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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도 '민생', 2월중 발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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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도 '민생', 2월중 발의할 것"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1/24]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젯밤 임기 마지막 해, 신년 TV특별 연설을 했습니다. 지난 4년간의 정책과 실적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자체 평가했고..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해 주로 설명을 했는데요.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헌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고, 또, 방송으로 하지 못한 연설원고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해.. 여건이 성숙되면 회담을 할 뜻을 밝혔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특별 연설을 통해 밝힌 국정 현안들을 짚어보고, 개헌문제를 비롯해 집권 5년차를 맞고 있는 참여정부의 국정 방향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입니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1957년 전북 익산 출생으로.. 85년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5년 국방부 국방홍보원장을 맡았고 작년 12월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으로 임명됐으며 올해부터 청와대 대변인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윤 수석이 워낙 바쁘셔서 제가 청와대로 와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피한 얘긴지 모르지만 제가 청와대에는 처음 와봤습니다.

윤승용 : 청와대는 개방돼 있는데, 자주 놀러 오시지요.

박인규 : 저는 청와대 온다고 해서 집무실 근처에 가서 내부도 구경할까 했더니 바깥에 있는 외부 건물이어서 약간 실망이 많습니다. 어제 노무현 대통령께서 신년특별연설을 하셨어요. 홍보수석실이 아무래도 준비하시느라 바쁘셨겠습니다.

윤승용 : 바밨습니다. 저희 홍보수석실이 주관한 건 아니지만, 저희는 전 비서실 내부의 여러 가지 정책들, 업적들, 추진할 내용들을 종합하는 기능을 했습니다.

박인규 : 어제 노대통령의 연설을 쭉 지켜보면서, 제가 느낀 건..... 주로 민생문제에 거의 50분 가까이 쓰신 것 같고, 그러면서 뭔가 자체평가를 시도하셨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 데에는 뭔가 야당이나 언론이나 국민이 노무현 정부의 성과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를 안 해주고 있다. 그런 생각도 있으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윤승용 : 그렇습니다. 어제 대통령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참여정부가 민생문제에, 특히 부동산 또는 소득의 양극화, 또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적으로 보면 참여정부가 해낸 일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 문제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점들이 대통령께서는 상당히 섭섭하셨던 거죠.

박인규 : 아침에 반응을 보니까 야 3당 같은 경우는 책임회피와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연설이다. 그랬고 대부분의 신문도 썩 좋은 평가를 내린 것 같지는 않아요. 야당이나 언론의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윤승용 : 야당은 당연히 그렇게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언론도 기왕의 관행, 관성에 비춰보면 저희는 그렇게 나올 것으로 일부 예상했습니다. 다만 대통령께서 전달하고자 했던 여러 취지들이 특히 언론이라는 여과장치 없이 국민들에게 전달됐다는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기대에 잘 미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연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게 만약 참여정부의 지난 4년간에 대한 자체평가라면,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말씀도 하셨지만. 혹시 과랄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자체점검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 혹시 지난 4년간 참여정부가 이런 부분은 좀 모자랐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혹시 없었는지.

윤승용 : 이미 대통령께서 어제 언급하셨습니다. 민생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송곳이라고. 그런데 사실 참여정부가 이룩한 여러 업적들보다 국민들에게, 아까 말씀드린 부동산 문제, 양극화 문제, 청년실업 문제 등이 큰 멍에로 다가오는 것 저희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점이 안타깝고요. 대통령께서도 특히 소득의 양극화 문제가 경제성장과 관계없이 심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해결책이 뭔지 굉장히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어제 방송으로는 안 하셨지만, 다음주인가 2월 초에 6자회담이 열린다는 말도 있고, 또 한때는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남북 간 정상회담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어제 말씀은 6자회담이 어떤 결론이 나기 전에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는 게 일관된 입장이지만 문은 항상 열어 놓고 있다. 하셨는데, 이렇다면 6자회담이 잘 되면 남북정상회담을 하신다는 말씀인가요?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윤승용 :
제 판단은,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은 일단 원론적인 얘깁니다. 6자회담이라는 게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의체인데, 일단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가닥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건 별 의미 없습니다. 그리고 의미 없는 만남이 자칫 정략적으로 보일 우려도 있구요. 특히 대선 국면에서, 그래서 아무래도 신중을 기하는 입장입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혹시 6자회담이 잘 진전돼서 핵문제의 가닥이 잡히면 추진할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나요?

