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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다 서울만큼 잘 사는 건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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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경기도가 다 서울만큼 잘 사는 건 아니잖습니까?"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2/23] '수도권 규제 완화' 주장하는 김문수 경기 도지사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국토 균형 발전이냐? 수도권 규제 완화냐... 최근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문제 등 수도권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상수원 보호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증설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경기도는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일부에서는 하이닉스 문제가 중앙정부 대 지방정부. 또는 지방정부 간의 심각한 대립양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초대해.. 하이닉스 이천 공장 증설 허용 등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뭔지.. 또, 최근 경기도 현안들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입니다! 김문수 지사는.. 1951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재학 당시 민주화 운동을 거쳐 70년대 말부터 도루코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노동인권회관 소장 등 노동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1996년부터 15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돼 제32대 경기도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기도지사로 일하신지가 벌써 8개월 되셨고, 지난 연말에 모셨을 때는 지사로서의 일이 상당히 보람차고 재밌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8개월 되시니까 어떻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수도권규제 완화와의 싸움이 벅차실 것 같은데요, 어떤 게 가장 힘드십니까?

김문수 : 경기도가 서울보다 17배 넓습니다. 농촌도 있고 최전방지역도 있고 팔당도 있습니다. 경기도에 대해서 저는 많은 걸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만, 첫 번째로 남북으로 분단돼 있습니다. 개성, 개풍, 장단이 모두 경기도입니다. 그런데 분단돼 있고요. 또 DMZ가 지나가고 최전방지역의 경기도는 지금 육해공군, 해병대, 또 미군까지도 전국 모든 미군이 평택으로 모이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방력의 약 70% 이상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고 경기도 전 면적의 22%가 군사시설보호구역입니다. 연천은 98%, 또 파주는 93%, 김포도 82% 이상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국방안보의 최전방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최전방에서 희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팔당은 수도권 2300만 시민들이 마시는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해서 30여 년 이상 많은 희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이라는 이름 아래 경기도가 서울과 똑같은 규제를 받고 있는데요, 서울은 사실 인구도 많고 그렇지만 경기도는 연천처럼 인구가 30년 이상 계속 줄어들어서 지금 4만 5천 명 밖에 안 되고 서울보다 땅은 1.2배 넓지만 인구는 서울의 한 동네보다 적은 4만 명 되고 군도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여주군 이런 데는 군입니다. 낙후지역입니다.

전방과 낙후지역 이런 데는 서울과 똑같이 수도권이라는 이름을 붙여 규제하는 점은 개선돼야 한다. 그래서 이런, 경기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중앙에서 책상에 앉아서 일방적 규제를 하는 걸 알리고 고쳐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경기도는 서울과 붙어 있어서 분당이나 용인 등 굉장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북쪽 같은 경우 굉장히 낙후돼 있어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당장 현안이 되고 있는 데 이천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어떻게 할 것이냐. 현재까지 보도를 보면 아마 청주 이전으로 결정된 게 아니냐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김문수 : 정부에선 청주로 이전하라고 결정을 내렸는데 청주는 아직까지 공장부지가 없습니다. 이천은 이천공장 하이닉스 공장 안의 땅에 지으면 되고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청주는 부지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데다가 옮기라고 하니까 땅을 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는데, 하이닉스로서는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고. 또 지금 우의제 사장이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사표를 낸 다음 지금 새로운 사상이 선임돼야만 하이닉스의 행보가 결정되겠습니다.

박인규 : 현 정부에서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 구리가 나오면 안 된다. 이천 공장을 증설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고, 그 바람에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청주로 갈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이런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김문수 지사께서, 참여정부를 보면 과학은 간 데 없고 포퓰리즘만 있다는 비판을 하셨어요. 말하자면 환경부의 증설불허 결정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보시는 겁니까?

김문수 :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구리는 우리 인류가 생활하면서 청동기시대를 거쳐서 구리가 우리 생활에 필수적이거든요. 또 놋그릇이나 놋수저에 구리가 62~75% 함유돼 있고, 우리 이에 쓰는 아말감에도 구리가 6% 이상 있고, 우리는 하루에 구리를 2mg 정도 필요한 인체에 필수 영양소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예 구리를 쓰는 공장은 안 된다고 정부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하이닉스로서는 그럼 구리를 못 쓰게 되면 연구도 시험도, 생산도 못하게 되니까 하이닉스 공장은 문을 닫아야 됩니다.

