으니까 당신 나라에 있는 IOC위원들한테 내가 평창을 꼭 지원해 달라고 전하더라고 얘기해 주십시오. 그런 식으로 계속 하고 있어요.
박인규 : 앞으로 한 위원장께서 7월 4일까지 한 30개국을 순방하실 계획이 있다고 언론보도가 돼 있던데, 그럼 그런 활동을 하시는 겁니까?
한승수 : 그런 간접적인 활동을 할 수밖에 없구요. 그리고 세계 언론들, CNN이라든가 NBC, 일본의 NHK등도 각 중요한 언론사, 신문사나 통신을 통해서 우리의 홍보를 계속할 수가 있고. 그 사이 3월 말이 되면 오세아니아 국가올림픽 위원회 총회가 사모아에서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대표단을 파견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4월 말에 북경에서 제 5차 스포츠어코드라는 게 있는데 이때 IOC위원의 반, 한 50~60명이 오도록 돼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때는 IOC위원이 오면 누구든지 만날 수 있으니까 평창홍보를 하고, 그땐 또 공식적으로 우리가 평창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가 있습니다. 발표를. 그래서 그때 좀 잘해서 이 분들의 마음을 끌어내려고 생각하고 있죠.
박인규 : 말하자면 IOC위원들이 많이 모이는 국제 스포츠장터에 다 다니시면서 세일즈를 하시는 거로군요?
한승수 : 그렇게 해야지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하고. 또 우리나라에 IOC위원을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IOC위원 가운데 국제연맹 관계하는 분들이 많은데, 스키라든가 스케이팅이라든가 다른 부분.....그런 분들도 나서서 활동해 주고 하기 때문에 다각적인 방법으로 지금 접촉을 직간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워낙 높으신 관직을 많이 맡으셨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신, 고향이 강원도 춘천이시지만, 어떻게 맡게 되셨어요?
한승수 : 2010년에는 제가 국회의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여하질 못했고 안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2004년에 정계를 떠난 뒤에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위원장으로 초대가 돼서 기꺼이 수락을 했는데, 이 유치위원회는 초당파적인 위원회입니다. 당을 떠나서 여야 할 것 없이 다 지원하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제가 고향이 춘천이고 그래서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또 제가 그동안 정치활동이나 외교나 학문활동을 통해서 국가에 조금 뭐 하느라 했지만 스포츠를 통해서는 해본 게 없어요.
또 제가 솔직히 말해서 스포츠인이 아닙니다. 제가 등산도 좋아하긴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서 사회에 봉사하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돼서 이 자리를 맡았는데, 맡고 나서 제일 먼저 기자의 질문이 뭐였냐면 '위원장님 스키 하실 줄 압니까?'.... 그래서 제가 스키를 조금 합니다만, 제가 어릴 때는 실내 링이 없었어요. 다 강이 얼어야만 동계체전을 했는데, 제일 먼저 어는 동네가 소양강입니다. 우리 고향의 강인데, 우리 어릴 때는 춘천의 어린이들이 동계스포츠의 스케이팅을 다 휩쓸었거든요. 그런 얘길 했더니 다들 아 그러냐고 다 그럴싸해 하더라구요. 하여튼, 제가 추운 지역에서 남한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서 자랐기 때문에 겨울하고 관계도 깊고 해서 이걸 맡았는데, 맡아서 일을 하면 할수록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있고.
박인규 : 장관도 하시고 국회의원도 하시고, 또 유엔총회 의장까지 하셨는데... 스포츠외교라는 새로운 분야에요. 우리나라가 스포츠외교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게 88서울올림픽 유치할 때였는데 일반외교와 스포츠외교를 해보시니까 우리나라 스포츠외교가 여러 가지 인프라라든가 인맥 등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나요? 지금 어떤 수준입니까?
한승수 : 글쎄요. 1988년에 서울 하계올림픽도 했지만 2002년 월드컵을 했거든요. 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될 때 제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할 때였습니다. 그때 저도 조금 관여를 하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굉장한 인프라는 저희들이 갖고 있다고 생각되고, 저도 가서 놀란 게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인들이 많이 계세요. 전 사실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쪽엔 문외한이었는데.... 그래서 이런 분들의 경험이나 경륜, 또 지혜를 잘 지금 엮어가고 있다고 생각되고. 이것이 결국 하계올림픽 했고 월드컵 했고 그야말로 중요한 세계 이벤트의 세 번째인 동계올림픽을 하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이 셋을 다 한 나라가 다섯 나라 밖에 없어요. 프랑스, 이태리, 독일, 일본, 미국 정도거든요. 그러니 우리가 스포츠 선진국이 되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국제적인 인맥도 우리가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되고, 그래서 여러 가지로 앞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좋은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제 개인적인 느낌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88서울올림픽 때나 2002년 월드컵 때보다는 아무래도 관심이 좀 떨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차제에 우리가 동계올림픽을 평창으로 유치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한승수 : 아무래도 하계올림픽이 올림픽으 대명사처럼 돼 있고 월드컵은 완전히 세계인을 열광케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데, 동계올림픽이 그것에 비해서는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이 동계올림픽은 눈이 있는 나라에서만 할 수 있거든요. 아직까지 한 나라들이 다 선진국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일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스포츠의 선진국이 될 뿐만 아니라 1988년에 서울올림픽을 할 때만 해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한국이 후진국인 줄 알았거든요. 잘 몰랐죠. 그런데 올림픽을 하면서 한강의 아름다운, 수려한 모습 등이 TV에 잡히고 하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이 보통나라가 아니구나, 그야말로 우리나라가 그때 중진국진흥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우리가 IT를 앞세워서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국가 이미지가... 한국이 이제 정말 선진국이네 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굉장할 것으로 생각돼서, 눈에 보이는 이득 못지않게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수출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경제인데 상품의 브랜드네임 가치도 올라가서 전반적으로, 또 우리 국민들이 해외활동을 많이 하고 여행도 합니다만, 어깨 펴고 다닐 수 있는 나라가 된다고 생각해서 2014년에 반드시 평창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국이라는 브랜드, 또 강원도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대단히 좋은 기회다. 지금 실사가 끝났고, 보도에 따르면 유치하는 해당국가에 대해서 비밀여론조사도 한다고 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서, 역시 아무래도 국민들의 협력도 중요한 것 같은데. 혹시 국민들에게 당부나 부탁하실 말씀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승수 :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처음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셔서 저희들이 실사를 잘 마쳤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3월 말이나 4월이 되면 IOC에서 독립적으로 여론조사를 합니다. 저희가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92%가 평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오고, 강원도는 97%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이거보다 낮게 나오거든요. 그때 여론조사의 대상이 된 국민 여러분께서 평창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로 다른 두 도시보다 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나온다면, 저희가 유치하는 데 굉장히 힘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대상이 되는 분들은 반드시 해주시고. 혹시 대상이 안 되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계속 성원을 보내주시면 저희들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따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성공해서 평창은 물론 강원도, 대한민국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한승수 위원장과 함께.. 이번 실사단의 구체적인 평가 내용과.. 앞으로 남은 기간 유치 전략에 대해 말씀 나눠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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