윤승용 : 그건 당연하죠. 저쪽에서 만나자고 하면 저희가 마다할 이유가 없구요, 다만 성과 없는 만남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박인규 : 현안으로 돌아가서 오늘 아침 조간신문 사설을 보니까 어제 노무현 대통령께서 성공한 대통령이라든가 역사의 평가에 연연하기보다는 마지막 남은 임기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책임을 다하는 건 민생문제를 개선하는 거다. 민생문제에 전념했으면 좋겠다. 개헌이나 한미FTA같이 논란이 많은 문제는 접어두는 게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던데, 개헌문제나 한미FTA는 계속 진행하시는 겁니까?

윤승용 :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오해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한미FTA 또는 개헌이 민생과 동떨어진 문제라는 여론이나 분석은, 청와대의 입장은 좀 다릅니다. 왜냐, 결국 한미FTA 문제도 국민의 경제를 개방화를 통해 튼튼히 하고자 하는 취지의 개혁이고요. 개헌도 결국은 예측 가능한 정치, 그리고 매년 치러지는 선거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국민들에게 부담을 덜 주는 형태. 이미 일부 보도에도 나왔지만 행정적 절차에 소요되는 비용만, 한 번의 선거를 치르는 데 약 1000억 원이 듭니다. 이걸 절약할 수 있는 방안들이 결국 민생의 일환 아니냐, 개헌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여러 번 질문 받으셨겠지만 1월 9일 대통령께서 개헌발의 제안을 하신 이후로, 왜 지금이냐 작년에 했으면 나았을 텐데, 왜 지금이냐라는.... 그래서 정략적이다, 정국의 주도권을 노린 거라는 해석들이 많이 나왔는데, 왜 작년에는 못 하시고 올해 하시는 건가요?

윤승용 : 작년 상황을 되돌아봅시다. 원래 작년에 추진했어야 한다는 그 주장에 저희도 동조하구요. 그런데 작년에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여당이 완패했습니다.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 순간 정부 여당은 개헌이라는 새로운 의제를 내걸 만한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야당은 야당대로 사학법이라는 정말 전가의 보도 법안 하나에 모든 걸 걸어서 국회를 사실상 마비시켰습니다. 그 때문에 저희 청와대 쪽에서는, 특히 임채정 의장님이 취임하시면서 의회에서 먼저 여론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개헌이 자연스레 제기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 문제가 잘 안 됐죠, 상당히 안타까운 문제인데 임채정 의장께서 추진한 부분이 잘 됐더라면 작년에 풀렸을 것으로 기대하구요. 그러다가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내부적으로 깊은 논의를 하고 추진해서 올 초 그걸 재개한 겁니다. 그 과정이 전격적이라는 부분은 저희가 동의할 수 없구요, 작년에는 사실 저희가 하고 싶어도 못 했습니다.

박인규 : 적절한 시기를 살피다가 결국 한 것이 이번이다. 어제 한명숙 총리께서 개헌추진을 위해서 정부 차원의 지원기구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어요. 대다수 신문들이 공무원의 중립성 침해다, 관권이 개입하는 거라는 등, 비판이 많은데 총리실 차원의 지원기구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승용 : 그 문제는 이렇습니다. 지금 총리실에서 추진하는 게 개헌의 정당성을 홍보하고자 하는 개헌추진기구가 아니구요, 개헌추진을 위한 행정적 법적 절차를 돕기 위한 겁니다. 만약 대통령께서 발의를 한 이후 필요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검토하고 추진하자는 거지, 개헌운동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구요, 당연히 법제처나 법무부, 선관위 등은 이 문제를 이미 준비해야 하는 겁니다. 대통령 개헌발의가 예정돼 있는 거라면. 그런 차원의 지시인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더라도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좀..... 그런데 개헌문제보다도 지금 관심들은 열린우리당이 최근 탈당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열린우리당의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마당에 과연 개헌발의라는 게 여론의 관심을 받겠느냐는 지적들도 있는 것 같아요.

