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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경협 유지-추가핵실험 반대 동시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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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경협 유지-추가핵실험 반대 동시 천명

개성서 북측 공연단과 춤…'양날의 칼' 될듯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북경협의 유지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개성공단 지역에서 오찬을 하던 중 김 의장이 북한 공연단에 이끌려 무대 위에서 잠시 춤을 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나라 "이 마당에 춤판이라니" vs 우리 "우발적 해프닝"

공식일정을 마친 김 의장 일행이 이날 낮 12시 40분부터 공단 내 식당에서 오찬을 하던 도중, 원혜영 사무총장이 춤과 노래 공연을 하던 식당 소속 여종업원들의 손에 이끌려 식당 앞쪽에 마련된 무대로 올라갔다.

이어 종업원들은 김근태 의장에게 춤을 권했고, 수차례 사양하던 김 의장은 마지못해 이미경 의원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잠시 춤을 췄다.
▲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개성 봉동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관계자들과의 오찬장에서 공연을 하던 북측 여성 접대원의 손에 이끌려 분위기를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북측 관계자는 "손님이 오면 노래와 춤을 시키는 게 관례"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가뜩이나 한나라당은 물론 당내 일각의 방북 반대론이 팽배하던 터에 이 사안을 둘러싸고 보수 진영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나라당의 유기준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 안보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춤판이라니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유 대변인은 "김근태 의장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방북을 하더니 결국 북한 여성들과 춤판이나 벌이려고 그랬단 말인가"라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당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을 위무하기 위한 '위무사절단'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해프닝일 뿐"이라며 "이를 두고 북한 여성들과의 춤판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우려와 남북경협의 지속적인 유지를 강조하려던 당초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차 핵실험은 절대로 안된다"

한편 오찬 전 김 의장은 "2차 핵실험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북한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창설 2주년 축하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비핵화 약속은 준수돼야 하며, 개성공단을 비롯한 경협이 잘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북은 비핵화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을 포함한 관계당사국은 지금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추가적인 조치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북의 관할권이 있는 곳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지면 안된다고 말을 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2차 핵실험 한다면 명백하고 준엄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2차 핵실험은 안된다는 발언 때문에 북측 관계자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어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의 입장은 한반도 입장을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입장을 경청하고 고려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며 우리 정부는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정책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일을 잘 해 왔다"며 이라크 파병, 아프가니스탄 파병, 동 티모르 파병, 월남 파병 등을 들었다.

김 의장은 "그러나 한반도 문제는 우리 의견이 먼저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 정부의 입장은 당사국의 입장이 맞는 것이 되어야 하며 한반도를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사업 중단하면 한국 경제에도 타격 줄 것"

김 의장은 또한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개성공단은 남북경제공동체 모델이며 남북민족통합의 표준을 만드는 곳"이라며 "민족 호혜, 평화의 연습장으로도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금강산 관광 사업과 개성공단은 우리나라의 평화를 떠받치는 두 개의 큰 기둥"이라며 "이 두 기둥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들이 흔들리면 어려운 국민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금융시장이 금강산과 개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두 길이 막히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리아 리스크라는 카드를 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이들 사업이 중단되면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서 북한에 대한 제재만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제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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