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부동산 전문가 한태욱 실장입니다. 한태욱 실장은 1957년 부산 출생으로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학에서 MBA를 전공했습니다. (주)대우와 대신증권에서 근무하다 91년 대신경제연구소로 옮겨 경제조사실장을 거쳐 현재 기획조사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및 건설산업, 애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작년 말 집값이 굉장히 폭등했다가 최근 보도를 보면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들어섰다 혹은 하락세라고 보도되고 있는데, 지금 부동산 흐름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한태욱 : 지금 어떻게 보면 정중동 상태라고 말할 수 있고, 풀어서 말씀드리면 관망세가 굉장히 짙은 가운데 안정세를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시장의 양상을 나타내는 두 가지 단어가 있는데요, 하나는 불확실성에 대한 증대. 향후 집값이 어떻게 풀릴지 현재로는 판단하기가 빠른 감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택청약시장에 대한 양극화라는 부분입니다. 청취자 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평당 2000~3000만원짜리에는 청약경쟁률이 미달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반면에 청약저축대상자인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향후 집값이 좀 빠질 거라는 부분이 미리 감안되는 거 아닌가 합니다.
박인규 : 일단 안정세라고는 말했지만, 정중동, 불확실성 말씀을 하시는 거 보니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것 같군요.
한태욱 : 왜냐 하면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안정세로 들었다고 감히 말씀드리려면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상태에서 많이 해야 되는데 지금 거래가 굉장히 뜸한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거래가 없기 때문에 매도나 매도호가가 굉장히 벌어져 있습니다. 그 가격을 정상가로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죠. 그래서 정상적 거래가 이뤄진다고 하면 저희들이 그 가격이 하향안정됐다든지 상향됐다든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집값 움직임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단지 지금 건교위에서...국회에서 논란중인 부분입니다만, 예를 들어 분양가 상한제나 청약가점제나 원가공개 같은 부분이 통과한다면 어차피 집값은 현재보다는 더 빠질 거라는 게 거의 확실시되기 때문에 현재 통과된다는 가정하에서는 집값이 하향안정되지 않을까 하고 예단합니다.
박인규 : 어쨌거나 폭등세는 멈췄기 때문에 안심이 되긴 하는데, 최근에 잇따라 정부에서 각종 부동산대책을 내놔서 일단은 집값을 잡았다고 얘길 하고 있는데 맞는 얘깁니까?
한태욱 : 저는 한 50%는 맞는 얘기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왜냐 하면 근본적인 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집값이 유동성 때문에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이 미국도 선진국부터 해서 집값이 하향조정을 받고 있는 단계거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작년에 집값이 급등했고 그런 조정단계를 거쳐야 되는 시기가 됐고. 또 정부가 꾸준하게 집값안정을 위해서 강력한 대책을 내세웠던 것들이 금년부터 실효를 발휘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어떤 전체적인 맥락은 한 50% 정도는 정부정책이 맞지 않았나.
박인규 : 정부정책과 세계적인 동향이 합쳐졌다.
한태욱 : 네. 그런데 정책들이 한 12가지 나왔습니다만, 그래도 제일 효과가 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선진국에서 그동안 적용해 왔던 간접금융규제, 11.15대책이 그 부분이었습니다. 참여정부나 그 전의 모든 정부는 직접적인 규제를 대부분 했거든요. 주택수요를 위축시킨다든지 직접적인 규제인데, 그런 것은 한 2,3개월 정도의 약효만 발휘하고 또 불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작년 11.15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나 간접적인 금융규제를 통해서 굉장히 효과를 봤고, 금년도 1월 11일에 발표했던 그 대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최근 나온 정부대책이 이른바 약효를 좀 보인다고 말씀하시지만, 참여정부 들어서 4년 동안 부동산정책이 12번이나 나왔고,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집값이 한 30% 이상 올랐다. 이걸 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낙제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것 같고. 정부의 부동산정책에서 어떤 점이 잘못됐다고 보십니까?
