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앵커 출신인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은 자신이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했다는 MBC 보도에 대해 "출신 배경을 설명한 걸 가지고 특정학교와 지역을 비방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악의적 오보"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17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발언을 했던 상황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보도는 16일자 MBC <뉴스데스크>의 "MBC구성원들은…" 신경민 의원,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보도는 "MBC 구성원들을 아둔하다고 비하하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특정인을 향해서는 출신 지역과 지방대학 출신임을 비하하는 듯한 비난을 이어갔다. 다른 간부의 출신고교까지 거론한다. 구태인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지적"이라는 내용이다.
MBC는 이어 "신 의원은 지난 7월 국회 문방위가 열렸을 당시에도 위원회가 끝난 뒤 회의장 밖에서 출석한 증인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며 "방송기자 출신인 신경민 의원은 자신은 늘 편향되지 않은 정도를 걸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신 의원은 당시 발언을 했던 상황에 대해 "어제 문방위가 파행이 돼서 우리(민주통합당) 의원들만 대기상태에 있었는데, <뉴스데스크>가 8시로 갈 것 같다는 기사를 보고 (동료 의원들이) '누가 이런 지시를 내리느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이라 답을 해줬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이 사람은 어느 지역 출신이고 어느 대학을 나왔고. 그런 얘기를 하다가 대개 지금 보도국 간부들은 보수 성향이 많다. 혹시 나중에 얘기할 기회 있으면 조심하라. 이런 얘기를 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 기자 한 명이 인사드리러 왔다면서 의원실로 찾아왔다"며 "얘기하다가 '왜 그런 얘기하셨어요'라고 묻길래 '(MBC 보도국 간부들이) 어느 대학 출신인지 얘기하는 게 어떻느냐'고 지나가는 얘기로 했는데, 아마도 확인을 하러온 거 같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의원실을 찾은 이는 해당 기사를 보도한 MBC 기자였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출신 배경을 단순히 설명한 걸 가지고 특정학교와 지역을 비방했다는 식으로 쓰는 건 보도의 원칙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더군다나 회의 도중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설령 욕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건 기삿거리도 안 되는데 이런 기사를 공중파 방송에 1분 30초씩이나 쓰고 거기다 '파문'이라는 말까지 붙이는 건 다분히 악의적인 의도가 보이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 보도를 쓴 기자가 시용기자"라며 "제대로 된 기자들이라면 김재철 사장 주변에 어른거리면서 그렇게 보도하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신 의원은 특히 해당 보도 가운데 '발언 배경에 대해 지역을 고려하지 않는 공평한 인사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는 대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사를 공평하게 하자는 건 내 평소 지론인데, 어제는 그런 말을 할 맥락도 전혀 아니었다"며 "아마도 (내부에서 임의로) 끼워넣은 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해당 보도와 관련해 신 의원에게 '해당 언론사에 사과하라'고 17일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그는 "공당이라고 하면 팩트를 확인해보고 나서 성명을 해야지. (확인 없이) 성명을 낸 건 사실은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대응방침에 대해선 "보도국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해야할지 고민 중"이라며 "친정을 상대로 법적인 공방 벌인다는 게 좀 그래서 일단은 정정보도 요구만하고 있는데 (반응을)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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