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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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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262>

병술년을 보내며

올 한 해는 실로 많은 것에 대한 해답을 가져다 준 한 해였다. 음양오행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는 필자의 눈에 금년의 일들은 답답함 속에서도 앞으로의 일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펼쳐질지에 대해 많은 실마리들을 제공해주었던 것이다.
  
  금년은 개띠 해, 술(戌)의 해였다.
  
  사실 12지를 동물과 연관시키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쥐는 밤에도 부지런하니 쥐띠 생은 투 잡(Two job)을 하게 될 거라는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유쾌하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 용은 어떤 방면에서도 용이 되거나 아니면 지렁이가 되는 걸까?
  
  내년은 황금돼지 해? 그저 인간의 욕망이 투영되었을 뿐인데, 그런 걸로 해서라도 돈 좀 벌어보자는 일부 장사치들의 수작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금년 술의 해가 중요한 것은 지난 1997년 정축(丁丑)년부터 이어진 일들이 마무리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만물은 축(丑)에서 새로운 흐름이 움터서 술(戌)에 가서 마무리된다. 12년의 순환을 하루로 치면 대략 새벽 1시 30 분경에 하루가 시작되어 오후 2시 무렵에 가장 분주하다가 저녁 9시 반에 가면 결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금년은 저녁 9시 30분과 같으니 이제 하루를 반성하고 결산해 보아야 할 시간인 것이다. 하루를 잘 반성하는 이는 다가올 새날을 준비하고 또 내다볼 수 있는 것이기에.
  
  그러면 지난 1997년 정축(丁丑)의 해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 바로 환란으로 인한 IMF 사태로 새로운 12년의 순환을 시작했던 것이다. 이어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섰고 그 뒤를 노무현 정부가 이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하루 동안 우리 사회에 주어진 화두(話頭)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저마다의 주의와 주장은 실로 치열했다.
  
  IMF 쇼크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주었지만, 자산가치의 일대 변동을 기화로 더 큰 부를 쌓은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를 우리는 양극화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이 이상 시장을 개방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 더 시장을 개방해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장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사람들, 이제 무조건 성장이 아니라 나눔이 필요할 때라고 말하는 사람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성장의 멈춤은 곧 파멸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런가 하면 기왕에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이제 물러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 가진 자면 다 나쁜 사람이냐고 반박하는 사람들, 또 북쪽의 우리 동포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하는 이들, 잘못된 역사이니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당시의 여건을 도외시한 채 무조건 일방적으로 바로잡는다는 것이 타당치 않다고 하는 이들.
  
  우리 사회는 지난 하루 동안 실로 무수한 생각과 주장들이 치열하게 우열을 다투는 과정에서 오가는 말까지 험해졌고, 도저히 한 시대 한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 양 비춰질 정도까지 왔다.
  
  한편으로 생각해본다.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는 왜 지어져서 저토록 사람들의 허영과 탐욕을 건드려 놓았을까?
  
  건축업자로서 인간의 가장 강렬한 욕망, 남다른 삶을 산다는 허영을 자극하여 집을 팔아먹은 것은 훌륭한 마케팅 사례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결과 사람들의 선망을 불러 일으켜 강남 명품 붐을 일으키고 급기야 또 다시 부동산 열풍을 불러오는 한 원인이 되었으니 대국적인 견지에서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클라이막스를 산다'는 아파트 광고 카피까지 등장했다. 절정이란 순간이기 마련인데, 안식의 공간이어야 할 주거마저 순간의 절정이 되어야 한다니,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겠는가. 한 순간 화려하게 불태우고 져버릴 삶을 권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국토 균형개발이란 것이 부동산 투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모르고 내놓은 정책이었을까?
  
  돌이켜보면 지난 하루, 1997년부터 2006년 올해까지 우리는 돈과 권력을 놓고 건국 이래 가장 치열한 투쟁을 거듭해왔다고 밖에는 달리 생각되지 않는다. 한편으로 이 싸움은 우리의 장래를 놓고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바람은 이렇다. 이제 그간의 치열했던 싸움도 마무리할 시점이 된 것이다. 서로 할 만큼 힘을 다 했고 모두들 다 잘 싸웠으며 또 지쳤으니 접을 때가 된 것이다. 누가 이겼느냐 하는 문제는 중요치 않다, 남은 것은 이제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바람은 그런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직도 투쟁의 열기가 식지 않은 사람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마지막 결판을 볼 수 있다고 여기고 최후의 힘까지 다 해서 승부를 보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승부는 부질없는 것이라는 얘기다. 현실에서의 승과 패는 무협지에서처럼 통쾌하거나 명백한 것이 아니며, 또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시합에서 넉다운으로 승부가 나지 않고 판정으로 끝나는 것은 사실 이기고 진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타협인 것이다. 제한된 조건 하에서 승부를 갈라야 하니 누구는 이긴 것으로 하고 누구는 진 것으로 하자는 것이 판정의 정신이고, 민주주의 역시 그런 타협을 전제로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문득 생각나는 말이 하나 있으니 '덕택'이란 어휘이다.
  
  덕택(德澤)이란 덕(德)이 많은 것이 마치 큰 저수지(澤)와 같다는 뜻이다. 낳는 것을 도(道)라 하고 또 베풀고 살리는 것을 덕(德)이라 하는데, 그것이 써도 마르지 않는 저수지나 호수와 같다니 그 얼마나 풍성한 말인가! 또 덕분(德分)이란 말도 있다. 베풀고 살리는 것의 일부분이란 뜻이다.
  
  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덕택이나 덕분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한편으로 누군가에게 나의 진실된 마음을 베푸니 그것이 덕을 쌓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세월에서부턴가 우리는 덕택이란 말의 의미는 물론 그런 아름다운 말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 사는 것 같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든 사람은 서로 돕고 살기 마련이거만.
  
  밀운불우(密雲不雨)에서 비란 바로 마른 전답을 적시는 덕의 빗줄기일 것이다. 새해에는 제발 '덕택'이란 말과 그 뜻이 모두 살아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알리는 말씀 #1;
  
  제 15기 음양오행과 명리학 강좌 기초 클라스를 시작합니다.
  시기는 2007 년 1월 6일 오후 4시부터 시작하며 장소는 양재역 근처입니다. 기간은 매주 4시간 씩 13주간 진행됩니다.
  
  음양오행을 알면 무심결에 지나쳐가는 세상의 흐름이 보일 것이며, 명리학을 배우면 운명의 정밀한 이치에 대해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많은 참가를 원하며 관심 있으신 분들은 메일이나 전화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알리는 말씀 #2;
  
  필자가 고문으로 있는 새빛인베스먼트에서 '2007년 주식과 부동산 시장 전망'을 주제로 무료 강연회를 엽니다. 12월 29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이며 장소는 강남역 8번 출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대강당입니다.
  
  필자는 1시간 30분 동안 음양오행으로 보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전망을 맡을 예정입니다. 02-3442-4393 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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