윤승용 : 탈당사태는 저희가 예상 못했던 부분이지만, 그래도 대통령께서는 일단 대통령에게 부여된 개헌발의라는 권리와 의무를 방기할 계획이 없습니다. 다만 여당이 그 청와대의 제안에 잘 호응해서 그쪽에서 박수를 잘 쳐주면, 손뼉을 잘 맞춰주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겠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저희가 발의하려는 로드맵은 예정대로 진행될 겁니다.

박인규 : 로드맵이라면 보도된 것은 2월 중 개헌발의를 공식적으로 하겠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2월 중에 하시는 겁니까?

윤승용 : 그래야 될 것으로 봅니다. 왜냐 하면, 일단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의 주기를 맞추기 위해서라면 최소한 개헌안이 5월 말까지 마무리 돼야 합니다. 그럼 그때부터 역산하면 최소 기간 60일 등등을 포함하면 적어도 2월 이내에는 발의안이 나와야 가능한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2월 이내에는 발의한다.

박인규 : 보도를 보면 여당 쪽에서 토지공개념도 개헌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청와대와 여당 간의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

윤승용 : 교감은 없었구요. 여당은 여당대로 이왕 이렇게 된 마당이면 우릳 우리 나름대로, 국회도 개헌발의권이 있거든요. 그래서 국회에 주어진 개헌발의권을 우리가 행사해 보자.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맡겨 두지 말고. 그런 차원에서, 이왕 그럴 바에는 민감한 사안은 차치하고라도, 예를 들면 내각제라든가 2원집정 문제라든가 선거구의 중대선거구 문제라든가 이런 복잡미묘한 문제는 사상해 버리더라도 환경권 또는 영토조항권, 이런 부분들은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혹시 그러면, 물론 지금 여당 사정이 복잡하긴 합니다만 여당 쪽에서 개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와서 우리가 한 번 해보겠다고 하면 발의권을 국회 쪽으로 넘기실 수 있는, 그런 것도 검토해 보십니까?

윤승용 : 가정적 질문인데요,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될지 상당히 저는 부정적이구요. 왜냐 하면 여당과 의회 사정 잘 알지 않습니까? 여당이 탈당과 내분이 가속화 하고 있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변수니까 대통령께서 굳이 발의권을 행사하실지 여부는 한 번 더 우리가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인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여당에서는 토지공개념 얘기도 나오고, 또 한명숙 총리께서 어제 정부 차원의 지원기구를 말씀하시면서 1단계 개헌, 2단계 개헌 말씀을 하셨어요. 저희가 알기로는 원포인트 개헌이라고 해서 국회의원과 대통령 임기를 맞추는 게 청와대 쪽의 생각이라면, 여러 가지 말들이 나와서 이른바 멀티포인트 개헌을 생각하고 계신 건지. 청와대 입장은 어떤 겁니까?

윤승용 : 다포인드, 멀티포인트 부분은 저희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원포인트 개헌 부분도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그 이외의 사안들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 때문에 될 일도 안 되는 상황이 될 우려가 큽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사안을 단순명쾌하게 4년 연임제에 집중해서 고리를 먼저 풀고, 그 다음에 혹시 여러 개 있으면 다음 정권에서 하든지. 아니면 정말로 시민사회단체나 이쪽에서 모든 문제를 이번에 공론화해서 하자 하면 그건 또 별개의 문젭니다.

박인규 : 현재 계획대로라면 2월 안에 청와대가 주도해서 원포인트 개헌을 한다. 원포인트 개헌에 대한 건 세 가지라고 들었는데, 어떤 건지 소개해 주시죠.

