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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민 71%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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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민 71%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부시 지지율 33%…닉슨 이후 최저

23일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최저 지지율 기록을 경신했다. 무리한 이라크 침공과 국민 의사에 반하는 전쟁 계속으로 국민의 외면을 산 부시 대통령은 결국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중도하차한 리차드 닉슨 대통령 이후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전체 국정 운영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듯, 응답자의 71%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65%가 "추가파병 반대"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미 전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도 33%에 불과했다. 이 여론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최저 지지율이었다.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란 응답은 65%나 됐고, 그중 51%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강하다(strongly disapprove)"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전하며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낮은 경우는 흔치 않다"고 평가했다. 1974년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낙마하기 7개월 전 지지율(26%)과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해임한 직후 지지율(23%)이 함께 언급됐다.
  
  부시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중점적으로 밝힐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에 대한 지지도 현저히 낮았다.
  
  65%가 반대를 했고 이는 부시 대통령이 추가파병 계획을 발표했던 지난 10일 실시된 여론조사보다 반대 여론이 4%가량 많아진 결과였다. 일주일 여 간의 정부 설득 작업이 별무소득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응답자의 59%는 의회가 추가파병을 막기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답해 향후 의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현재 미 상원에서는 추가파병을 불허하는 선언적 성격의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민들은 예산 승인권 등을 활용한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4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 추가파병 반대 결의안에는 민주당 의원들 외에도 척 헤이글, 수잔 콜린스, 놈 콜먼, 벤 넬슨 등 공화당 의원들이 속속 동조의사를 밝히고 있다.
  
  60% "이라크 문제, 외교적으로 풀어야"
  
  
추가파병 대신 미 국민들이 선택한 답안지는 철군이었다. 응답자의 52%가 "이라크 내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미군은 철군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이라크 내 미군의 역할 혹은 중동 내 미국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불신도 심각했다. 부시 행정부가 제시한 이라크 전쟁의 두 가지 목표, '평화 정착'과 '민주주의 확산'이 실제로 수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각각 28%와 36%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는 미국은 군사적 개입이 아닌 외교적이고 정치적 수단을 통해 이라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추가파병은 일반 여론과 동떨어져 결정된 것임을 보여준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실망감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라크 문제 해결의 적임자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를 꼽은 응답자가 60%로 부시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33%)의 갑절 가까이 많았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57%가 "민주당이 정한 국정방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뿐 아니 테러리즘, 경제, 연방 예산 등 의회가 다루는 전 분야에서도 민주당은 고른 지지를 획득했다.
  
  이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을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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