한태욱 : 사실 참여정부가 2003년도에 출범했을 때는 형평과 분배라는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그 부분은 굉장히 좋은 정책이죠. 그런데 그 당시 시작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장세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자금이 굉장히 시중에 많이 깔렸죠. 그러다 보니 유동성장세에 대한 대처를 미리 못했고. 그리고 막상 공급이 필요한 강남권역의 재건축규제를 굉장히 강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은 강제적으로 용수철을 누르다 보니 그 부분이 약효가 떨어지니까 막혀 버린 거죠. 집값은 오르면서 어떻게 보면 정부가 책임져야 될 서민들에 대한 주거안정을 더 못했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결국 다 놓친 격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그 당시 사실 유동성을 잡기 위해서 선진국들이 했던 금리인상을 단행했어야 되는데 그때 눈치를 보느라 못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나중에 결국 더 큰 혼란만 나타나고 집값은 더 폭등하는 사태가 나타났습니다. 또 하나, 필요한 지역에 필요한 시기에 주택공급을 확대시켜 줘야 되는데 그 지역은 제쳐 놓고 도리어 주택을 더 못 짓게 하고 주변이나 엉뚱한 지역에 공급확대를 하다 보니까 결국 그 지역 집값이 중심이 돼서 확산되는 등 부작용을 상당히 많이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현 정부 들어서 모두 12차례를 했습니다만 가장 일반적으로 기억에 남는 게 2003년도 10.29 대책.. 그게 어떻게 보면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의 기초가 됐던 부분이고, 그걸 보완해서 완성시킨 게 2005년 8.31대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일반적으로 세금폭탄이라고 많이 알고 있는데 8.31대책에서 투기업자와 서민주거안정정책이라는 게 주요 골자였는데 그게 좀 되나 싶었는데 그때 터진 게 판교의 강남대체신도시정책이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강남대체로만 밀고 나갔으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강남대체가 아니라 서민들에 대한 주거를 확대시킨다고 해서 갑자기 정책이 바뀌는 바람에 강남의 집값이나 분당 쪽은 더 올랐습니다. 그래서 정책의 일관성이 없었던 부분도 있고. 그리고 저희들이 기억하는 게 2006년 3.30대책, 금년 들어서 1.11대책이나 1.31대책이 있는데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나마 12가지 대책 중에서 작년 1.15 대책과 금년의 1.11대책이 그래도 가장 효율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박인규 :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이제는 부동산대책이 좀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 관망 속에 정중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통계를 보면 예전에는 주로 강남지역의 부동산 값이 부동산시장을 선도한다고 했는데 최근 강북지역의 상승세가 높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한태욱 : 가장 기본적인 건 작년에 강남이 많이 올랐죠. 무진장 올랐고 강북은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던 게 기본적이고. 그리고 최근 DTI규제가 강화되다 보니까 지금 3억 이하짜리는 DTI규제에 해당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강북지역 같은 경우 중소형 아파트들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것을 피해갈 수 있는 대상들이 있어서 강북 쪽이 매기가 있고. 반면 강남 같은 경우 6억 이하 되는 게 많지가 않습니다. 워낙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다들 DTI규제에 묶여서 대출규제를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줄을 잡다 보니 그쪽에 대한 수요층이 없는 반면 강북은 실수요층이 꾸준하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는 근본적인 건 강북이 강남보다도 적게 올랐다는 부분이 약효가 발휘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박인규 : 주택담보대출규제라는 게 말하자면 상당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거군요. 대개 2월에 이사들을 많이 하는데, 학기초이기도 하고. 이때가 되면 주로 전세값이 뛰어오르는 시즌이라고 하는데 지금 전세값 경향이 어떻습니까?
한태욱 : 저희들이 공식적으로 쓰는 사이트가 국민은행에서 발표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올 1월 전세가격을 보면 전국적으로 전월 대비해서 0.4%가 올랐거든요. 작년 9월에 0.8% 해서 두 자리 숫자까지 갔다가 상당히 많이 지금 안정되고 있는데요, 지금 과거 20년 동안의 평균 1월 증감률이 0.5%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폭 하향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서울을 한강 기준으로 한강 이북의 14개 구를 강북지역, 한강 이남의 11개 구를 강남지역이라고 통칭하는데요, 강북지역은 0.6% 올랐고 강남 지역은 0.5%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세증감률이 강북지역이 조금 더 올랐는데 이 부분은 최근 집값이 향후 좀 빠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요층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다시 전세계약을 연기한다든지 전세로 돌아서는 것 때문에 강북지역의 전세수요가 더 크지 않을까, 그런 부분 때문에 강북지역이 강남보다 전세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아직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군요.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다. 관망세다, 아니면 정중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올 상반기 중 부동산시장 동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나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한태욱 : 가장 큰 게 오늘 국회에서 하고 있는 주택법개정안 통과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나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원가. 이 부분이 통과된다고 하면 집값은 굉장히 하향안정세가 될 것 같고, 이게 통과가 안 된다면 결국은 공공아파트에 대해서는 규제가 들어가겠지만 민간아파트에 대한 부분들은, 안 되면 다시 고분양가 논란이 또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가장 핵심변수고.
또 하나의 변수가, 건교부가 발표했습니다만 6월중으로 강남대체신도시를 만들겠다 하는 부분인데, 건교부가 발표한 건 분당 규모니까 600만평 규모에 10만 가구 정도를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결국 신도시개발계획이 입지조건이나 공급물량이 당초 기대에 부응한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강남이나 분당, 용인 쪽 집값이 굉장히 하향안정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데, 만약에 이게 객관적인 평가에 의해서 부응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강남권 중심으로 다시 집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박인규 : 주택관련법제화와 신도시 건설 부분인데, 오늘 아마 국회 건교위에서 주택법 개정안이 열리고 있는 걸로 아는데,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공개가 통과될 거라고 보세요? 서민들은 이게 좀 잡혔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또 건설회사에서는 반대일 것 같고...