윤승용 : 이미 대충 윤곽은 나왔죠. 우선 4년 연임제, 그리고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의 주기를 맞추는 문제. 그 다음에 그 두 가지 전제 하에 대통령 궐위시에 그 잔여임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잔여임기만 해야지 현재의 헌법처럼 다시 뽑힌 대통령이 4년이나 5년을 하게 되면 결국 또 선거주기가 달라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 문제를 담는 세 가지 포인트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박인규 : 어제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지금 청와대에서 제안한 개헌에 대해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집권이 유력시되는 한나라당에서는 일체 대응을 안 하고 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과연 이게 발의를 한들 통과 되겠느냐, 이런 생각도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윤승용 :
물론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그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러나 결국 여론이라는 게, 민주주의 하에서 정치라는 건 여론의 흐름에 따라 바뀔 건 바뀌고 책임있는 지도자들도 자기 입장을 맞춰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가 조사한 여론조사 또는 각 언론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4년 연임제 개헌안 자체에 대해서는 국민의 60~70%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왜 하필 이번이냐, 그 문제에 대해서 이견이 좀 있죠. 그런데 재밌는 게 하나 있습니다. 지금 20대 30대의 경우는 거의 4분의 1 정도가 대통령께서 이번에 다시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인규 : 개헌을 통해서 노대통령이 한 번 더 하시려고 한다?

윤승용 :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경우죠. 일부 어떤 분은,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분은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와서 우리 대통령 정말 훌륭하다, 짱이다. 다음 축하 파이팅! 이런 전화가 오거나.

박인규 : 다음 축하.. 다음에도 하시라고요?

윤승용 : 예. 또 일부는 우리 청와대 비서관이 택시를 타고 청와대에 내렸더니 택시기사가 "뭐하는 겁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또 해먹으려고 하는 겁니까?" 이번 개헌이.... 그만큼, 현직 대통령이 개헌을 한들 그 개헌을 한 대통령은 다시 재출마할 수 없다는 부분을 국민의 4분의 1 가까이 모르고 있습니다. 저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30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이 부분을 고지하고, 다음 대통령에 출마를 못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랬더니 지지율이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저는 그래서 현재의 여러 가지 여론들이 잘못 해석된 부분들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들이 잘만 이해되고, 특히나 대통령의 진정성이 정략이 아니라는 부분이 잘만 납득되면 저는 크게 걸림돌은 없다고 판단합니다.

박인규 : 개헌과 관련된 오해가 풀리고 발의만 된다면 통과를 자신한다고 볼 수 있나요?

윤승용 : 통과를 자신하는 부분은 그렇습니다. 결국 민주주의는 국민의 뜻을 물어보는 형태 아닙니까? 직접 민주주의와 간접 민주주의가 있는데, 의회라는 간접 민주주의 시스템이 국민의 최종적 뜻을 국민투표를 중간에서 하지 못하도록, 말하자면 의회가 발의한 개헌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저는 그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결국은 대통령이 제시한 개헌이라는 중요한 아젠다를 국회라는 중간 필터링, 거름장치를 통해서 거기서 원천봉쇄해 버리면 국민의 뜻을 물어볼 기회를 박탈해 버리면 문제 있지 않느냐. 의회는 최소한도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박인규 : 발의가 되면 논의해야 될 의무가 있다..

윤승용 : 예. 저는 국민들에게 국민투표라는 마지막 절차를 통해서 뜻을 물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게 의회가 할 일 아니냐. 그렇게 판단하고 그 여론이 제대로 받아들여지면 의회도 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박인규 : 이병완 비서실장께서 개헌논의를 조건으로... 어쨌든 한나라당이 좀 응해야 되니까, 한나라당이 탈당이나 그 이상을 요구해도 응할 생각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 걸로 보도가 됐는데, 탈당 이상의 것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윤승용 : 원론적인 얘긴데요, 개헌을 전제로 요구해 온다면 탈당을 포함한 여러 정치적 사안을 검토해볼 의향이 있다는 취지입니다.

박인규 : 기자 오래 하셨고, 참여정부에서 정치부장도 하시다가 청와대 들어오신 지 한 달 남짓 되셨죠? 정치부장 혹은 정치부 기자로서 청와대를 바라보다가 직접 들어와서 일해 보시니까 많이 다르던가요?

