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김우식 과기부총리입니다! 김우식 부총리는 1940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1961년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75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68년부터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연세대 공과대학장과 대외부총장을 거쳐.. 2000년부터 4년간 연세대 총장으로 활동 했습니다. 2005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작년 2월부터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으로 재직 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장관께서 워낙 바쁘셔서 과천에 있는 과학기술부 청사에 와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2월 10일에 취임하셨죠? 며칠 안 있으면 1주년이 되시는데 축하드립니다. 이미 교수를 하시다가 총장이 되셔서 행정일은 오래 못하셨는데, 그렇더라도 학교행정과 청와대행정, 과학기술행정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과학기술부장관으로 1년 있으시니까 과학기술행정은 어떤 게 다른가요?
김우식 : 대학총장과 과학기술부총리 임무에 있어서는 지금 사회자께서 다른 것을 물어보셨는데 저는 같은 것으로 답변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도 인재양성이 제일 첫째로 중요한 점이라면, 과학기술도 가만히 보면.. 물론 기술개발이 중요한데 기술개발을 사람이 하기 때문에 과학기술 인재양성과 관리가 정말로 중요하구나 하는 걸 놓고 보면, 같은 맥락에서 이쪽도 인재 이쪽도 인재다 하는 차원에서는 그렇게 낯설지 않습니다.
박인규 : 어떤 의미에서는 대학 총장으로서의 과기부장관 역할이 적임일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김우식 : 그런 경험이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올해가 또 과학기술부 출범 40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한 20년 전에 과학기술처였을 때 출입기자였습니다. 경향신문 기자였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4월 21일이 부처 창립일이고 과학의 날이고.. 4월에는 여러 행사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올해 과기부가 생긴 지 40주년을 맞이하면서 특별히 기념행사 같은걸 준비하신 게 있습니까?
김우식 : 그렇습니다. 지금 과기부 각 부서에서 4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고 그야말로 40년을 최고하면서, 40년 전의 과학기술과 40년 후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국민들이 느끼실 수 있도록 그런 것들을 중심 테마로 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난 40년은 40년이고. 지난 40년 동안 과학기술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엄청난 역할을 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테고. 앞으로 40년 동안 그럼 과학기술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이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와 관련해서, 제가 듣기로는 과기부에서 국가R&D사업 중장기 토탈 로드맵을 만드셨다고 들었는데...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김우식 : 중장기 국가R&D 토탈 로드맵은 작년에 8개월에 걸쳐서 18개 정부 내 각 부처가 서로 협의해 가면서 작년 12월에 결국 완성시켰습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어느 나라든 중장기 계획이 있게 마련인데, 이것은 특별히 R&D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서 2030년 또는 2020년, 우리는 이미 비전 2030을 제시했습니다만. 그 시점을 목표로 하고 단계별로 5년이면 5년 간격으로 해서 어떤 분야를 어떻게 투자해서 우선순위를 두고. 전부 손댈 수 없으니까 경쟁력을 키운다는 차원에서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하나 하는 기본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는데 왜냐하면 각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이 있습니다. 또 각 대학에서도 하고 있고 여러 연구소에서도 하고 있고. 그런데 이걸 국가적 차원에서 통합해서 끌고 나가야 중복투자도 피하고 아주 효율적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단일화 시키느냐. 단일화가 쉽지는 않지만 우선 그림을 그려서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내놓자는 취지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제가 이일을 맡고 그동안 여러 가지 중장기 계획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A라는 부처면 A부처를 중심으로 해서, B라면 B를 중심으로 해서. 그래서 참여정부 들어와서 만든 것 중에서 과학기술분야에서 획기적이라는 것은 혁신본부를 만들었고 혁신본부와 함께 부총리부를 만든 겁니다. 혁신본부와 부총리부가 하는 일은 뭐냐, R&D를 통합조정 기획 관리하는 겁니다. 그래서 적어도 R&D에 있어서는 우리가 한 목소리로 같이 나가는 거기 때문에 이것을 책임을 맡고 있는 게 과기부총리입니다. 그래서 과기부총리부에서 이것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저부터가 우선 무슨 분야에 투자해야겠는데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맞느냐,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걸 만들자. 작년 12월에 완성을 시켰습니다.
박인규 : R&D 하면 연구개발. 우리의 연구개발능력을 어디에 집중하고 개발할 것이냐...
김우식 : 집중해야만 투자를 하죠.
박인규 : 구체적인 내용은...