우리나라 모든 전자회사에서는 구리를 판으로 쓰고 있는데 왜냐, 구리는 전기를 잘 통하는 도체로서 제일 훌륭한 물질이고 전기요금도 싸게 나오고, 아주 얇은 판에 구리회로를 많이 배치할 수 있어서 집적성이 높기 때문에 세계 모든 전자산업이 구리를 점점 많이 쓰게 되는데, 하이닉스가 늦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구리공장을 도입해야 되는데 구리가 해롭다고 자꾸 주장하기 때문에.... 이미 학계나 환경전문가들에게서는 결정이 나 있습니다. 구리는 해롭지 않고 인체에 필수 미량원소인데,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지만, 비타민처럼. 그런데 이걸 가지고 아예 구리 쓰는 공장은 입지도 하지 말라고 하니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박인규 : 하이닉스 같은 경우, 원래는 현재 이천에 공장 부지가 있어서 바로 지으면 되고 그걸 원할 테고, 그런데 중앙정부에서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 안 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경기도 입장에서 하이닉스가 원하는 공장부지를 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 같은 걸 마련하고 계십니까?

김문수 : 이 구리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잘못된 오해나, 또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물이 더러워지면 안 된다고 하는데 저도 팔당물을 마시고 있고, 더구나 팔당은 경기도 소재 식수원으로서 팔당물을 깨끗이 해야 될 책임이 우리 경기도에 있습니다. 그래서 물을 깨끗하게 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다면 우린 이런 주장 안 합니다. 그런데 구리는 물에 아무 영향도 없고, 또 우리나라의 마시는 음용수 기준에 1ppm 이하면 허용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하이닉스에서 배출하는 물은 마시는 물보다 100배 이상 깨끗하게 배출할 수 있다는 게 다 입증돼 있는데, 마시는 물보다도 더 깨끗하게 하면 됐지 그걸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이런 부분을, 관련된 환경부 고시가 잘못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법을 고치기 위해서도 국회에 입법안을 제출해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돼서 3월 2일에 공청회도 열리고, 이렇게 다루고 있는 중입니다.

박인규 : 수질관리법에 관한 개정이 이뤄질지 지켜봐야겠군요. 말씀하시면서 팔당지역이 수도권 시민들이 먹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여러 가지로 희생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경기도가 상수원 관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는데 대가가 없다. 속된 말로 하면 물값 좀 받아야겠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도됐는데 맞는 얘깁니까?

김문수 : 그렇습니다. 우리는 물값을 올리겠다는 게 아니고, 팔당 지역에 있는 가평, 양평, 여주, 이천, 광주, 남양주, 용인... 이렇게 7개 시,군 180만 명이 30여 년 동안 희생하면서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물값은 엉뚱하게도 수자원공사가 받아가고 있습니다. 이건 잘못된 거 아니냐. 왜 수자원공사는 아무 것도 안 하는데 물 만드는 경기도는 1원도 없고, 그 해당 시, 군 주민들에게는 아무 보상이 없으면서 수자원공사가 물값을 받아가느냐. 그래서 우리는 물을 관리하는 주체와 물값을 받는 주체가 일치돼야 한다. 우리 경기도가 깨끗한 물을 만들어내고 물값도 경기도가 받아서 물을 개선하기 위해서 주민들한테 더 많은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 우린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수질이 만약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물값을 안 받고 수질이 개선되면 올리는 식으로 해야지 지금처럼 경기도 팔당 지역 주민들은 일방적 희생만 하고 물값은 수자원공사가 받아가 버린다면 어느 주민이 여기에 자발적으로 협력하겠는가.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는 보다 정직한 가격체계를 만들고 수질관리체계를 만들어야만 수질개선이 가능하다. 그런 뜻으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 수자원공사가 받던 물값을 나눠야 된다면 수자원공사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텐데, 나눌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있을까요?

