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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6자회담 앞두고 모처럼 만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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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6자회담 앞두고 모처럼 만나긴 했는데…

핵폐기, BDA 계좌 등 현안 입장차만 확인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담 개최를 논의하기 하기 위해 28일 얼굴을 맞댔으나 긴장감 속에 팽팽한 입장차 확인만 거듭하고 있다. 양국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하긴 했지만 '핵 우선 폐기'를 요구하는 미국 측과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는 북한 측의 의견 조율이 녹록찮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대로였다.
  
  北, BDA 동결계좌 해제 등 요구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부장의 중재로 마련된 이날 회동은 북한에 요구할 이행조치와 다른 관련국들의 상응조치 등을 서로 맞춰보며 향후 회담의 '로드맵'을 그리는 '미니 6자회담'의 성격을 띤 것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회동 직전인 2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문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미국 측의 관심을 반영한다.
  
  실제로 이날 회담에서는 그간 북미 간 최대 현안이었던 방코 델타 아시아(BDA) 계좌 동결 해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6자회담이 열리면 계좌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요구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실무그룹에서 논의한다는 지난 31일 합의 사항을 들어 이 요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폐기의 선후문제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폐기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6자회담에서 핵시설 동결과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한 신고 이행을 약속해야 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김 부상은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핵 보유 사실을 증명한 만큼 북미관계 정상화와 에너지 지원 약속이 먼저 이뤄져야 핵폐기가 가능하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美 "北, 6자회담 재개되면 핵 폐기해야"
  
  회담장 밖에서는 북미 간의 입장차가 좀 더 노골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고려 민항편을 타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김 부상은 "회담 재개(일자)는 미국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핵실험을 통해 외부의 제재와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방어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당한 지위에서 아무 때든 회담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장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미국이 가장 듣기 싫어 하는 '핵보유국' 주장을 넌지시 흘린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명지대학교 강연을 통해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은 핵폐기와 관련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리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해 '핵폐기 우선'이라는 미국의 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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