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변경 통과, 한숨 돌린 與

중앙위 표결 62:1…탈당 흐름 급제동

열린우리당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고 기초, 공로당원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당 사수파와 강경 탈당파 중앙위원들 가운데 일부의 이탈을 관측한 당 지도부의 우려와 달리 재적위원 63명이 전원 참석했고 만장일치에 가까운 '표 결집'을 보였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은 내달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큰 걸림돌 하나를 치웠다. 탈당을 기정사실화 한 염동연 의원을 제외하면 대규모 연쇄 탈당 흐름도 당분간 가라앉을 공산이 크다.
  
  중앙위 '고비' 넘은 우리당, 이제 전당대회
  
  기간당원제를 기초, 공로당원제로 바꾸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은 재적위원 63명 가운데 찬성 62명 반대 1명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기간당원제 사수를 주장했던 참정연 등 당 사수파 중앙위원들이 당내 탈당 움직임에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전략적 수용'을 결의한 데 따른 결과다.
  
  또한 전당대회 의제와 관련해 △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 신당 추진 △차기 지도부 포괄적 권한 위임 △ 전대 이후 4개월 간 당의장, 최고위원,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연석회의에 통합수임기구의 권한 위임 등 전당대회준비위가 합의한 내용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역시 위기에 강하다는 통설을 입증했다"며 "모처럼 일사분란한 의견 통일과 질서 있는 안건 심의를 통해 당의 위기와 어려움을 극북하려는 당의 총의가 모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의 결정으로 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천정배 의원으로 이어졌던 탈당 흐름은 30일로 예고된 염동연 의원을 마지막으로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우 대변인은 "염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탈당 의원들이 더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중앙위 결과에 따라 탈당 여부를 결정키로 했던 정동영 전 의장의 탈당 변수는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당헌개정에 제동을 건 법원의 판결 이후 신당파와 사수파 양쪽에서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아 왔던 김근태 당 의장도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우 대변인은 "요즘 본 김 의장의 표정 중에 오늘이 가장 밝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당은 전당대회의 정상적 개최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변경된 당헌에 따라 선출될 대의원은 1만650여 명. 이 중 절반인 5500여 명 이상이 참여해야 전당대회가 개최된다.
  
  당 일각에선 "평일에, 그것도 지금 같은 당 상황에서 5500명을 끌어 모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