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1일로 예정된 최신예 전투기 F-22 랩터의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배치를 일단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공군은 성명을 발표해 추후 일정 등 자세한 설명 없이 F-22 전투기가 작전상의 이유로 하와이로 되돌아갔다며 일본 배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미국이 F-22를 배치하려는 계획은 6자회담에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배치 연기 역시 6자회담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6자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미국의 한반도 주변 무력증강을 거론하며 합의문서에 북한을 군사적으로 위협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넣자고 요구했다고 소개한 뒤, 미국과 한국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F-22 배치 계획 외에도 지난 1월 11일에는 미국의 전천후 스텔스 폭격기 F-117 10여 기를 한국에 배치했고, 최신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도 일본에 배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 공군 관리들은 이번 F-22 배치 연기는 6자회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일본 주둔 미공군 사령관인 브루스 라이트 중장은 지난주 "F-22 배치는 미일동맹 강화를 위한 것이며 예측불가능한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었다.
미국은 F-22 12기를 3개월간 일본에 배치할 예정이었으며, F-22기를 미 본토 이외의 기지에 배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F-22는 레이더 추적을 피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 상대 전투기를 추적, 확인 및 공격할 수 있으며 최대순항속도는 마하 1.58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F-15 전투기 교체를 추진하면서 그 대안으로 F-22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평화운동가 200여 명은 10일 가데나 기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랩터는 미국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