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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당 깨자는 주장에 맞서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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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안희정 "당 깨자는 주장에 맞서 싸울 것"

親盧 '1219 대반격'…"노무현 만든 정신이 시대정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4주년이 되는 날인 19일 통합신당파에 맞선 친노파가 대대적인 반격의 신호탄을 올렸다. 그동안 그림자 행보를 보여 온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 씨가 선봉에 섰다.
  
  그는 작심한 듯 "원칙 없이 당을 깨자는 주장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날 저녁 '국민참여 1219', '참여정치실천연대' 등 친노 그룹이 주축이 돼 결성한 '참여포럼' 주최로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3시간 동안 열린 행사에서다.
  
  "낡은 정치와의 싸움은 이제 마지막 라운드"
  
  안 씨는 "어떤 선진국의 정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지고 깨지느냐"며 "기업 같으면 주주총회 때마다 간판을 내리고 사명을 바꾸고 사장을 바꾸는 것"이라고 신당파를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합을 하자거나 민주세력 대단결을 하자고 하는데 어떤 근거의 대통합인지 이해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한미FTA, 용산 미군기지 이전, 작전통제권 환수, 새만금 사업, 이라크 파병, 교원평가제 등 무수히 많은 과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 하지 않고 민주세력 대단결하자고만 하면 되느냐. 그걸로 당을 깨자고 하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씨는 특히 "민주세력 대단결도 과거의 연고와 인연으로 현실의 문제를 잊고 뭉치자는 것"이라며 "어떠한 논리를 갖다 붙인다고 해도 낡은 정치로의 회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그렇게 하면 새 정치가 되나. 안 된다"고 자문자답하며 "지금 열린우리당이 안타까운 것은 태풍의 눈이 없다는 것이다. 태풍에 눈이 없으면 그저 저기압성 소나기다"고 통합신당 추진을 평가절하 했다.
  
  안 씨는 이어 "역사에서 시대를 움직이는 정치세력은 핵심에 있어야하고 명분과 가치가 있어야 한다"며 "핵심을 지키면 커지는 것은 한 순간의 일이다"고 노 대통령 지지자들의 전의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출발했던 낡은 정치와의 싸움은 이제 마지막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 고개만 넘으면 대통령이라는 이름의 왕으로 통치되는 대한민국, 정책과 노선과는 상관없이 대통령 선거마다 당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후진정치가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600년을 지배해 온 연고주의에 입각한 한국사회 운영 구조가 바뀌는 과정이다. 이는 대륙의 지각판 저 깊은 곳에서 자그마한 움직임이 모든 건물을 흔들리게 하고 자빠뜨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이제 지쳤나. 넌더리가 나나. 여의도를 향해 고개도 안 돌릴 것인가. 이렇게 악쓰다가 등 돌리면 끝인가. 정치뉴스 안보면 잠시 마음은 편해지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후회하지 않겠느냐"면서 "2002년 12월 19일에 지연과 학연, 연고주의를 넘어 노 대통령을 만들었던 그 정신이 새 민주주의를 향한 시대정신이 아니겠느냐"고 지지자들의 전의를 독려하기도 했다.
  
  안 씨는 "낡은 정치와의 결별이라는 개혁의 칼날이 우리 내부로 들어올 때 우리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일 때 역사는 전진한다. 열린우리당의 현재는 그 칼날이 왔을 때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하는 모습 아니냐"고 대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청계천 뚜껑 연 것만 추진력이냐"
  
  안 씨는 이날 노무현 정부의 성과를 강한 어조로 칭송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정책적 패배와 집권세력의 도덕적 부패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적 지지를 담아낼 정당과 정치 지지기반의 취약성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에둘러갔다. 그는 "낮은 지지율은 정치를 향한 대륙판이 변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뿌리내리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각고의 노력을 요하는지 반증하는 사례"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참여정부 4년 동안 역대 정부가 미뤄왔던 방폐장 문제와 용산기지 문제를 해결했다.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내려보냈다. 이게 추진력 아니냐"며 "청계천 뚜껑 열어서 시비를 쏟아 부어 물 쏟아내는 것만 좋은 추진력이냐"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비자 면제를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물건 자유롭게 다니자는데 무슨 문제냐.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정책에 정당이 방점을 두지 않으면 어디서 힘을 받을 수 있느냐"며 "정치가 힘을 발휘하지 않는데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열린우리당의 정책적 비협조를 겨냥하기도 했다.
  
  안 씨는 한편 강연 서두에 "2003년 노 대통령 취임식 때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제 (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이 남았는데 서로 힘을 내자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될 것 같아 나왔다"고 공개석상에 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정치활동을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개념없는 우리당 의원들" 친노그룹, 전면전 예고
  
  안 씨 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당 해체와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 대한 참석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져 당 사수파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3분 릴레이 발언에서 박 모 씨는 "제일 원통하고 화나게 하는 것은 바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라며 "대통령에 의해 당선되고 나서 지금까지 수구세력과 한 목소리를 냈고 참 민주주의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는데 앞장서지도 않고 방해 책동만 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참여 1219 게시판에서 '벨라짱'이라는 아이디를 쓴다는 한 여성은 "참여정부는 옳은 방향으로 갔는데도 국민의 이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언론과 탄핵 덕에 얼떨결에 국회의원이 된 몇몇 개념 없는 분들이 문제"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들은 입법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생떼를 상생, 타협이라는 말로 포장시켜 많은 지지자들을 이탈 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릴레이 발언에는 지난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당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했던 배근종 씨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배 씨는 "지난날 제가 사려 깊지 못한 부끄러운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우리 모두 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무한 연대의 책임을 지고 함께 나가자. 참여정부가 가는 길이 모두 맞고 옳아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우리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영화배우 명계남 씨의 사회로 진행됐고 이기명 씨는 '참여정부 출범 4주년에 부치는 시'라는 기념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참석 인원이 100여 명에 그쳤고, 예년에 비해 분위기도 그다지 밝지 못했다. 친노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행사장에는 강연을 맡은 김형주 참정연 대표만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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