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1일 "내일이 (회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며 "나는 내일 저녁이나 모레 아침에 떠날 것이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나흘째 협상을 마친 뒤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열린 수석대표 협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수석대표회의에서 회담 종료와 관련된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내일까지 열심히 집중해서 회담을 마무리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얘기지 마지막이라고 결정한 것을 아니다"라고 말했다.
혼란…신경전…'진짜 회담은 이제부터'
한편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도 이날 숙소에 들어서면서 "내일이 회담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도 합의에 이를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13일에는 일부 대표단이 베이징을 떠날 것이기 때문에 회담이 계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심지어 내일 저녁에 떠나는 대표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내일을 최종일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늘 종료일을 정하지 않았다. 가능한 한 빨리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는 고려항공은 일주일에 2편으로 화요일(13일)과 목요일(15일)에 있다. 그에 따라 회담이 빨리 진척된다면 12일 공동문건이 채택될 수 있다는 전망은 지속적으로 나왔었다.
그러나 핵심 쟁점에 대해 진통을 겪고 있는 현 상황으로 볼 때 12일 회담이 끝난다면 회담의 결렬이나 일시 중단을 뜻할 수 있다. 북한이 11일 수석대표회의에서 회담의 일시 중지를 거론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측 회담 관계자는 그같은 보도에 대해 "천 본부장은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혼란상에 대해 한편에서는 각국이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외교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미묘한 신경전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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