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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은 뻣뻣하고 엘타는 찔러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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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은 뻣뻣하고 엘타는 찔러대고…

공중조기경보기 사업에서는 무슨 일이?

공중조기경보기(E-X) 도입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된 미 보잉사와의 가격 승강이가 계속돼 협상 시한이 연장됐고, 입찰 심사에서 탈락한 엘타사는 방위사업청의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용철 방위사업청 차장은 27일 "9월말까지 가격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가격 실랑이가 상당히 딱딱하게 진행되고 있고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 보잉 측과 오는 11월까지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달 초 보잉사를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한 후 보잉측과 2단계에 걸친 집중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현재 보잉측 협상팀은 국내를 떠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E-X 사업에 총 1조 6000억여 원을 투입해 2012년까지 4대의 공중조기경보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차장은 "11월말까지는 협상 계속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11월까지도 타결이 안 되면)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며 최악의 경우 사업 재검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보잉측에서 제시한 가격은 합리성과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며 사업 지연에 따른 전력공백 우려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거기에 목을 걸고 사업을 할 수는 없다"며 가격협상에서 원칙을 고수할 방침임을 밝혔다.
  
  엘타 "방사청 결정 납득 못 한다"
  
  한편 E-X 수주전에 참가했다가 입찰자격 심사에서 탈락한 이스라엘 엘타는 27일 "방위사업청의 입찰자격 박탈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엘타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E-X사업과 관련한 수출허가서인 TAA를 곧 승인받게 될 것"이라며 "엘타를 탈락시키기로 한 방사청의 결정이 입찰의 최종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엘타는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현재 (엘타사의) 미국의 협력업체인 DRS사에 대한 TAA 승인 심사가 빠르고 공정하게 진행 중이며 곧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방위사업청이 요구하는 '단서조항' 문제가 해결되면 가격과 성능조건만이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사청은 지난달 3일 미국 보잉과 경쟁했던 엘타와 그 협력사인 DRS사가 방사청이 요구한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 조건충족장비대상에서 탈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엘타는 "방위사업청은 미국 정부가 엘타시스템에 대한 기술면허 검토를 끝내기 전에 엘타의 입찰 참여를 금지하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했다"며 "이같은 결정은 대한민국 국방부가 앞으로 모든 군수물자를 미국으로부터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세계 군수산업체들에게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엘타는 또 보잉의 20년간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운영경비가 엘타의 그것보다 1억 달러 이상 더 소요되는 점 등을 들어 방사청의 결정이 한국에 수천억 원의 손실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엘타는 이어 '보잉은 소프트웨어 통합 등 기술적인 문제로 공중조기경보기 납품이 18개월 정도 지연되는 데 따라 호주 국방부로부터 강력한 항의와 함께 최대 5억 달러의 벌금을, 터키 국방부로 부터 납품 시기가 26개월 정도 늦어지는 데 따라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상황에 처했다"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 <디펜스뉴스>의 보도 내용을 들어 사업자 선정이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정일 초대 방사청장이 지난 7월 취임 7개월여만에 돌연 사퇴한 배경에도 E-X 사업을 둘러싼 보잉과 엘타의 이전투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김 전 청장의 후임으로 공군 출신의 이선희 전 방사청 계약관리본부장이 차장을 뛰어넘어 곧바로 청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도 이 사업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이 정부 안팎에서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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