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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외교장관? 한나라 "반대"…우리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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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외교장관? 한나라 "반대"…우리 '떨떠름'

외교부 국감, '송민순 인사 청문회' 비화

외교부를 상대로 한 27일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 가까웠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중국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후임으로 유력한 송 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했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송 실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공식적인 인사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아예 "송 실장은 외교 수장으로 적절치 못하다"며 단정 지어 버리기도 했다.
  
  송민순 "'미군 전쟁 많이한 나라' 발언 사실과 달라"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18일 '21세기 동북아 미래포럼' 강연에서 나온 송 실장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송 실장이 이날 강연에서 "인류 역사상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미국일 것", "국제사회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없다",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자기 운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등 반미성향으로 분류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부적절한 발언"(박진), "위험한 인식"(남경필)이라는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판이 줄을 잇자 송 실장은 "일부 언론이 앞뒤 자르고 제목으로 뽑아서 사실관계와 다르게 보도했다"며 "녹취록을 다 읽어보면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송 실장은 또 20일 국회 답변에서 "우리 문제를 동네에 내 놓고 '너희가 결정 해 달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내 생각과 다르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이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냐"고 공세를 펼치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뭐가 잘못 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송 실장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확대 참여와 관련해서는 "국제관계와 우리의 특수한 입장을 고려해 정부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며 "외교적 해결과 적절한 대응을 조율 중"이라며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 개성 공단 등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대해서는 '기조 유지'를 기본 입장으로 취하면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상 남북경협을 비롯한 다른 조치들을 지금처럼은 할 수 없지 않겠나. 큰 틀은 유지하되 변화된 상황에 맞춰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해 일정부분 변동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 "물의를 빚었으면 사과부터 해야"
  
  이처럼 송 실장의 발언 해명과 소견 청취에 방점이 찍힌 국정감사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는 "예비 인사 청문회"란 평가마저 오갔다. 그리고 한나라당 통외통위원들은 이미 송 실장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듯 했다. 최근 논란을 산 발언들로 미뤄볼 때 송 실장은 '언행이 경솔'할 뿐 아니라 이날 논란을 해명하는 태도 역시 '비외교적'이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말이 논란이 되면 감사 받는 사람으로서 말이 와전된 것도 있지만 어쨌든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지만 오늘 보니 송 실장은 호전적이고 비외교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송 실장의 발언에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한국전서 미군 3만 명이 숨진 사실을 송 실장에게 상기시켜줘야 한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진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상황을 만든 송 실장을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 수장으로 임명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 역시 "미국을 '전쟁을 많이 한 나라'라고 한 것은 외교안보 수장이 될 사람의 인식이 아니다"며 "이런 인식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나가는 상황을 만든 것만으로도 외교부 장관 자격이 없는 사람라고 생각된다"고 비난했다.
  
  우리당도 "외교안보라인 무능 여전"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이 같은 파상공세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송 실장을 비호하고 나서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나는 송 실장을 '친미적 시각을 가진 보수적 인사'로 이해했는데 왜 어떤 사람들에게는 '반미'로 인식되는지 모르겠다"며 "송 실장이 반 장관 후임으로 유력하게 지적되는 데 대해 '회전문 인사', '그 사람이 그 사람'이란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송 실장이 19일 강연에서 'PSI 참여 확대에 대해 적절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PSI가 확대됐을 때 남북한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 누가 책임지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도 "참여정부 외교 안보라인의 전략부재와 무능이 여전함에도 책임자들은 책임회피에 급급하다"며 "현 정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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