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오전 지하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과학연구부문에서는 2006년 10월 9일 지하 핵시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과학적 타산과 면밀한 계산에 의해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방사능 유출과 같은 위험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지 9주년이 되는 날의 다음날이자,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 핵실험을 실시함으로써 그에 대한 상징성을 최고조로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통신은 이어 "핵시험은 100% 우리 지혜와 기술에 의거해 진행된 것"이라며 "강위력한 자위적 국방력을 갈망해 온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커다란 고무와 기쁨을 안겨준 역사적 사변이다"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핵시험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이날 정오 뉴스를 통해 핵실험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 함경북도 화대에서 9일 오전 10시 36분 진도 3.58의 지진파가 탐지됐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함경북도 화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무수단리 부근이고 미국 <뉴욕타임스> <ABC> 등에 의해 핵실험 가능 장소로 꼽히던 함경북도 길주와 인근해 있는 곳이다.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지질자원연구소는 정확한 실험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모든 연구원들이 총동원돼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정보위에 출석중이던 김승규 국정원장은 오전 11시 15분 청와대의 긴급장관회의 소집 통보를 받고 자리를 떴다.
다음은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보도 전문이다.
온 나라 전체 인민이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서 일대 비약을 창조해나가는 벅찬 시기에 우리 과학연구 부문에서는 주체95(2006)년 10월9일 지하 핵시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과학적 타산과 면밀한 계산에 의하여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방사능 유출과 같은 위험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핵시험은 100% 우리 지혜와 기술에 의거하여 진행된 것으로서 강위력한 자위적 국방력을 갈망해 온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커다란 고무와 기쁨을 안겨준 역사적 사변이다.
핵시험은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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