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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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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263>

2007, 정해(丁亥)년 벽두에 서서

다시 한 해가 밝았다. 올해가 600년만에 오는 황금돼지의 해라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새해 벽두부터 할 얘기는 아니지만, 미미한 징조에서 앞일의 낌새를 살피는 필자의 머리 속에서는 즉각적으로 경고음이 울려 퍼진다.
  
  황금(黃金)이라!
  
  금괴를 본 적이 있으신지? 금괴를 손아귀에 쥐었을 때의 감촉과 그 황홀한 빛깔을 잊지 못한다. 그 날 이후로 다시는 이런 마물(魔物)을 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금덩어리는 그것이 지닌 시장가치를 떠나 절로 심혼(心魂)을 흔들어놓는다.
  
  새해가 희망찬 이유는 그 처녀성(處女性)에서 온다. 새로운 시간이고 나날들인 까닭이다. 지나간 날들이 힘겨웠다면 새해에는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작년까지 좋았다면 이제 맞이하는 새로운 나날들 역시 헤살 놓지 않았으면 하는 기원, 이런 것들이다.
  
  그러니 황금돼지란 말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새해는 새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희망차니까.
  
  새해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까?
  
  미래의 일들을 그려볼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는 순환 또는 사이클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일한 반복은 없기에 미래를 정확하게 그려낼 수 없다는 것 또한 명백하다.
  
  늘 같으면서도 늘 다른 것이 앞날에 놓여있는 것이다. 마치 동일한 주조음(主調音)들이지만 영원히 변주(變奏)되는 노래와도 같다고 할까.
  
  그렇기에 지금 필자의 얘기, 새해의 예측이란 결국 그 정해년이 지닌 주조음에 관한 것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음양오행을 연구했던 옛 사람들이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이 세상은 60년의 기본 주기(週期)를 지닌다는 점이다. 그 기본 주기 속에는 10년과 12년이라는 엇박자의 작은 순환들이 들어있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순간순간 변화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같은 맥락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2007년이 어떤 해인가를 알려면 당연히 60년 전인 1947년을 살펴야 한다. 또 하나, 60년의 절반인 3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보아 그 반대맥락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것이다.
  
  아울러 동일한 반복은 없기에 당시와 비교해서 지금의 달라진 사정과 요소들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30년 전을 보아 그 반대맥락을 짚어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우리 정치사를 들어 살펴본다.
  
  1961년에 박정희의 쿠데타로 군부 통치가 시작되었다면, 그 30년 뒤인 1991년에는 노태우 대통령에 의해 권력이 군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는 물꼬가 터졌다. 그것이 바로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였다.
  
  또 1967년 선거에 졌던 김대중은 30년 뒤인 1997년에는 드디어 대통령에 당선되어 지역갈등이 해소되는 국면을 열었다.
  
  1972년 말 박정희의 유신체제가 시작되면서 민주화 요구는 암울한 시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우리의 민주화는 사실상 완성되었다.
  
  또 경제발전과 성장에 관한 일을 보자.
  
  우리의 경제는 1964년 갑진(甲辰)년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이래 시련은 있었으나 큰 국면에서 줄곧 상승세를 보이다가 30년 지난 1994년에 그 정점에 도달했다.
  
  1994년이 되자 경제개발계획이라는 정부주도 방식의 경제운영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고, 이어서 OECD에 가입함으로써 선진공업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
  
  1997년에 닥친 IMF 사태의 본질을 알려면 그 30년 전을 보면 된다. 1967년에는 한일간 각료회의가 정례화 되면서 우리 내부로 일본의 기술과 자본, 경제운영의 노하우 등이 급격히 유입되기 시작했었다.
  
  그 이후 우리의 경제발전 전략은 사실상 이웃의 선진경제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었고 그로써 성공을 거둔 것인데 더 이상 모방만으로는 안 된다는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 바로 IMF 사태였던 것이다.
  
