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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의 피'를 요구하는 이스라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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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의 피'를 요구하는 이스라엘 정책

[기고] 하마스ㆍ파타 통합 무르익자 1일부터 전격 군사작전

오늘(9일)부터 사흘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 1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을 구름 작전'에 희생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애도 기간을 갖는다. 1일부터 8일까지 8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되었고, 이 중 14명이 어린이며, 35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현재 가자에는 이스라엘 탱크들이 진주해 있으며, 탄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주택이 파괴되고 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일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매우 절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국제기구들이 식량을 보내주기보다는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막아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총리 이스마일 하니야는 "8일에 가자 지역의 베이트 하눈에서 20명의 시민들이 살해되었다. 이 중 8명이 어린이다. 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되어 가자와 서안 지역에서 자행되는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을 중지시켜 주기를 바란다." 그는 이어"베이트 하눈을 포함하는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자행되는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하여 국제적인 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도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평화로 갈 수 있는 기회를 파괴해 버렸고, 이 사건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의사들에 따르면, 8일 베이트 하눈에서 살해된 20명은 신원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체가 훼손되었으며, 심각하게 부상당한 환자들이 많아서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이 사건에 앞서 10월 11일 파타와 하마스 간의 전투가 중지되면서 팔레스타인 파벌들이 정치 일정에 관한 협상을 시작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협상에 도달하여 통합된 강력한 정치 세력이 출현한다면, 그것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항상 그래 왔듯이 이렇게 팔레스타인인들이 통합되는 상황을 방해하기 위하여 10월 12일부터 가자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10월 20일 이스라엘 국방장관 아미르 페레즈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특히 하마스를 공격하기 위해 하마스의 아성인 가자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화하도록 이스라엘 군대에 명령했다.
  
  10월 27일 금요일 저녁, 파타와 하마스는 가자 지역에서 무기 사용을 포함하여 긴장을 유발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의에는 파타의 샤미르 마샤라위, 아흐마드 힐리스, 팔레스타인 민중해방전선(PFLP, 사회주의자 단체)의 카예드 알 고울, 라바 므하나, 이슬람 지하드(이슬람주의자 단체)의 칼리드 알 바쉬, 카데르 하비브, 하마스의 파티 하마드가 참가했다. 이 협상은 팔레스타인 민중해방전선과 이슬람 지하드에 의해 중재된 것이다. 이 두 단체는 가자 출신의 팔레스타인 내무장관 사이드 시얌과 파타 지도자들, 하마스 지도자들 간의 회의를 여러 번 주선했다.
  
  이 회의들을 통해 파타와 하마스는 가자 거리의 모든 무장 대원들을 철수시키고, 경찰이 치안을 담당하기로 합의했다. 또 파타와 하마스의 공동 사무실이 창설될 것이고, 통합된 국민정부에는 팔레스타인 민중해방전선 대표들과 이슬람 지하드 대표들도 참가할 것이라고 언론에 보도됐다. 이제 팔레스타인의 주요 단체들이 통합되는 듯이 보였다.
  
  이렇게 팔레스타인인들이 내부적으로 통합되는 상황을 방해하기 위해, 11월 1일 이스라엘 총리 에후드 울메르트가 주재한 정치-안보 회의는 가자 지역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화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11월 1일부터 이스라엘의 새로운 팔레스타인 공격 작전인 '가을 구름 작전'이 시작되었고, 이스라엘의 공격은 더욱 격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베이트 하눈 사건을 비롯해 이스라엘 군대의 무자비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량 학살과 주택 등의 대량 파괴가 자행되었다.
  
  11월 6일 월요일 저녁 팔레스타인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와 총리 이스마일 하니야는 통합된 국민정부를 이끌 새로운 총리를 임명하기 위해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의회 의원인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두 사람이 누구를 총리로 임명할 것인가에 완전히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모임에서 곧 합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 직후인 8일 새벽 이스라엘은 베이트 하눈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량 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한 시점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각 파벌들 사이의 이견을 좁히면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위한 통합협상 프로그램을 완성해가면서 통합정부 구성 논의를 하던 시기였다. 이번 공격도 파타와 하마스의 분쟁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순간에 시작되었고, 팔레스타인 파벌들의 지도부들 사이에서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격화되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정책은 통합된 팔레스타인 정치 세력의 출현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팔레스타인의 통합 지도부 형성을 방해해 온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책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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