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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연구의 3중고 딛고 이룬 땀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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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연구의 3중고 딛고 이룬 땀의 결실"

[화제의 책] 3세대 북한연구 총서 <북한의 새인식>

전문가 3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북한 연구단체인 북한연구학회가 10년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총서 <북한의 새인식>(전10권, 경인문화사 펴냄)을 발간했다.

북한의 정치, 경제, 군사, 사회, 언어와 문학, 교육과 과학기술, 방송언론과 예술, 여성과 가족, 통일·외교정책 등 북한의 전 분야를 포괄하는 <북한의 새인식>시리즈는 북한학에 관한 국내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 114명이 참여해 114편의 논문을 일궈낸 대작이다.

북한학은 분단 이후부터 1980년대 민주화 전까지 '관변연구' 시절을 1기로, 198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를 '상대적 합리주의'에 기초한 2기 연구 시기로,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현재까지 실증적·객관적인 연구가 가능했던 3기로 나누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북한의 새인식>은 3기의 북한학 성과물을 집대성한 것이자,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하고 있는 북한과 오늘날의 북한을 해부한 탈냉전 이후 최초의 북한학 총서다.
▲ <북한의 새인식> 전 10권. ⓒ프레시안

이 책들은 2000년 이후의 연구 성과물들 중에서 우수한 논문과 단행본을 중심으로 짜여졌고, 일부는 총서를 위해 완전히 새로 집필됐다.

특히 북한을 둘러싼 여러 가지 갈등과 논쟁에서 어느 한쪽의 관점과 입장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으며, 따라서 진보나 보수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학문적 충실성에 바탕하고 있다는 게 북한연구학회의 '자랑'이다.

과거 북한학 총서는 1989년 을유문화사가 펴낸 <북한의 인식>(전12권)이 유일했다. 북한학 연구2기의 성과를 반영했던 <북한의 인식>은 당시 북한 연구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길잡이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오늘날 <북한의 인식>은 현실을 반영하기에 부족했다. 따라서 <북한의 새인식>은 '과거의 북한'에 기반한 인식을 뒤로 하고 '새로운 북한, 오늘날의 북한'에 대한 인식에 바탕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 사회의 북한학 연구의 다양성과 학문적 수준을 정리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냉전 시절에 북한 관련 정보의 '수신자'였던 한국이 지금은 '발신자'의 역할을 자임할 정도가 됐다. 제3국의 북한 관련 정보와 최근 남한 정부와 민간이 획득하고 쌓아가는 북한 관련 정보를 비교하면, 질과 양 모두 남한이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새인식>은 이처럼 북한연구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넘어온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해외 학자들에게도 북한 연구의 등대 노롯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총 29회에 걸쳐 북한연구학회와 공동기획으로 '2006 북한은 어디로' 시리즈를 연재했다. <북한의 새인식> 시리즈는 당시 연재에서 소개된 내용을 포함해 책으로만 다룰 수 있는 수많은 자료와 심층 분석으로 짜여져 있다.

북한연구학회 회장인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는 제대로 책이 나올까 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훌륭한 동료, 후배들의 격려에 힘입어 끝까지 출판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이번 총서가 나오게 된 과정을 회고했다.
▲ 지난 14일 동국대에서 열린 북한연구학회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전현준 회장을 비롯한 학회 임원들이 <북한의 새인식>을 펼쳐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북한연구학회 제공

전 회장은 또 "책이 나오게 된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이 총서의 출판이 북한학 역사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리라는 자부심이 일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큰 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며 "이로써 앞으로 북한학이 남북을 아우르는 진정한 통일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신진학자들과 원로·중진이 함께 토의하고 분야를 나누어 집필했으니 노(老)·장(壯)·청(靑)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셈"이라며 "북한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편견을 극복하고 북한 실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집필진이 구성되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이분법적 이념의 편견 △1차 자료 획득의 어려움 △현장연구의 제약을 북한 연구의 '3중고'로 꼽으며 "이번 총서에는 이런 3중고 속에서도 북한의 실체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고자 한 학자적 소신과 열정이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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