김우식 : 그림이 다 나왔어요. 라디오기 때문에 못 보여드려서 유감스럽지만
박인규 : 가장 중요한 것 두세 가지만 말씀해 주시죠.
김우식 :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야할 핵심기술분야가 33개, 후보분야가 57개. 토탈 90개 기술분야입니다. 물론 2030년까지 계속 보면서 탑에 둘 수 있는 건 생명과학 쪽에서 여러 가지 나올 건데 저희들이 갖고 있는 토탈 로드맵은 꽤 구체적으로 돼 있습니다. 가령 인공위성도 어떤 목적으로 하는 인공위성이다, 이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로보트도 신경이 들어가 있는 로보트처럼. 그냥 기계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인지하는 로보트다. 그럼 이것이 몇 년도에 가능성이 있을까... 그걸 목표로 두고 지금부터 투자하는 겁니다. 그런 투자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그럼 투자액수는 어떻게 할 거냐, 그건 그거대로 조정해 나가야 될 겁니다.
박인규 : 과학기술이 중요하다고 합니다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공계를 가고 싶어 해야 되는데, 제가 팔십년대 전반기에 과학 담당기자 할 때만 해도, 키스트에 들어가면 남자가 사윗감으로 최고였는데.... 요즘은 거의 커트라인이 바닥이라는 말도 있고. 말하자면 이공계에서 일하시는 인력들에게 사기를 높여주는 정책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김우식 : 맞습니다. 제가 취임하자마자 발표한 것이 그동안 사실 제가 쭉 마음속으로 품었던 건데,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 또 과학기술경쟁력의 핵심은 창조적 수월성이다. 창조적 수월성은 사람 머리로부터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기술경쟁력을 키운다는 건 창조적 수월성을 키우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경쟁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왔기 때문에, 제가 그런 것을 얘기하면서 과학기술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부르짖었고. 두 번째는 과학기술의 특성화화 효율화를 부르짖었고. 세 번째는 과학기술의 세계화를 얘기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지금도 계속 밀고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사회에서 이공계가 조금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만, 그러나 한 번 보십시오. 우리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으로 갈등이 있습니다만 수출 3200억불을 해낸 나랍니다. 그럼 그 수출 3200억불 뒤에 뭐가 있느냐, 바로 과학기술이 받침을 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박인규 : 장관께서는 이공계로 진출하면 정년까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사실 대학을 이과 계통을 나와서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공계 기피현상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98년도 IMF위기. 그 당시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연구원들을 퇴출하고. 정부의 힘만으로는 안 되고 기업에서도 연구원들을 우대한달지 보장해 주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정부의 힘만으로는 안 되겠지만 혹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있으십니까?
김우식 : 잘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결국 이공계를 중요하다고 중요하다고 자꾸 떠드는 것보다는, 사회의 흐름이 이공계가 우대받고 이공계를 선택하면 생활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 이런 틀을 제시해야 된다. 그래서 저희들이 또 작년에 계속 그런 쪽으로 과학기술부에 있는 여러 직원들이 애를 써서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전 주기적 이공계 인재양성서클을 만들었습니다.
박인규 : 일생동안 과학기술 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겁니까?
김우식 : 유치원부터 신동프로그램을 합니다만, 초등학교 들어가서 대학 졸업할 때까지 자기가 공부만 잘 하고 이공계를 선택하면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장학제도를 잘 갖춰 놨습니다 사실. 그런데 잘 안 오거든요. 과학영재학교도 다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런 등등을 거쳐서 하고, 대통령 장학생이나 대학원 특별 장학금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공계 육성지원책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사회에 진출하는데, 사회에 진출할 때 병역문제도 어느 정도 이공계 특혜제도가, 아실 겁니다만 부분적으로 있습니다.
이런 것도 혜택을 받으면서 그 다음에 취업을 합니다. 취업을 하는데 제가 지금 초점을 두고서, 제가 우리나라 모든 산업을 컨트롤할 수 없으니까 우선 과기부 총리가 직접 관장할 수 있는 부분이 36개 출연 연구소가 있습니다. 국책연구소라고 하는데, 이 연구소에 종사하시는 연구원들만 2만 명입니다. 그리고 기타 민간연구원이 한 22만 명이라고 보는데, 우선 20만 명은 각 기업들이 하시는 거고. 그것까지 통틀어서 하기는 지금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우선 2만 명을 상대로 그런 제도를 만든 것이 뭐냐. 대학을 졸업해서 출연 연구소에 입사하면 거기서 마음 놓고 연구를 하고. 정년이 61세인데 61세 정년은 정년대로 두되 평가에 의해서 3년씩 연장하는 정년 연장. 그리고 애당초에 정년 없이 하는 연구영구년직도 있고. 아무튼 작년부터 우리가 결정한 것이 61세 정년 + 평가에 의해서... 각 연구소 특색이 있습니다만 2,3년씩 연장해 드리고.
