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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세ㆍ재벌개혁…朴·文·安 '경제민주화' 3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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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세ㆍ재벌개혁…朴·文·安 '경제민주화' 3각 경쟁

이정우 "새누리당이 부유세?"…안철수도 재벌정책 발표

대선을 70여 일 앞두고 각 대선 후보의 정책 대결에 시동이 걸렸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경제다. 이번주 들어서만 각 캠프마다 재벌개혁, 부유세 신설 등 각종 공약을 내놓는 등 경제 이슈를 둘러싼 기싸움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같은 경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이는 문재인 후보 캠프 경제민주화위원회 이정우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 간담회 횟수를 급격히 늘리며 연일 관련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대선 후보 캠프 가운데 가장 먼저 경제민주화 구상안을 발표했고, 나아가 이날 박근혜-안철수 후보 측 경제 사령탑인 김종인, 장하성 위원장에 '경제민주화 3자 회동'을 제안했다.

동시에 새누리당 측이 내놓는 경제 정책에는 찬물을 끼얹으며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1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지난 11일 언급한 '부유세 신설'에 대해 "무겁게 매겨야 할 재산이 있고 그렇지 않은 재산이 있는데 부유세는 다 묶어버리기 때문에 썩 좋은 세금 못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태까지 (새누리당 측에서) 반대하다가 과격한 세금을 들고 온 것은 뜻밖"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총괄본부장은 "국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면서 "복지 수요를 관리해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부유세를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이슈 공세에 나섰던 이 위원장은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있어서는 수세 입장에 놓였다.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이 "문 후보의 한·미FTA 관련 발언록을 보면 굉장히 헛갈린다"고 비판한 것. 그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는 지난해 10월 18일 모 신문사 인터뷰에서 `국익을 위해 한·미FTA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좋게 말했는데 같은 해 10월 24일에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서는 '세상에 무슨 이런 조약이 다 있느냐. 지금 현 상태에서 비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문 후보의 경제민주화정책을 총괄하는 이 위원장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이 한미FTA를 참여정부의 과(過)로 평가하면서 집권 이후 정답을 찾겠다고 밝혔는데 지금와서 한미FTA를 뒤집겠다는 것이냐"라며 "지도자를 보좌하는 측근으로서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에서는 12일 문 후보에 이어 재벌개혁 관련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안 후보 측은 "재벌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이 없어 효과적인 대응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대통령 직속의 재벌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재벌개혁위원회는 각 부처에 산재된 재벌 관련 정책을 총괄 조정하고 관련부처에 정책 집행을 요청하며 입법을 권고할 수 있는 기능을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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