  우리 경제는 그 이후 새로운 모델로서 미국식을 택했다. 글로벌리즘이란 다름 아닌 '미국식'이란 말의 동의어이다. 그 바람에 영어를 못하거나 MBA, AICPA 등등 미국식 자격증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고 본 우리 젊은이들과 그 부모들은 영어강습과 조기유학 등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발음이 잘 안 된다고 해서 혀 수술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 내에서 일고 있는 신자유주의라든가 FTA 찬반 논란은 바로 이런 흐름에 대한 것들이라 하겠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지향해야 할 모델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IMF 이후 지금까지의 10년을 누군가는 잃어버린 세월이라고도 하지만 그 본질은 모색의 10년이었다고 필자는 본다.
  
  그 모색들은 현 노무현 정부에 들어서서 더욱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같다.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노 대통령의 말은 대안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의 편린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표현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그렇다면 필자는 묻고 싶다. 답을 미처 구하지 못한 우리에게 있어 그 같은 절충과 타협의 길을 떠나 달리 어떤 길이 가능하냐고 말이다.
  
  그렇다면 2007년 정해(丁亥)년 벽두에 우리가 디디고 서있는 이 공간은 어떤 곳인가?
  
  60년 전인 1947년을 살피고 30년 전의 일을 보다보니 우리가 서있는 이 시점이 어떤 곳인지 어렴풋이 보인다.
  
  현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장차 잘 하면 그런대로 먹고 살 수 있는 기초를 어느 정도 다졌으며 또 누가 뭐라 하고 흔들어도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위에 앉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도 또렷하게 보인다. 미처 우리가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 우리의 나아갈 방향과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47년에 좌우 대립이 극심했었다. 지금 또 그러하다. 하지만 60년 전에 비해 발전한 것이 있으니 그 싸우는 방식이 훨씬 성숙해졌고 그런대로 감내할 만하다는 점이다.
  
  좌파든 우파든 진보든 보수든 근본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으냐에 대한 입장과 견해의 차이라 하겠다. 지금 2007년의 시점에서 우리 내부에서 좌우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다시 말해서 아직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의 반증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 현 시점에서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들, 교육과 취업, 주택, 노동, 안보, 북한, 노인, 교역 등등 실로 너무나도 많으면서도 별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앞서 얘기했듯이 단 하나의 문제, 즉 우리의 지향해야 할 바 모델과 비전이 여태껏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 여긴다.
  
  물론 현 정부는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노무현 정부의 무능 탓이라 여긴다면 그야말로 무책임한 자세이다. 못 살면 조상 탓을 하는 것과 같다.
  
  금년의 일과 앞으로의 일을 조망하려면 두 가지 사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물질적 기초는 1964년부터 성장을 시작하여 1994년에 와서 그 기운이 정점에 달했다는 점과 둘째, 민주화는 1972년 유신체제로부터 시작하여 2002년에 와서 근본 틀이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경제의 사이클은 1994년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그것은 2024년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며, 민주주의가 그 틀이 아니라 세부 운용에 있어서까지 완성되는 것은 2032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2024년이 되어야 얻게될 것이며, 체화(體化)된 민주제도는 2032년이 되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 2007년의 시점은 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1994년부터 13년이 지난 때이고, 30년 하강 사이클의 절반 지점인 2009년에 가면 또 한 번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본다.
  
  다시 말해 당분간은 먹고 사는 문제가 악화일로에 있기에 가일층 비중이 커질 것이며, 반면 민주화와 같은 말은 다소 시들해질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때와는 달리 단답형의 새해 전망을 쓰지 않았다. 고민할 것이 많기에 독자들과 함께 그 고민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알리는 말씀; 제 15 기 음양오행과 명리학 강좌 기초 클라스를 시작합니다. 시기는 2007 년 1월 6일 오후 4시부터 시작하며 장소는 양재역 근처입니다. 기간은 매주 4시간 씩 13주간 진행됩니다.
  
  음양오행을 알면 무심결에 지나쳐가는 세상의 흐름이 보일 것이며, 명리학을 배우면 운명의 정밀한 이치에 대해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많은 참가를 원하며 관심 있으신 분들은 메일이나 전화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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