한태욱 : 저는 기본골격은 유지되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 하면 아시다시피 금년 말에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결국 여야를 막론하고 서민들의 주거안정 부분은 공통적인 중심축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제가 볼 때는 간단한데, 문제가 되는 부분이 한나라당에서 어제 당론으로 결정했다는 민간부분에 대해서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공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결국 시장논리, 원리에 더 접근하는 부분인데요, 지금 제가 볼 때는 아마 기본골격은 유지하되 수정안이 들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공공부분은 먼저 시행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서 결과가 괜찮으면 민간부분을 확산한다든지, 아니면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공개 부분이 후분양제가 되면 사실 전혀 문제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시민단체들이 많이 강조하는 후분양제를 조기에 실시한다면 결국 후분양제를 실시한다는 건 주택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한다는 겁니다. 완성된 주택에 대해서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 상품이 맘에 들고 그 가격이 적합하다면 사는 거고, 그 퀄리티에 비해 비싸다면 안 살 겁니다.
결국 보면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공개가 전혀 무시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아마 후분양제를 조금 정부계획보다 빨리 진행한다면 저는 이런 논란은 없지 않을까 하고. 이미 작년에도 오세훈 시장이 그 얘길 했습니다만, 논란이 됐던 은평 뉴타운에 대해서도 작년에 결국 말이 생기니까 후분양제로 바꾸지 않았습니까. 결국 후분양제가 되면 퀄리티를 보고 나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겁니다.
박인규 : 오히려 소비자나 공급자가 부담이 없다. 후분양제는 지금 주택법 개정안에 안 들어가 있죠?
한태욱 : 없습니다. 정부가 장기계획상으로는 2012년까지인가 순차적으로 실시하겠다는데 조금 앞당기는 것도 하나의 좋은 대체방안 아닐까.
박인규 : 후분양제가 주택법개정안에 들어가지 않은 건 왜 그렇죠?
한태욱 : 지금 이미 기존에 후분양제에 대한 시행절차가 정부안으로는 돼 있습니다. 이번에 주택법 개정안을 보면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공개, 특히 민간부분에 대한 게 이슈로 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건 기본골격은 유지하고 제가 볼 때는 어떤 보완하는 방안이 되면서 통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6월에 발표된다는 신도시가 어떤 자리 어떤 모습인가가 또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많은 분들은 작년에 검단신도시가 엄청나게 폭등한 악몽 같은 게 있어서, 또 신도시 발표되면 부동산 시장을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 신도시가 어떤 식으로 어떻게 개발되는 게 부동산 안정에 기여한다고 보세요?
한태욱 : 건교부가 알려준 건 분당급 규모, 그리고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강남대체라는 부분은 제가 볼 때는 거리상 인접지역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연초에 건교부장관이 말씀 한 마디 했다가 땅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어떤 지역이라고는 말씀드릴 수도 없고 확정되지도 않았고. 단지 하나, 지금 집값이 굉장히 정부가 바라는 대로 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작년에 추 장관이 인천 검단을 함부로 말씀하셨다가 주변에 있는 엉뚱한 집값이 굉장히 오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지금 제 개인적인 바람은 발표를 안했으면... 도리어. 엉뚱한 지역에 섣불리 발표했다가는 도리어 집값을, 불안을 재현시키는
박인규 : 엉뚱한 데라는 건 어딜 말씀하시는 겁니까?
한태욱 : 객관적으로 모든 국민들이, 아 이게 결국 강남대체가 맞다.. 하는 객관적인 평가가 적합한 지역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강남을 최고 주거지로 생각하는 만큼 그와 유사한 분위기, 환경이어야 한다.
한태욱 : 가장 가까운 거리를 먼저 따지겠죠. 예를 들어 판교 같은 경우 처음에는 강남대체신도시라고 했습니다. 판교 같은 경우 바로 옆에 붙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강남대체신도시였는데, 개발계획상에서 변동이 있다 보니 그게 효과를 발휘 못했죠.
박인규 : 그렇지만 검단이라든가 인프라가 떨어진 데 세우는 건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이렇게 보신다는 거죠?
한태욱 :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건교부도 상당히 고민이 많겠습니다.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짚어봤는데, 3월 말에 청약가점제를 모든 평형에 확대시키겠다는 것도 이른바 청약수요자들의 움직임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점제에 불리한 유주택자 같은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지 않겠느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세요?