김문수 : 수자원공사는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만 그 공급하는 것도 과거 독재시대 때 일방적으로 팔당주민들에 대해서 댐을 만들어 놓고 상수원으로 지정해서 가져간 겁니다. 과거 지방자치가 전혀 없을 때 만들어낸 일방적, 독재적 입법이고 행정조치라고 봅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만든 일방적인. 지방 희생적인 정책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중앙이 자치 차원에서라도 권한을 이양하고 물값 체계도 지방에 맡겨 두는 게 주민들이나 마시는 소비자들한테도 좋다고 봅니다.

박인규 : 최근 노무현 정부에서 제 2단계 국가균형발전정책을 발표했어요. 기본적으로 이건 지방을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아는데, 김 지사께서는 경기도는 서울과 도매금이 돼서 오히려 불리한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신 걸로 압니다. 이 계획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겁니까?

김문수 : 기본적으로 국가균형발전에는 찬성하지만 지금 현재 정부에서 하고 있는 균형발전은 지방을 도와줘서 발전시키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경기도, 서울, 수도권을 묶어서.. 특히 경기도는 서울과 다릅니다. 아주 낙후된 지역도 많고 최전방지역이 있는데 이런 데를 모두 다 묶어서 지방을 도와준다는데, 경기도도 최전방 지역은 어떤 지방보다도 더 낙후돼 있습니다. 이런 낙후지역에 대해서 수도권이라는 명칭만 붙여 놓고 무조건 안 해주는 방식은 안 된다. 그래서 수도권을 묶는 방식보다는 지방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국가균형발전이 돼야지 경기도 같이 낙후된 지역도 수도권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묶어 놓고, 묶으면 지방이 발전한다는 이런 단순논리는 하향평준화 논리라고 봐서 우린 그것은 반대합니다.

박인규 : 경기도를 낙후한 지역이라고 표현하십니다만 사실 그건 북부에 해당하는 거고, 경기 남부는 상당히 생활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수도권 규제를 다 풀라는 건 무리한 요구가 되지 않을까요?

김문수 : 그렇습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이 있는데요, 그 중에 4개 군이 있습니다. 연천과 가평, 양평, 여주인데요, 이 군 이외에도 안성 같은 데도 아주 낙후돼 있습니다. 그리고 화성도 아직 경찰서도 소방서도 없습니다. 화성에 많은 범죄가 있습니다만, 서울보다 1.4배나 넓은 지역에 경찰서 하나도 없고 소방서도 없는 지역이 아직 5개나 됩니다. 이렇게 낙후된 지역을 수도권이라고 해서 서울과 똑같은 규제를 한다면 이 지역 주민들이 승복할 수 없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적어도 낙후된 지역에 대해서만큼은 규제를 완화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면 됩니까?

김문수 : 그렇습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낙후된 데, 또 최전방지역, 그리고 동부지역처럼 팔당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아주 묶여 있는. 가평같이 서울보다 넓이는 1.4배인데 인구는 5만 명밖에 안 되는 지역 같은 경우는 수도권이라고 부르면 곤란하죠. 그런 지역은 오히려 좀 도와주고, 또 분당이나 일산이나 부천 등 인구도 많고 괜찮은 데는 서울처럼 묶는 걸 저는 찬성합니다만. 경기도라는 것 자체의 다양성을 잘 보고 구분해서 현실에 맞게 해야지 일방적으로 수도권규제를 하는 건 반대합니다.

박인규 : 최근에 KBS-TV에선가요 수도권 규제를 놓고 전북 도지사님과 논쟁하신 걸로 아는데, 수도권이 아닌 지자체에서는 경기도는 서울 근처에 있으면서, 잘 살면서 자꾸만 더 잘 살려고 하는거 아니냐... 이런 지방정부 간의 갈등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김문수 : 경기도는, 최전방 지역 같은 데는... 연천군은 30년째 인구가 줄고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고. 연천군에 일반 사격장이 아닌 대포사격장만 17개가 됩니다. 이런 최전방 지역에 대해서 수도권이라고 하면 안 먹히죠. 그러나 지방에서도 괜찮은 시도 있고 직할시, 광역시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과 지방을 무조건 가르는 게 아니라 발전정도를 파악해서 거기 맞게 해야지 무조건 경기도 전체는 잘 산다는 획일적이고 탁상공론적인 규제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지방의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당연히 도와줘야 되고. 우린 그 점을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박인규 : 일괄적인 규제보다는 맞춤형 규제를 하는 게 좋겠다.

