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13일 "우리는 방코델타아시아(BDA)와 관련된 금융제재 문제를 30일 내에 해결할 것이며 이를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에게 오늘 통보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폐막 후 숙소인 베이징(北京)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BDA 해결에 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행정부 내 고위급 인사들 간에 그 문제에 대한 많은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자회담 협상가인 나로서는 '30일 내 BDA제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1일 북한과 미국이 지난달 16~18일 베를린 회담에서 북한 자금 2400만 달러가 묶여 있는 BDA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제하기로 약속했고 초기이행조치는 60일 내에 취하기로 했다고 합의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 뉴욕서 스타트?
힐 차관보의 말대로 BDA 문제가 30일 내 해결된다면 이날 발표된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문서에 담긴 '60일 내 초기조치 완료'와 더불어 북미 '베를린 합의'가 공식화하는 셈이 된다.
그는 또 "북미 워킹그룹의 첫 단계로 김계관(북한 외무성 부상)을 뉴욕에 초청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이는 향후 1개월 내에 가동하는 것으로 합의된 5개 워킹그룹 중 북미 관계정상화 관련 포럼을 뉴욕에서 처음 개최하고 그 자리에 김 부상을 초청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이번 회담기간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했느냐는 질문에 "시인하지 않았다"고 전한 뒤 북한 핵프로그램 의혹 규명을 위한 실무 워킹그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초기 단계에서는 폐기할 핵 프로그램의 목록에 대해 (참가국들과) 논의한 뒤 다음 단계에서 (핵 프로그램) '신고'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목록 논의 단계에서 북한이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해 정확한 신고를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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