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후계구도와 관련, 부자 권력세습을 3대째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집단지도체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외교 소식통들은 25일 "김 위원장이 과거 장남인 정남씨를 후계자로 꼽았으나 상황이 악화되자 몇년 전부터 마음을 바꿔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자 3대 권력세습은 더 이상 명분이 없어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도 반대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재건에 실패할 경우 3대 전부가 매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아 외국어는 물론 국제정세에도 정통한 김정남(36)은 후계자가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정치에 일체 간여하지 않고 자유분방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정남은 최근 베이징에서 지인들과 만나 "경제가 재건되지 않으면 최고 지도부가 무슨 욕을 들어먹을 지 모른다"면서 "후계자 문제에는 관심도 없고 시켜도 안한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집단지도체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산하에 위원회를 구성하고 군부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시범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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