김문수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하셨지만 사실 경기도를 보면 대체로 경기북부가 낙후됐고, 경기 남부는 어떻게 보면 서울보다 잘 사는 지역도 있는 것 같고. 그렇다면 차라리 도를 두 개로 나누면 보다 실정에 맞는 도정을 펼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이 꽤 오래 전부터 나온 것 같던데 김 지사님 입장은 어떻습니까?

김문수 : 분도론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을 자꾸 쪼개는 방식, 나누는 방식이 하나 있고. 하나는 통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통합이어야 된다고 봅니다. 남북도 통일하고 수도권도 대수도로 묶어서 교통문제도 지하철이나 철도나 버스, 마을버스 같은 것도 서울, 경기가 같이 다닐 수 있도록 7월 1일부터 하고 있는데요. 대중교통도 통합하고 또 화장장도 꼭 서울에 만들 것 없이 필요한 것은 경기도에 만들 수도 있고 서울의 교육기관을 경기도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통합행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이걸 자꾸 나눠서 간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나. 특히 우리가 중국을 바라본다면, 중국 북경은 서울, 경기, 인천을 합친 것보다도 1.4배 큽니다. 중국의 산둥성 하나의 인구가 9200만 명인데 남북한 다 합친 것보다도 1.4배 더 큽니다. 우리 작은 나라를 남북으로 나누고 또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나누고 경기도까지도 남북으로 나누자. 그러면 이게 어디로 가겠느냐. 특히 일본 같은 데도 지금 지방통합을 통해서 3200개가 넘는 많은 도시들을 1800개로 줄였습니다. 대통합정책으로 나가야만 글로벌 경제,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박인규 : 통합적 운영이 중요하다. 한 가지만 더, 부동산 문제 여쭤보고 싶은데요, 지금 참여정부 들어서 12번의 부동산 정책이 나왔지만 더 올랐다는 말도 나오는데, 경기도 같은 경우도 용인 같은 경우 난개발이라고 해서 한때 상당히 문제가 됐고. 경기도의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나름대로 구상하시는 정책 같은 게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김문수 : 우리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 넓고, 좋고 빈 땅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좋은 주택을 많이 지어주면 가격이 당연히 잡힐 겁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우리 경기도에서는 좋은 신도시, 전원형 신도시면서도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그곳에 대학과 각종 학교, 연구단지, 기업체가 유치돼서 직장과 주거가 함께하고 환경과 개발이 서로 공존하는 좋은 신도시도 만들고, 낡은 지역도 많기 때문에 낡은 도시는 신구도시 균형을 위해서 뉴타운 방식으로 개발하고. 또 가평 같은 아주 시골 지역에는 오히려 친환경 주거를 만들어서 여러 가지 경기도 실정에 맞는 주거공간을 공급한다면 주택가격도 더 낮출 수 있고. 또 쾌적한 주거환경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약간 범위를 넓혀서 여쭤볼까 합니다. 최근에 대선이 시중의 관심인데, 김 지사께서는 국가적 과제를 발굴해서 대선후보에게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하셨는데, 그게 아마 서해안 자유경제특구 말씀하시는 거죠? 설명을 해주시죠.

김문수 :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을 마주보고 있는 중국을 보면 참 아찔합니다. 천진항구. 중국 북경 옆의 항구인데 천진이 신항을 개발하는데 빈하이 신항입니다. 이곳이 서울 두 배 넓이, 약 4억 평의 신항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항구를 개발하고 있고, 또 상해의 발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북경도 현재 이미 6순환도로가 돼 있고 올림픽을 맞이해서 7순환도로까지 하고 있는데 우리 수도권에는 순환도로가 두 개 밖에 없고 세 개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중국을 쳐다본다면 정말 이대로 있어서 되겠느냐. 그리고 이제 중국은 13억 거대한 인구가 부상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중국과 마주보고 있는 서해안 일대, 경기만, 충청도, 전라도 서해안 지역 전체에 대해서 광범한 경제특구를 만들어서 불필요한 규제를 많이 없애서 외국자본과 외국의 좋은 학교와 병원들을 유치해서 중국 사람들이 이곳에 공장도 짓고 대학에 입학도 하고 여기 와서 치료도 하고 놀기도 할 수 있는, 그런 중국을 겨냥한.. 적어도 그런 특구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그런데 지금 중국 공산당만 하더라도 그런 많은 규제를 없애고 자유롭게 우리 기업들이나 세계 여러 나라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너무 복잡한 규제를 많이 둬서 외국 자본이 들어올 수가 없지 않느냐.