한태욱 : 충분히 그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청약가점제의 내용을 3월에 발표하기로 돼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기다려 봐야겠지만 지금 대략 알려진 바로는 청약가점제가 9월부터 시행한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집을 현재 작은 걸 갖고 있는데 조금 더 큰 집으로 옮겨가길 원하는 분들은 거의 당첨확률이 없다. 그리고 가족수나 점수에 별로 포함이 안 되는 분들은 당첨이 힘들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9월 전까지 적극적으로 청약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소형단지나 입주조건이 나쁜 지역에 무리한 청약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반면에 청약가점제 실시로 당첨확률이 높아지는 일부 무주택자들 같은 경우는 전혀 급한 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9월 이후 당첨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원하는 지역을 골라서 청약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반면에 아까 말씀하신 세금폭탄, 종합부동산세를 맞으신 분들. 6월 말 이전에 과세가 되기 때문에 이른바 종합부동산세 회피매물이 6월 말 이전에 많이 나올 것이다. 이게 부동산시장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한태욱 : 정부가 그렇게 생각을 했죠. 그런데 작년 말을 보면 결국은 집을 물량으로 나온 것보다는 양도하는 게 더 많다는 게 지난번에 언론에서 잠시 나왔습니다만. 결국은 지난해 집값이 서울 전역으로 보면 한 20~30% 올랐고 금년에 보면 과표적용율이 70%에서 80%로 인상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올해 공시지가를 4월에 발표합니다만, 적어도 15~20%는 다 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과세기준율이 6월 1일 기준이기 때문에, 지금 종부세를 회피하려면 6월 1일 이전에 사실 물량이 나와서 팔아야 됩니다. 그리고 사는 입장에서는 6월 1일 이후에 사는 게 종부세를 안 받으니까 좋고.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작년 말에 양도세를 피하는 물건보다는 증여물건이 더 많다 보니 매물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대선변수에 의해서, 예를 들어 야당 쪽에서 유리하게 된다고 하면... 야당의 부동산정책을 보면 1가구 1주택에 대한 종부세나 양도세에 대한 보완책을 대부분 제시해 놨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더 물량이 안 나올 수가 있습니다. 내년에 파는 게 훨씬 세금이 적게 먹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좀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박인규 : 종부세 회피매물이 그렇게 많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태욱 : 왜냐하면 지금은 너무 세금이 크기 때문에 좀 미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설이 지났고, 오를 때라는 말도 있는데... 집을 사야겠다는 분들은 지금 사는 게 좋을까요, 기다려 보는 게 좋을까요?
한태욱 : 지금 분위기상으로는 아마 집을 사겠다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돼 있거든요. 실수요자들이. 그러니까 향후 집값이 좀 지금 현재보다 더 빠지는 분위기 아닌가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이 상당히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유가 지금 국회에서 한창 논의 중인 분양가 상한제나 민간주택에 대한 분양가 공개나, 이 부분들이 만약 수정 보완된다든지 통과가 안 된다면 또 확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현 입장에서 기본골격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입장이라면 현재는 급할 게 전혀 없습니다. 단지 하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불안하다 하시는 분들은, 사실 고품질에 대한 주택공급은 확실히 줄어들 겁니다. 왜냐 하면 분양가를 규제하면 건설회사는 절대 좋게 짓지는 못하니까. 그러다 보니 고품질의 집을 꼭 사야겠다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되고. 사시려고 하면 지역들을 보면 랜드마크 위치를 점하고 있는 주상복합이나 아파트가 있습니다. 대규모 단지들이. 그쪽에 대한 투자가치가 훨씬 높다고 판단합니다.
박인규 : 이용섭 건교부장관은 내집 마련할 사람들은 내년으로 미루라고까지 자신있게 말씀하셨는데, 혹시 마지막으로 무주택자든 유주택자는, 집을 새로 마련하시는 분들이 올해 고려해야 될 사항이 다른 게 있으면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시죠.
한태욱 :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게 자신의 재정상태나 조달능력을 먼저 고려해서 집을 장만해야 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아직까지도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오를지 떨어질지 하는 부분.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너무 무리하게 투자해서 향후 집값이 현재보다 떨어진다면, 금리가 인상될 경우 굉장히 큰 손실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자기 분수에 맞는, 재정상태나 조달능력을 고려해서 집을 장만해야 되구요. 만약에 집을 장만한다면 되도록이면 대규모 단지에, 그리고 아무 지역이나 집값이 오를 거라고 하지 마시고. 그리도 아까 말씀드렸던 지역의 랜드마크 위치를 점하는 부분에 대해서 선별해서 하는 거지, 전체적으로는 금년에는 전혀 급한 게 없는 상황 같습니다.
박인규 :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천천히 골라서 집을 장만하는 게 좋겠다. 청취자 여러분께서 올해 부동산 시장의 동향과 영향에 대해서 나름대로 감을 갖게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기획조사실장을 초대해 앞으로 주택시장은 어떻게 움직일지 말씀 나눠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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