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탈북자가 '구제' 앞세워 탈북여성 누드 판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탈북자가 '구제' 앞세워 탈북여성 누드 판매

"탈북자에 대한 주의환기 위해 누드 기획"

'탈북자 구제'를 명목으로 한국에 입국한 한 여성 탈북자의 누드 사진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15일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 탈북자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사이트는 영어와 일어로 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기아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나 국경을 넘다가 총살당한 북한 주민의 사진, 그리고 운영자가 아닌 다른 여성 탈북자의 누드 사진 여러 장이 게재돼 있다.

사이트의 운영자는 다른 탈북자 단체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탈북난민의 인권실상을 알리는 사이트가 여러 개 있지만 그 사이트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는 매우 적다"며 "사회적 관심을 끌 수 있는 문화적 사건으로 누드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애호가들이 멸종위기의 동물을 살리기 위해서도 누드시위를 하는데 죽어가는 자기 동족을 살리기 위해 누드시위를 하는 것은 성스러운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라의 여성이 철창에 갇혀 있거나 수갑을 차고 북한 인공기 앞에 서 있는 몇 가지 사진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더 많은 사진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25달러를 지불하고 회원 가입을 하도록 했으나 현재 가입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사이트는 "이 여성의 단 한 가지 소망은 탈북자들의 쉼터를 세우는 것"이라며 "한 번의 클릭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기부를 유도하고 있어 사실상 북한 인권을 빌미로 누드 사진을 팔려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논란이 있기 전에도 북한 인권운동 관련 단체들이 공개처형, 영아살해 장면 등을 담은 자극적인 사진을 통해 북한 인권의 참상을 강조하는 경향에 대해 선정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북한 여성과 관련한 연구를 해 온 한 학자는 "인권을 앞세우면서 또 다른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용납돼선 안 된다"며 "북한 인권운동도 단순히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에서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의 이해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인의 누드사진이 올려진 여성 탈북자는 "그동안 식당 등을 운영하면서 실패를 거듭하고 사기 등을 당하면서 금전적으로 어려워 사진을 찍었다"며 "알고 지내던 운영자가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촬영에 나섰고 빚을 갚아주려는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