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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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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266>

교육과 진로에 대해

적당한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중, 고등학교 시절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보낸 학생은 대학 진학할 즈음이면 마땅히 들어갈 학교가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이상한 대학과 학과를 택해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식으로 입학을 하기 마련이다.
  
  "갈 학교가 없어서 그런 학교의 저런 과를 택했지요."하는 식이다.
  
  부모는 '에라, 등골이 휠 망정 대학은 보내주마' 하는 식이고 주위 사람들은 그 학생의 장래를 암울하게 본다. 본인 역시 그다지 미래를 밝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공 선택을 통해 대박이 나는 경우는 주로 이런 식이다.
  
  왜 그럴까?
  
  바로 모든 것은 60년을 한 주기로 하여 오름 30년, 내림 30년의 흐름을 지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아득히 오래 전에 대학 입시를 치르던 시절, 무척이나 공부 못하던 급우 하나가 경희대 한의대를 가겠다는 것이었다. 그 때 같은 반 친구들은 모두들 그 친구의 앞날을 걱정해주면서 '그래 그곳에도 희망은 있을 거야'라고 위로해주었다.
  
  정말 그랬다. 1974년도 학번인 필자의 고 3 시절에 경희대 한의대란 결코 경쟁이 세지 않았다. 대충 그리고 적당하면 들어갈 수 있는 만만한 학교였다. 명색이 지방의 명문 고등학교였고 연대나 고대 밑으로는 대학으로 여기지도 않던 시절이었으니, 우리 반 친구들은 '야, 저 친구 오죽했으면 경희대 한의대를 가겠다고 결심했을까'하고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우리들의 생각은 정말이지 180도로 빗나갔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동기들 사이에서 가장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번 랭킹(ranking) 안에 들어있다.
  
  그리고 경희대 한의대가 어떤 곳인가! 지금은 공부를 가장 잘 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미안한 얘기이지만 그런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한의학은 1970년부터 서서히 상승세로 접어들었고 2000년을 고비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내리막도 처음 10년간은 그것이 내리막인 줄 잘 알기 어렵다. 그러나 내리막을 탄 지 10년이 지나면 뭔가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게 된다.
  
  금년에 공부를 잘 해서 한의대에 입학한 학생을 가정해보자.
  
  공부 마치고 어느 정도 여건이 되어 개업을 할 때가 되면 10년이 지나 나이 서른은 되어있을 것이다. 2017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개업을 하고나니 한의에 대한 수요는 늘지 않고 공급은 많아져서 예전과 같은 수입은 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그런 내리막은 2030년까지 이어진다. 그 와중에 한의업 개방이라도 할 기미가 있으면 붉은 띠를 두르고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열심히 외쳐보지만 세상의 변화를 누가 막으랴.
  
  그래서 2030년이 되어 바닥을 칠 때 그 학생은 어언 마흔 셋의 나이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 옛날 선배들의 화려했던 시절은 전설로 떠돌 뿐이다.
  
  그러나 한의학은 내리막을 걷는 과정에서 머리 좋은 인재들이 몰려들었기에 바닥인 2030년부터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바로 그 때 누구도 한의대라면 전망이 없다고 여기는 시점에서 공부를 잘 못하는 바람에 우연히 한의대를 들어가게 된 학생은 산업의 성장 곡선을 타고 탄탄대로를 걷는 셈이다.
  
  전공 선택을 통해 대박이 나는 경우는 이런 이치 때문인 것이다.
  
  세상이 참 희한한 것은 가장 머리 좋고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몰려드는 학과는 그 학과를 선택했다는 데에서 오는 혜택은 사실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마치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비싼 주식을 사는 것과 같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와 같은 수십만 원하는 주식이다. 그런 주식은 잘 내리지는 않지만 사실 수익도 거의 없다. 올라봤자 얼마가 오를 수 있겠는가?
  
  요즘 증시에서 '가치투자'라는 말이 유행이지만 그건 쉽게 말해 뻥이다. 누구나 평가하는 좋은 주식은 이미 좋은 주식이 아니다. 투자의 근본은 수익을 얻는 데 있는데 누구나 평가하는 주식은 이미 오를 만큼 다 오른 주식이기 십상인 것이다.
  
