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정계개편 논의가 지지부진한 사이에 통합신당 추진세력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 필요하다'며 통합신당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대표적인 통합론자인 염동연 의원이 8일 낮 여의도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통합추진파' 의원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염 의원이 올 1월 `범민주개혁세력 통합론'을 기치로 내걸고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임종석 후보를 도울 당시 통합론을 적극 지지한다고 서명한 23명의 초.재선 의원들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 정계개편 중심에 끌어들이면 안돼"
염 의원은 모임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모임은 지난 지방선거 이전부터 통합을 해야 한다며 뜻을 같이한 의원들이 모처럼 만난 것"이라며 "일단 각자의 생각을 알아보는 자리였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염 의원은 그러나 "오늘 모임에 참석한 의원 모두가 통합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당대회를 통해 정통성을 부여받은 새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로 전당대회는 '분당대회'에 불과할 뿐 무용하다는 주장이 반반씩 갈렸다"고 전했다.
염 의원은 또한 "노 대통령을 정계개편의 논의 중심에 끌어들이는 것은 국가나 대통령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대체적"이라며 "그러나 노 대통령을 배제하자는 주장은 2~3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노 대통령은 우리당과 민주당만의 통합은 소통합이고 지역당화 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민주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이 함께하는 대통합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세력과의 통합은 오늘날의 가장 큰 어려움인 민생경제를 해결할 분들과의 결합"이라고 덧붙였다.
"군불만 때는 당 지도부, 이래서 되겠나"
염 의원은 또 "당 지도부가 문제없이 의견을 잘 조율하지 못하고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못 만들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말하자면 당지도부는 꾸준히 군불을 때고 있지만 이런 수준에서 군불만 때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라고 향후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염 의원은 "정기국회 이후에 논의하자는 의견은 존중하지만 내실있는 통합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고 당 지도부가 못하면 우리라도 하자는 것"이라고 말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염 의원은 "통합프로그램을 만들자거나 조직화하고 세력화하자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오늘은 합의를 이끌고 행동으로 돌입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의견만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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