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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형 확정…한달내 비밀리에 집행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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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형 확정…한달내 비밀리에 집행될 듯

"정치적 재판" vs "즉각 집행"…시아-수니 충돌 격화

이라크 최고 항소법원은 26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 이라크 법은 사형선고가 항소법원에서 확정되면 30일 내에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집행토록 하고 있다.
  
  판결에 대한 이라크 내 반응은 종파별로 명확하게 양분됐다. 후세인 속한 수니파는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고 후세인이 집권하는 동안 탄압을 받았던 시아파는 30일을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사형을 집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CNN> 방송은 후세인의 30일 이내 사형집행을 둘러싸고 이라크 내 시아, 수니파 간 유혈 충돌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니파 자극할라…사형 집행은 '비밀리에'
  
  아리프 알 사힌 이라크 최고법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항소법원은 사담 후세인에 대한 교수형 선고를 최종 확정했다"며 "30일 이내에 이 선고가 집행돼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26일 이전까지로 사형 집행 시한을 못 박은 것이다.
  
  이라크 법은 사형은 관한 한 대통령에 의한 사면과 감형이 불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날 판결은 확정적이라 할 수 있다. 사형 집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나 개인적으로 사형에 반대하는 탈라바니 대통령 대신 부통령 2명이 사형 승인을 관행적으로 대행해 왔다.
  
  실제 집행과 관련해서는 후세인이 현재 수형돼 있는 캠프 크로퍼에 교수형 대를 설치해 미군의 경비 아래 비공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BBC>는 "일부 이라크 인들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 은밀한 장소에서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판결은 후세인이 1982년 자신에 대한 암살기도가 발생했던 두자일 마을에서 시아파 주민 148명을 학살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항소법원은 두자일 마을 학살을 공모했던 후세인의 이복동생이나 정보책임자였던 바르잔 이브라힘과 두자일 마을 주민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전 이라크혁명법원장 아와드 하메드 알 반드르에 대한 사형선고도 함께 확정했다.
  
  후세인은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 외에도 1980년대 쿠르드 주민 5만 여명을 학살한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로 기소된 상황이다. 이 재판이 종료되기 전에 후세인이 사형될 경우에도 다른 공범자들이 함께 연루돼 있기에 재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결 즉시 유혈충돌 시작…20여 명 사망
  
  후세인에 대한 사형 판결이 확정된 데 대해 스코트 스탄젤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은 압제자의 통치를 법치로 대체하려는 이라크 국민들의 노력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날"이라고 평가했다.
  
  스탄젤 대변인은 "후세인은 그가 이라크 국민들에게 거부했던 적절한 절차와 합법적 권리를 부여받아 재판을 받았다"며 '불공정한 재판'이란 후세인 변호인단과 국제 인권단체 측의 주장도 일축했다.
  
  후세인의 정적인 시아파가 주도하고 있는 이라크 정부 내에서도 이날 판결을 반기며 "30일을 기다릴 것도 없이 즉각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후세인이 살아 있는 한 후세인을 권좌로 복귀시키기 위한 수니파들의 반란 가능성이 상존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수니파 정당과 후세인 변호인단 측에서는 "정치적으로 경도된 재판"이라고 주장하며 판결 번복과 후세인 즉각 석방을 주장하고 나섰다.
  
  의회 내 수니파 정당인 이슬람당 살림 알 지부리 의원은 "죄가 있다면 누구나 그 죄 값을 받아야 하고 후세인도 예외일 수 없으나 그 죄 값은 '공정한 재판'을 통해서 부과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재심을 주장했고 후세인의 수석 변호인인 칼릴 알둘라이미는 "이 재판은 100% 정치적인 재판이라 결과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며 "판결은 워싱턴이 내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 정부가 감히 후세인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다면 이는 종파 간의 분쟁을 심화시켜 이라크를 엄청난 재앙으로 몰고 갈 것"이란 압둘라이미의 경고대로 이날 판결 즉시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유혈 충돌이 격화됐다.
  
  바그다드 인근에서는 폭탄을 실은 차량이 건물을 들이박는 사건이 3건 발생해 15명이 죽고 70명이 다쳤고 바그다드 시내 시장에는 폭탄이 떨어져 4명이 죽고 18명이 다치는 등 이날 한 나절에만 최소 20여 명이 죽고 1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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