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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이러다간 내년 2월 전대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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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이러다간 내년 2월 전대도 '위태'

난타전 가열…유인태 "통합신당은 분열신당" 비판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두고 당 사수파와 신당파 간의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이미 대립이 감정싸움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일부 신당파 가운데에는 과연 오는 2월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회의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기남 "통합신당, 과거로의 회귀"
  
  20일 당 사수파 '혁신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신기남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통합은 정치적인 세 불리기로 과거로 돌아가서 안주하자는 것밖에 안된다"며 맹비난했다.
  
  신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도) 정동영, 천정배 등 창당 주역 동지들이 한 거지 요즘 말하는 친노파나 대통령이 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창당했던 사람들이 다시 당을 재건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지역구도, 세 불리기를 위한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과거로의 회귀"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 씨도 전날 "당을 깨자는 주장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언했고 국민참여1219, 노사모 등도 당내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흐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터다.
  
  통합신당파 "전당대회 가능할지"
  
  당 사수파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대해 통합신당파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내년 2월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강해졌다.
  
  통합신당파 모임 '희망21'의 양형일 의원은 "전당대회를 2월 14일에 하자고 결론을 내린 상태지만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고 또 이대로 가면 전당대회가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관망하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당 사수파 쪽에서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나와 대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적으로라도 만나서 대화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렇게 문제가 풀리지 않은 채로 전당대회 직전까지 이르면 새로운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일부 의원들의 탈당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근태 의장계인 민평련의 반응은 보다 직접적이다. 문학진 의원은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당에서 도대체 무엇을 더 사수할 수 있느냐"며 "반대하는 사람은 떨어져 나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전당대회에 대해 "당 사수파에서 하자고 하면 할 수밖에 없는데 '집단행동' 등의 이야기가 들려온다"며 "정상적인 전당대회가 가능할지 의원들 사이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주 의원도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과거로의 회귀라는 비판은 타당치 않다"며 "고건과 민주당과의 통합도 쉽지는 않을 것이며 진정한 자기 반성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평화개혁세력 결집을 하나의 수사로 치부하는 것은 이해의 부족 탓"이라고 일축했다.
  
  유인태 "통합신당론은 사실상 '분열신당' 하자는 것"
  
  이런 가운데 당 중진인 유인태 의원은 이날 통합신당파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결별론을 재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통합신당론은 표현만 '통합'이지 사실상 '분열신당'을 하자는 것"이라며 "그쪽(통합신당파)에선 노무현 대통령과 당내 좌파세력을 떼고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통합신당을 만든다면 반(反)한나라당 진영에 또 하나의 중도성향 정당이 창당되는 것이어서 통합이 아니라 분열이 이뤄지는 셈"이라며 "특히 현 상황에서 여권의 '원심력'은 고건 전 총리 세력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개적으로 통합논의를 해서 통합이 이뤄진 전례가 없다"며 "관광버스 앞에서 부채 하나를 천원에 팔던 사람이 버스가 떠날 때쯤 되면 네 개를 천원에 파는 것처럼 마음이 다급해져야 통합논의가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은 통합 자체에 대해선 대세로 인정하면서도 현시점에서의 당내 대립, 청와대와 당의 각세우기 등은 오히려 '질서 있는 논의'에 걸림돌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통합신당파들로부터 친노계와 동색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광장'과 함께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사이에서 중재안을 제시했던 '처음처럼'의 최재성 의원도 "통합신당을 분열신당으로 규정한 유 의원의 표현이 지나친 감이 있다"면서도 "대통합의 방법에는 통합신당을 포함해서 여러 갈래가 있을 텐데 통합신당만을 고집하는 것은 당의 진로를 제약하고 갈등만을 야기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지금은 당 사수파도 발언을 자제하고 진정국면에 들어서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며 "유 의원의 비판이 결국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일부 친노 세력의 주장과 일치하는 발언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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