  간단한 말로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 보름달을 사서 놔두면 그믐밤을 맞이하는 것이다. 가장 좋기는 그믐에 달을 사는 길인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이지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것은 마치 공부도 별로이고 부모도 적당히 무관심한 운 좋은 학생이나 갈 수 있는, 그래서 나중에 대박이 나는 학교 내지는 학과나 같다.
  
  오름이 30년이고 내림이 30년일 때, 좋은 선택은 오름세가 시작된 지 10년 정도가 된 것을 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한의대로 말하면 1970년부터 오름이 시작되었으니 1980년에 한의대를 간 학생은 개업할 때가 1990년이고 그로부터 10년간 오름과 10년간 내림의 주기를 타게 되니 20년간은 재미를 보게 된다. 앞서 얘기했듯이 내림도 처음 10년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법이다.
  
  그러면 그 학생은 나이 오십일 것이고 그 기간 동안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넉넉한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법대나 의대는 언제나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롱런 인기학과이지만 그런 학생들은 전공선택을 통한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평균은 가게 되는데 원래부터 우수한 학생이 평균을 간다는 것은 사실 어떤 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사법고시 1000명을 뽑기 시작했다는 말은 법대에 있어 조종(弔鐘)이 울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변호사 하면 신고하지 않은 엄청난 소득을 올리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 국민의 질시와 지탄을 받고 있으니 그것이 가면 얼마나 가겠는가. 만인이 질타하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고금의 이치. 대세는 초과이윤에서 거리가 멀어진 것이다.
  
  최근 열심히 하락세를 타고 있는 자격증 중에 대표적인 것이 공인중개사이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붐이 1976 병진(丙辰)년부터 일었기에 사실 작년 2006년 병술(丙戌)년에 와서 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30년간 오름이었다. 이제 공인중개사로 돈 벌던 시절이 끝나기 시작했는데 시험 자체의 난이도는 엄청난 지원자들로 인해 거의 사법고시 수준에 버금간다고 한다.
  
  공인중개사 제도는 필자가 알기로 대략 1985년 무렵에 생긴 것으로 기억한다. 제도화되었다는 것은 보통 그 분야가 상승세를 탄 지 10년이 지났을 무렵이 된다.
  
  그러니 공인중개사 제1기로 자격증을 땄다면 능히 재미 볼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틀린 셈이다. 그저 잘 해야 성실한 직업인 정도로 만족해야 하겠다.
  
  모든 자격증은 언제나 초창기에 따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한때 우리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은 장차 발전을 담보하는 청신호로서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 교육을 통해 입신출세하고 돈을 벌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높은 교육열로 인한 그 뜨거운 열기만 지옥을 방불케 한다.
  
  중학교 아이들이 자정이 넘어서까지 학원들을 전전하고 있고, 부모들의 등살에 못 이겨 놀 시간마저 없으니 이야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八熱)지옥 중에서도 가장 심하다는 무간(無間)지옥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자로고 남으로부터 지나치게 부러움 받는 일을 삼가야 한다. 당사자야 그 부러움과 질시를 누리겠지만 그로부터 사람들은 한사코 그 길을 좇을 것이니 결국 전체에게 무리와 탈이 생기는 것이다.
  
  조선왕조 수 백 년 간 양반이라는 사람들이 과거를 통해 입신출세를 하던 모습이 먼발치에서 쳐다보았던 다수의 우리 조상들에게 한을 심어주었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엄청난 교육열을 만들어내었다.
  
  한국인들의 평등주의가 문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그만큼 평등하지 못했던 과거의 반영일 것이다. 그 서러웠던 한(恨)은 거대한 뿌리가 되어 우리사회의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 바람에 우리 사회의 교육비 지출은 사실 투자 대비 효과라는 면에서 보면 가장 헛되고 낭비적인 요소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수많은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경제에 있어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근본적인 해결은 조만간 교육이 헛된 투자임을 모두가 인식하게 되는 세월이 올 것이고 그로부터 교육열도 급작스럽게 식어들고 우리의 아이들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때가 마련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바람에 수많은 대학교들이 문을 닫거나 통폐합되고 교수들은 처음에 붉은 띠를 매다가 결국 지쳐서 다른 길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엄청난 학원가들은 자취를 감추고 8학군이란 말은 그저 전설로만 전해질 것이다. 다시 세상이 맑아질 것이다.
  
  음양오행으로 살피건대 그 시기는 2010, 경인(庚寅)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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