윤승용 : 예. 감회가 좀 새로운데요. 저는 청와대라는 집단이 단순히 통치하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까 제가 과거에 생각했던 그것 이상으로, 온갖 복잡한 시스템과 여론수렴 과정과 따뜻한 인간적 마음을 가진 훌륭한 관리들이 집단적으로 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박인규 :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을 하시면서 내가 도올 김용옥 선생이라면 10시간 동안 할 수 있을 텐데, 하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서... 본인의 진의가 언론을 통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홍보수석실의 역할은 그런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정책의지나 진의를 제대로 알리는 데에 좀 뭔가 역할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윤승용 : 우리가 두 가지 정도로 그 대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각 부처별로 지난 해 정책홍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서 과거의 홍보팀장 또는 공보과장을 새로운 틀로 묵은 다음에 민간영역에서 전문가들을 아웃소싱해서, 스카웃해서 앉혔습니다. 그리고 그걸 토대로 기왕이면 소비자 중심의 홍보를 하자. 정부 중심의 홍보가 아니고 이걸 소비하는 국민입장에서, 그런 틀로 바꿨고.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언론이라는 중간 장치를 통해 전달되는데... 이게 저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그래서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국정브리핑, 그리고 저희 청와대가 운영하는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서 정부정책의 모든 것, 장단점, 문제점 이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직접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는 시스템을 지금 열심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좀 전에 대안 없는 비판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또 어떤 분들은 비판도 대안이다. 잘못된 건 일단 말해야 되는 거 아니냐. 또 언론이 비판의 본령인데... 비판을 하지 말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기존 언론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이나 참여정부의 인식이 지나치게 피해의식이 큰 거 아니냐고 보시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윤승용 : 피해의식이라고 하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비판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정부에 대한 선의의, 애정을 갖고 하는 것과.... 미리 결론을 내고 견강부회식으로 비판이라는 목적을 먼저 설정한 다음에 모든 팩트를 거기 끌어 맞추는 형태의 보도는 다르다고 봅니a다. 물론 국민도 소비자니까 적절하고 다양한 패러다임의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정부의 모든 정책들이... 특히 이번의 경우 그렇습니다. 대통령께서 지금 관심을 갖는 게 그런 부분인데, 집권 5년차에 그동안 쭉 추진해왔던 여러 정책들 중에서 이미 추진과정에 있는 부분들은 계속 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들마저도 대선용으로 폄하하고 치부하니까 좀 억울한 부분이 많죠.

박인규 : 유 수석께서는 일간지 기자로 한 20년 계시다가 국방홍보원 거쳐서 정부기구에서 2,3년 일을 해보셨기 때문에 양쪽 입장을 많이 아시는 거고, 어떻게 보면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일부에선 그런 시각들이 있어요. 홍보실에서 일하시는 상당수 참모들이 제도언론보다는 제도언론을 비판하는 매체에 있던 분들이다 보니까, 제도언론이 돌아가는 속내를 잘 모르면서 홍보업무를 하다 보니, 뭔가 말하자면 정부의 고민이나 진정한 뜻을 알리는 데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는 것 같아요.

윤승용 : 네. 그런 지적 얼마든지 수용하겠습니다. 저희 비서관들 중에 앵커께서 말씀하신 그런 경력을 가진 분들이 많죠. 그러나 제 경험에 비춰보면 현재 언론의 시스템을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우리 언론인들이 하루하루를 정말 어렵게, 그리고 힘들게.. 그리고 용기와 문제의식을 갖고 매일매일 보도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제 참여정부가 앞으로 한 1년 남짓 임기가 남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홍보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홍보수석으로서, 국정홍보를 맡으신 입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못 다하신 말씀 있으면 해주시죠.

윤승용 : 기본적으로는 대통령께서 4년간 추진해온 여러 성과들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운영하는 청와대 브리핑에서 기획물로 그걸 쭉 정리할 생각이구요, 그걸 토대로 단행본 책도 만들 계획입니다 .아울러서 기회가 닿으면 대통령께서 직접 일선 현장을 돌면서 그 부분들을, 특히 수요자 중심의 홍보 또는 정책설명회도 할 계획을 지금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어제, 성공한 대통령이 되라는 당선 당시의 말에 대해서 답을 못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대통령의 성공은 대한민국의 성공이기도 하구요, 물론 여러 가지 공과 과가 있겠지만 앞을 남은 1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승용 : 정말 많이 도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박인규 : 예.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청와대에 나와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과 함께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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