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여야가 맞서고 있는 공직선거일 '투표시간 연장' 논의에 다시 불을 당겼다.
당내 비박(非朴)계 중진 인사인 이 의원은 지난 23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투표시간 연장은 당파적 시각으로 볼 일이 아니다"며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투표할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표시간 연장은 민주통합당에서 "국민 참정권을 보장하고 유권자의 투표 기회를 확대하는 입법을 하는 게 국회 본연의 임무"라며 진선미, 이목희, 장병완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간 새누리당 지도부는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야권의 요구에 대해 "투표시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투표율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라며 "야당이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는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그 대안으로 부재자 투표 요건 완화와 투표소 확대 배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투표율이 오를 경우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의원의 의견은 당론과 배치될 뿐 아니라 특히 아직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박근혜 후보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에도 트위터에 "선관위 국감 때 부재자투표 시간을 연장하도록 질의한 바 있다"는 멘션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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