또 하나, 정년을 마치신 분이라도 테크노 닥터라는 제도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소위 경력자를 중소기업과 연결시켜서 중소기업의 어드바이스로 8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나가시고, 나라에서 250만 원 정도 지원해 드리면서. 또 모셔 가는 기업에서 예우를 해드리는 제도를 만들어서 이번에 작년부터 76명이 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더 늘릴 건데, 이런 것들을 자꾸 확대해 나가면 적어도 출연연을 퇴직한 인사라면 놀지는 않는다.
거기다 리시트 프로그램이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등등등 시간이 없으니까 다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결론은 출연연에 들어오시면 비교적 안심하고 연구할 수 있고, 그리고 61세가 끝난 다음에 정년을 연장할 수 있고, 정년 연장이 끝난 다음에 테크노닥터로 대우받을 수 있다 하는 트랙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걸 국민들에게 강하게 홍보하려고 합니다.
박인규 : 정부출연연구소부터 연구자들을 우대하는 풍토를 만들어서 그 풍토를 민간까지 퍼뜨리겠다.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연구윤리문제와 우주개발문제에 대해서 질문해 볼까 합니다. 벌써 재작년이네요. 황우석 박사의 연구 스캔들.... BT.. 생명과학기술이 굉장히 중요한 것만은 사실인데, 황우석 박사님의 연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면서 여러 가지 연구윤리문제도 드러났고 생명과학연구도 상당히 위축된 측면이 있고. 그러면서 과학기술부에서 황우석 박사에게 상당한 액수의 돈을 대줬는데, 뭔가 관리감독이 좀 소홀한 거 아니었느냐 하는 비판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과학기술의 윤리 확립을 위해서 과기부가 뭔가 역할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주문이 있는 것 같은데, 나름대로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신 게 있습니까?
김우식 : 과기부 차원에서도 작년 6월에 과기장관회의에서 연구윤리지침,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가이드를 통과시키고 이것을 우선 시범적으로 27개 대학과 30개 출연연구소에다가 우리가 직접 출장도 나가고 해서 연구윤리진실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 교육도 하고 설명도 하고, 이렇게 쭉 해왔습니다.
드디어 법이 대통령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서 금년 2월.. 이번 달에 법안이 공포됩니다. 다시 말해 지침이 공포됩니다. 연구윤리 진실성 확보를 위한 지침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연구윤리 같은 건 각자가 그야말로 도덕성을 바탕으로 해서 각자가 당연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저는 생각하고. 대학도 연구소도 마찬가진데,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접근하느냐 하면, 자체정화시스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이번 계기로 해서 자체정화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쭉 해오고 있고 또 그렇게 돼 있습니다. 57개 기관에서 이것을 이미 구축했습니다. 앞으로 한 200~300개까지 확장해 나갈 텐데 이것이 되면 아마 틀림없이 새롭게 정화된 또 다른 연구풍토가 구축된다고 보구요.
박인규 : 정부부처의 노력만으로 연구풍토가 확립되지는 않겠지만 아마 선도적인 역할을 하시리라 보구요. 최근에 황우석 박사님이 모처에서 연구하신다는 TV프로그램을 보니까 과기부에서 돈을 대서 서울대에 만들던 생명과학연구동인가요? 그걸 기초만 파놓고 덩그러니 그렇게 됐더라구요. 황우석 박사님은 들어가셨지만 어쨌든 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부분에 대책도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그 부분에 대한 보완이 있으십니까? 예산이 끊어졌다던데...
김우식 : 저희들이 작년에 황우석 교수 사퇴 때문에 여러 가지가 가라앉았고 의기소침했습니다만, 그러나 그 많은 연구자들, 또 대학원생들... 정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한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작년 5월 과기부에서는 세포융합단 연구책임자를 바꾸면서 또 새롭게 계약했고. 동물복제도 이병천 교수가 하시다가 나중에 김대용 교수로 바뀌면서 우리가 또 5년간 새롭게... 연구원들이 연구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이미 토대를 마련해 드렸고.
