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북한이 다른 나라와도 실무적인 성격의 얘기를 한 것 같다"며 "각측이 제기한 현안에 대해 이견이 조금씩 해소되는 과정이며, 내일 추가협의를 통해 의견 접근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에 시작된 남북 양자회동에서 북한과 관련,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주요 쟁점에 대해 전반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우리로서도 미북 간에 이견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구체적 성과를 내도록 하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회동에서) 북측이 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우선적인 해결에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입장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남북한이 서로 흉금을 터놓고 상대측 입장에 대해 평가하고 서로 현 상황이나 쟁점 현안에 대해 잘 이해하도록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자회동에 앞서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 등 북한 측 재무 대표단은 오후 3시부터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다니엘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측 대표단과 만나 첫 번째 실무협의를 벌였다.
금융제재 실무회의는 3시간 가량 진행됐고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측은 이 회의에서 금융제재와 관련된 미국 내 법규와 BDA 조사 경과를 설명하고 동결 자금을 풀기 위해서는 북측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지를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과 미국은 또 댜오위타이에서 열리고 있는 6자 본회담에서도 오후 2시부터 양자협의를 갖고 18일 기조연설에서 나온 양측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시도를 시작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분위기에 대해 "아주 가깝게 접근했다는 뜻은 아니며 팽팽히 맞서던 상황이 어느 정도 변한 것"이라며 "그게 진전이라면 진전인데 그렇다고 해서 어떤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관망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편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대표 회담에서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사안별로 4~6개의 워킹그룹(실무회의)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사안별 워킹그룹은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정상화 △경제 및 에너지 지원 △지역안전보장 체제 확립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일 관계정상화 등 다른 현안을 포함할 경우 5개에서 6개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의 제안에 대한 반응에 대해 "더 구체적인 얘기는 내일 해봐야겠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금융제재 문제를 푸는 장으로 여기고 있는 북한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워킹그룹에 대한 논의가 어느정도 진전된다면 회담 말미에 채택될 공동성명에도 포함시킬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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