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두교서에서 "석유 중독"을 경고했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3일로 예정된 올해 연설에서는 지구 온난화 문제와 관련한 달라진 인식을 내보일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
<로이터>는 15일 백악관이 준비 중인 상하원 합동 연두교서 연설에는 미국의 '석유 중독'에 대한 경고가 다시 한 번 포함되는 동시에 그 대책으로 대체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 전환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 구상을 밝힌 작년 연두교서 연설에서 "미국은 '석유 중독'에 빠져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에너지원 개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에너지 인식'에 각성을 촉구하는데 한 몫 했다.
특히 이번 연두교서는 미국의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에탄올 연료의 사용을 늘리는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연간 에탄올 생산량을 600억 갤런까지 높이고 그 중간단계로 2012년까지 에탄올 사용량을 연간 75억 갤런까지로 높인다는 에너지부의 계획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재확인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백악관의 인식에도 변화 조짐이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비용이 너무 들며 개발도상국들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하는 등 당장 미 산업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을 외면해 왔다.
이에 14일자 영국 주간 <옵서버>는 "부시 대통령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책을 준비 중"이란 영국 총리실 관료의 말을 전하며 미국의 입장 전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2년이면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영국과 독일 등이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기후 협약에 미국의 동참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로이터> 역시 "온실가스 감축 의무 등에 완강히 반대해 온 미 정부의 정책이 수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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