박인규 : 지금 이미 송도 지역 쪽에도 경제특구를 만들고 있는데 더 필요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김문수 : 그렇습니다. 지금 경기만 일대의 시흥, 안산, 화성 이런 데에.. 외국에서 훌륭한 땅에 오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전혀 규제 때문에 못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만약 서해안경제특구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선후보가 있다면 어느 당이든 관계 없이 협력할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김문수 :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이 먹고 살 수 있는 길.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저는 서해안의 자유경제특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중국을 바라보고 국가적 경쟁력을 높여서 동북아의 중심으로서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꼭 한나라당이 아니어도 좋다.

김문수 : 그렇습니다. 누구든지 간에

박인규 : 어쨌든 친정이 한나라당이신데, 지금 한나라당 후보들이 지지도가 그야 말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유력 후보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대표 간에 검증공방도 있고. 그러다 보니 이러다 분열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들이 많은데,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검증논란, 건강하다고 보십니까?

김문수 : 지금 보시는 분들은 불안하게 생각도 하시고 이전투구 아니냐 이렇게 보십니다. 또 여론에서도 일부 더 빠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이런 검증이라는 건 일정하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서로 선거를 하고, 특히 당내 경선을 앞두고 서로간에 여러 가지 공방이 오고 가는 건 민주사회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의 일부다. 그것이 꼭 필요하다기보다는 불가피한 과정 아니냐 이렇게 보고, 저는 그렇게 위험하게는 보지 않고 다만 이것이 보다 더 신변상의 검증보다는 정책적인 큰 구상과 비전 제시 쪽으로 간다면 더 좋지 않겠나.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한민국이 미래에 먹고 살 것,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외국에 가지 않고도 세계 문물을 익힐 수 있는 세계적인 최첨단의 좋은 대학을 유치하고 형성시키는, 이런 좋은 비전에 관련된 부분을 가지고 공방한다면 더 국민들 보기에도 희망찬 대선 과정 아니겠나 생각해서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박인규 : 정책을 중심으로 한 검증이 됐으면 좋겠다.

김문수 : 네. 그러면 더 바람직하겠습니다.

박인규 : 아직은 좀 때 이른 질문인 것 같긴 합니다만, 우리 경제가 살아나갈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남북경제협력을 많이 얘기하거든요. 경기도는 사실 개성 같은 경우는 경기도기도 하고, 그래서 혹시 이런 경기도 차원에서 남북경제협력에 관한 나름의 구상이나 복안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문수 : 우리 대한민국은 이조 말에 개항기 때부터 시작해서는 경인축이 중요했고, 또 산업화 과정에서는 경부축이 중심이었습니다. 이제 바로 통일시대, 더구나 중국대륙이 저렇게 부상하는 대륙과 통일의 시대에는 경의축.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서울, 개성, 평양, 신의주.... 이 축이 경인·경부축 이상으로 크게 발전할 축이라고 봐서 우리 경기도 고양, 파주, 개성, 개풍, 장단 이 축을 저는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개성공단의 여러 가지 발전, 남북간의 교류, 발전에 대비해서 우리 경기도 파주, 연천 일대에 남북 관련된 큰 경제적 특구를 만들어서 개성공단과 대응하는 발전을 하는 배후기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분단과 전쟁의 상징인 DMZ 일대를 세계적인 환경, 또 평화, 역사적인 대공원으로 만들어서 이 부분이 세계적인 평화의 상징, 친환경의 상징으로, 또 교류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게 남북과 세계적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서 경기도뿐만이 아니라 각 지자체가 나름대로의 개성과 특성을 발휘하면서 공동번영하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함께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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