제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지지난주에 사실 수의과대학을 방문했습니다. 방문해서 서울대 대학원생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제가 보고를 받으니까 가령 스너피 암컷 복제에 성공하고. 여러 가지 좋은 성과가 나온다고 해서 너무 감사해서, 제가 찾아가서 그 어려운 가운데도 어려움을 딛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좋은 태도를 보고서 감사해서 같이 점심도 하고 왔습니다만. 우리나라 연구원들이 그렇게 아주 우수한 연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그것을 개발해 나가면 언젠가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가 갖고 있는 생명과학기술의 능력은 계속 배양을 시켜야겠지요
김우식 :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생명과학동 그걸 보면 저도 참 그렇습니다만, 그건 과기부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서울대학교 자체에서 해야 되는데, 모금을 해서... 서울대 이장무 총장과는 그런 얘길 나눴습니다. 모금을 하십시오. 그러면 과기부도 성의껏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 말을 하고 왔습니다.
박인규 : 모금을 하려면 황우석 박사 이상 가는 스타 과학자가 나와야 되는데 어렵긴 하네요. 작년에 최초의 우주인이 나오면서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연초에 장관님 인터뷰 한 걸 보니까 과기부 내에 우주개발국을 신설하신다던데, 앞으로 우주개발과 관련한 과기부의 청사진이랄까요? 그걸 좀 말씀해 주시죠.
김우식 : 금년 상반기에 우선 우주심의관이라는 실이 생깁니다. 거기에 세 과가 들어가서 결국은 일종의 우주개발국이죠. 이게 새로 탄생하는데 그만큼 우리 국가가, 특히 과기부 차원에서 그만큼 우주개발기술에 역점을 둔다는 걸 가시적으로 보여드리는 거고.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주기술을 제패하는 나라가 세계를 제패한다'. 결국은 지금도 스타워즈가 벌어진다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중국에서 인공위성을 하나 떨어뜨리고..
박인규 : 일부에서는 미소의 우주경쟁이나 중국의 유인우주선, 이런 것들이 나라의 위신을 대외에 선포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 국민생활에 무슨 도움이 되냐. 속된 말로 폼 잡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시각들이 있는 것 같아요.
김우식 : 저도 그런 얘길 듣고 있구요. 우주인을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뽑아서 탑승시키지만, 그 과정까지 전 국민적인 교육홍보대중화 효과는 굉장히 크다고 보구요. 젊은 꿈나무들에게 그야말로 과학기술에 대한 꿈을 실어준다는 건 저는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우주기술개발을 하면서 거기서 파급되는 기술효과, 정밀첨단기술효과도 막대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쇼 아니냐.. 그게 아니라, 우리가 올라가서도 나름대로 18가지의 우주실험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어느 나라도 올라가서 우주실험을 한 결과를 발표한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나름대로 할 텐데,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지금 경제 10위권에 육박하는데 우리보다 훨씬 떨어지는 나라들이 벌써 우주인을 탄생시키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서른 다섯 번째 국가가 되죠. 명수로는 지금 456명인가 될 겁니다. 그렇게 많이 나갔다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징성도 있지만, 실질적인 기술의 파급효과, 그리고 그것에 의해서 다른 연관산업의 발전,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참여정부가 앞으로 한 1년 남짓 남았고, 과기부 장관을 맡으신 지는 1년 되셨습니다. 과기부 장관으로 계시면서 해 놓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마지막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우식 : 저는 장관을 하면서 뭘 해놓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왜냐, 과학기술은 계속해서.. 몇 십 년 몇 백 년이고 민족의 발전과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저는 다만 이 기간 동안에 국민을 위해서 이 심부름을 하고 떠난다는 생각으로 있는데... 다만 시대의 흐름에 절대로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 시대의 흐름에 앞서갈 순 없어도 적어도 떨어져선 안 된다는 절박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오늘 우리가 땀을 흘려야 되는데 다음번으로 넘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구요.
그 다음, 지금 너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자고 나면 경쟁 순위가 바뀐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경쟁이 치열하고, 과학기술의 경쟁이야 말로 더 치열합니다. 이런 가운데 자칫하면 나중에 우리 후손들에게 설움을 안겨줄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이래선 안 된다 하는 것 때문에 저뿐 아니라 우리 과기부 가족들이 부심을 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고마운 것은, 단 한 번도 제게 불쾌하게....연구원들이 또는 출연연구소에서 저한테 한 적이 없습니다. 아주 화목하게 잘 해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제가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내일 그만 두더라도 오늘 계획을 다시 세우면서 끌고 나갈 겁니다.
박인규 : 출범 40주년을 맞는 과학기술부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질적 향상,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과 함께 출범 40주년을 맞는 과학기술부의 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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