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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은 했지만 능력은 '핵클럽' 중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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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은 했지만 능력은 '핵클럽' 중 최하위

'경량화' 기술 의심스럽고 핵물질 양도 적어

9일 오전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발표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외신들의 관심은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의 '위력'에 쏠려 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의 양부터 정확하게 계산되지 않는 만큼 분석 또한 '추정치'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전제 아래, 북한이 세계에서 8번째 핵보유국이 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핵능력은 핵보유국들 중에서도 최하위라는 것이 외신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다음은 <AP> 통신과 영국 신문 <데일리텔레그라프>의 분석을 종합해 다른 핵보유국들과 비교해 본 북한의 핵능력 정도다.
  
  ● 폭탄은 몇 개나 만들 수 있을까?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핵무기를 최소 4개에서 최대 13개까지 제조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무기고에 전략탄두(장거리 발사가 가능한 강력한 폭탄)가 5000개 이상, 전략전술탄두(근거리 전투에서 주로 쓰이는 좀 덜 강한 폭탄)가 1000개 이상 비축돼 있고, 러시아의 무기고에는 전략탄두가 5000개 이상, 전략전술탄두가 3500개 가량 확보돼 있는 것과 비교해 현저하게 적은 양이다.
  
  전략탄두만 비교했을 때 프랑스는 350개, 중국은 250개, 영국은 200개 정도를 확보하고 있으니 다른 핵보유국들과도 역량 차이가 명확하다.
  
  또 인도가 갖고 있는 핵탄두가 최소 45개에서 최대 95개 정도, 파키스탄이 30개 내지 50개를,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200여 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비공식 핵보유국'들 중에서도 북한의 핵능력은 핵탄두의 수라는 면에서 일단은 최하위 수준인 셈이다.
  
  ● 미사일은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을까?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양보다 중요한 것이 '얼마나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서울이나 도쿄 혹은 미 대륙까지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 보유하고 있는 탄두의 개수가 적더라도 그 위력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지난 1998년에 이미 일본을 넘어 태평양까지 가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으나 북한이 실험에 성공한 핵물질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게 가공된 것이라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는 게 일반론이다. 북한이 일본까지 도달하는 미사일은 보유하고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핵미사일이 되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 해안까지를 도달 목표로 설정한 장거리 미사일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실험에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 9일 핵실험은 얼마나 강했나?
  
  북한이 이날 강행한 핵실험은 TNT 550톤을 동시에 폭파한 것과 상응하는 강도로 추정된다. 미국이 60여 년 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폭탄이 TNT 1만5000톤에 상응하는 위력을 가졌던 것과 비교할 때에도 강도가 약하다. 지난 1986년 프랑스가 폴리네시아의 산호섬 팡가타우파에서 진행한 핵실험의 강도는 TNT 12만 톤 정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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