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9일 핵실험을 실시한 장소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360m 높이 산 지하의 수평 갱도인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보고를 통해 "오전 10시 35분쯤 핵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소는 기존에 유력한 핵실험장으로 봤던 길주군 풍계리에서 30km 동쪽으로 떨어져 있고, 지난번 대포동 미사일 2호를 발사했던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서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360m 높이의 산 지하인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산의 높이를 볼 때 수직 갱도가 아닌 수평 갱도에서 핵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전했다.
또 이 자리에서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북한은 현재 7~8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고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이 전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20분 이전에 북한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미국-일본- 한국에 즉각 알려줬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정형근 "국정원은 핵실험 장소와 시기 전혀 몰랐다"
이날 국회에서는 국정원의 북한 핵실험 대응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국정원의 보고내용을 전하면서 "오전 10시 30분께만 해도 김승규 국정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없다'고 보고했고 향후 핵실험을 한다면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이 유력하다고 보고했다"며 결과적으로 "국정원은 핵실험 장소와 시기를 전혀 몰랐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신 의원은 국정원의 사전보고에 대해 "미국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후 3시부터 속개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승규 국정원장을 통해 보다 자세한 보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날 오전 북한 함북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3.58의 지진파는 "인공발파에 의한 게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날 지질자원연구원측은 "지진파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35분 33초, 발생지점은 위도 40.81도, 경도 129.10도로 북한 함북 화대에서 길주 방향 15.4㎞ 지점"이라며 "폭발 규모는 TNT 550톤 규모"라고 밝혔다. 지진파는 지진연구센터의 자동측정망인 강원도 간성에서 최초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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