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盧, 국정운영에만 신경 써야"

'정계개편 개입 자제' 촉구…본격적인 선긋기?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31일 "대통령께서는 널리 인재를 구해서 드림팀을 짜고 남은 임기동안 여기에 집중해서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 핵실험 이후 안보와 경제위기 관리체계로서의 내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동안 국정에 집중하고 정계개편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손을 떼라는 메시지다. 당내 통합론자들의 '노무현 배제론' 및 이에 대한 친노그룹의 반발 기류와 맞물려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노 대통령 정치개입 차단용
  
  김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핵실험 이후 PSI 참여를 놓고 관련국의 압박도 심화되고 있고 경제불안도 조용히 고조되고 있는 등 우리 안보와 경제는 비상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국가 목표를 단순화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당에서는 정계개편 논의가 한창이고 한편에서는 정부 개각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에 대통령과 정부가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 정치권이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노 대통령 측근인 여택수 씨와 백원우, 이광재 의원 등이 노사모 등 친노세력과의 접촉을 늘리는 가운데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정무특보로 기용하는 등 범 여권의 정계개편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흐름과 무관치 않다.
  
  게다가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노 대통령이 염동연 의원, 노사모 회원 등을 만나 "민주당과의 통합에 절대 동의할 수도 없고 동의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한 것이 보도되면서 정계개편을 둘러싼 당청 간의 갈등기류가 증폭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내달 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여당과 참여정부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언급하면서 정계개편의 논의는 여당이 주도하고 참여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경제와 안보, 민생현안에 집중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한편 당 내에서 쏟아지는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서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우리당의 진로 걱정은 그 다음 일"이라며 "국정감사 마치고 의원총회에서 당 진로를 논의하되 결론은 정기국회 이후에 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