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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에 담긴 북한의 '숨은 의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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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에 담긴 북한의 '숨은 의도' 찾기

[2012 한반도평화아카데미] <4> 북한 TV로 본 오늘의 북한

인제대학교와 한반도평화포럼, 프레시안, 오마이뉴스가 공동 주최하는 제3기 한반도평화아카데미의 네 번째 강의가 16일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북한 TV로 본 오늘의 북한'이라는 주제로 MBC 김현경 기자가 진행했다. 김 기자는 <조선중앙TV>를 보면 북한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볼 수 있고 따라서 TV를 통해 북한의 오늘과 내일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일에서 김정은 체제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새로운 담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선전 선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일보다 덜 알려진 지도자인 김정은을 부각시키기 위한 <조선중앙TV>의 다양한 의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TV 뉴스 배경, 선전·선동 강화를 위한 움직임

김현경 기자는 우선 달라진 TV 뉴스 세트장을 소개했다. 지난 9월 8일 <조선중앙TV> 뉴스 세트장은 새로운 배경을 선보였다. 이른바 멀티큐브라고 불리는 전자식 화면을 앵커의 배경으로 배치한 것. 김 기자는 기존에 평양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사용하다가 멀티큐브로 교체한 것은 그만큼 뉴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강연중인 MBC 김현경 기자 ⓒ한반도 평화포럼

이어 그는 2010년 김정은이 김정일과 함께 첫 시찰을 나선 곳이 예술인아파트였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술인아파트는 선전 및 선동분야 관련 인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이곳을 먼저 찾은 이유에 대해 김 기자는 "김정일이 2008년 건강이 악화된 이후 김정은으로 권력이 교체되는 급박한 시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담론 형성을 필요했다"며 "새로운 담론을 퍼뜨리려면 선전선동부가 중요하다. 결국 예술인아파트를 방문한 것은 선전선동이 중요해진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선전의 목표, '사회주의 부귀영화'

김정은 체제가 선전하려는 핵심은 '사회주의 부귀영화'로, 김현경 기자는 이를 김정은 정권의 '제1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김정은 정권이 더 이상 북한 주민들에게 고난의 행군 때처럼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을 강요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체제유지를 위해 정권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북한은 지난 9월 2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의무교육기간을 1년 늘렸다. 김 기자는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이 반영된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는 북한이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경 기자는 김정은 정권이 말하는 '부귀영화'는 김정은 시대에 달라진 경제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평양에 각종 유원지를 비롯해 '창전거리 살림집' 등 현대식 건축물을 건설하면서 주민들에게 북한의 발전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지난 7월 27일 릉라인민유원지를 방문해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을 <조선중앙TV>를 통해 보여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기자는 북한이 유원지 등의 현대적 시설을 보여주는 것에는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유원지는 예전 같았으면 양반만 출입할 수 있는 곳, 자본주의에서는 부자들만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사회주의에서는 인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사진 찍고 군부대 가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정은식 선전

한편 북한은 김정은의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친근한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김현경 기자는 이에 대해 "김정일과는 달리 김정은은 갑자기 등장한 지도자다. 주민들 사이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이 특히 사진을 많이 찍는다.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와 찍은 사진을 '1호 사진' 이라고 하는데 김정은 정권이 출범하고 나서 특히 1호 사진이 대단히 많아졌다"며 "북한 주민들사이에서는 이 사진을 갖고 있는 것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을 김정은이 자주 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해 방어대를 방문한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편으로 김정은은 강인한 지도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려 한다. 지난 8월 25일 김정은이 서해 섬방어대를 방문하였는데, 이 부대는 연평도가 눈앞에 보이는 서해 최전방 부대였다. 김 기자는 서해의 최전방 군부대를 방문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북한 내부의 체제 결속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안 통치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며 "북한의 국경을 넘는 탈북자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도 기존에 갖춰놓은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공안 통치를 강화하는 모습은 김정은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보위부를 방문한 김정은은 "귀중한 우리 인민들이 적들의 마수에 걸려들지 않도록 지켜주고 보호해주며 어리석게도 단꿈을 꾸는 불순 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짓뭉게버려야한다"고 말하며 내부 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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