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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北핵실험은 초보적"…추가 실험설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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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北핵실험은 초보적"…추가 실험설에 '긴장'

북한 관리 "추가실험은 물론, 핵탄두 장착까지 할 것"

북한이 9일 성공했다고 발표한 핵실험이 TNT 1000톤 이하의 폭발에 상응하는 초보적 수준으로 파악되면서 북한이 실험 장소를 옮겨 몇 차례 더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9일 북한 핵 실험 뒤 국회 보고를 통해 "북한은 향후 보다 큰 규모의 핵 실험을 추가로 할 가능성도 있다"며 "함북 풍계리 지역에서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풍계리 지역에서 이날 낮부터 수십 명의 인원과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이게 추가 핵실험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핵실험 확인을 위한 것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지만 대여섯 번씩 핵실험을 했던 파키스탄과 프랑스 등의 전례에 비춰서도 북한의 추가 실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판단이다.
  
  다만, 북한이 실험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그 수준은 아직 핵무기 개발 단계 정도로 고도화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핵공학 전문가인 강정민 박사는 "북한의 핵실험 폭발규모가 1000톤 TNT 이하로 추정되는 것으로 봐 초보적인 핵기폭장치(nuclear explosive device)를 사용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며 "이를 제대로 된 핵실험의 성공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는 논란이 있겠지만 일단 기폭장치 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기술적으로 성공한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역시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폭탄이 1만5000톤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폭발한 것은 무기가 아니라 폭발장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불행한 사태 막느냐는 문제는 미국 태도에 달려"
  
  북한은 상황이 어떻게 발전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핵실험은 물론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북한의 한 관리가 9일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그러나 "우리는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불행한 사태가 오기 전에 상황이 수습되길 바라며 이는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연합뉴스와의 접촉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체제보장을 포함한 북조선의 안위"라면서 미국이 대화를 외면한 채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동북아의 세력균형 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우리가 '힘없는 불량국가'로 남아 있길 바라겠지만 결코 그들의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실험이 한반도는 물론 국제정세에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리는 "이는 모두가 미국이 약소국을 함부로 위협한 결과"라고 미국 쪽에 책임을 돌렸다.
  
  핵실험을 강행한 의도와 관련해서는 "주권을 가진 자주국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전제하고 "정치외교적으로는 미국과 협상탁(테이블)에 마주 하자는 의사표시라고도 할 수 있다"며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통한 협상을 바랐다.
  
  그는 핵실험 강행이 중국과의 관계를 나빠지게 만든 것과 관련,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에서 출발해 일체의 판단을 하게 마련"이라며 "중국은 결국 우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실험은 북한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중국은 중국대로 동북아의 역학구도로 볼 때 북한에 등을 돌릴 경우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 이 관리는 "조선반도 비핵화로 세계 평화가 보장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구두선에 불과하다"면서 "진정한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을 포함해 핵을 보유한 국가들이 핵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보고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직도 전시상태인 상대보고 무기를 버리라는 것인데,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도높은 대북 제재 결의가 예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이미 잃을 만큼 잃었다"면서 "제재는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핵 포기 의사가 있고 6자회담에도 복귀할 용의가 있다"면서 "미국쪽에서 상응하는 조치만 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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