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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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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251>

삶과 고통의 지도(地圖)

필자가 정식으로 상담을 하기 시작한 것은 일곱 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전에도 많은 사람의 팔자를 보고 조언을 해주었다. 여태껏 사람의 팔자를 본 것이 2만 명은 너끈히 넘었으니 실로 많은 숫자라 하겠다.
  
  2만 명 이상 사람의 팔자를 봤다는 것은 그 숫자만큼의 인생을 들여다보았다는 얘기가 되기에 나름대로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2만 번 이상의 삶을 경험한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가 운명 상담을 시작한 것은 그래야만 좀 더 운명의 이치, 명리(命理)에 대해 깊이 파고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운명과 삶에 대해 조언을 해주다 보니 우연히도 얻게 된 소득이 몇 가지 있다.
  
  사람들의 운명과 인생의 일들, 고민과 고통, 애환 등등을 상담해주다 보니 필자 스스로도 세월과 함께 닦여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삶의 길에 대해서 팔자를 통해 명리를 보는 것을 떠나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통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척 하면 보이는' 것이 있다. 가령 어떤 젊은이가 찾아왔다고 하자. 그 젊은이는 지금 자신의 문제를 놓고 진지한 고민과 모색을 하다가 찾아왔겠지만, 필자는 그 사람의 사주를 보지 않아도 대충 얘기만 들으면 문제가 무엇이고 그 해답이 무엇인지 훤하게 보일 때가 많다는 얘기이다.
  
  물론 경험에서 오는 선입견으로 상담에 응할까봐서 상당히 조심을 한다. 사주를 면밀히 분석해보고 그 사람의 문제에 대해 경청한다. 그리고 선뜻 해답을 내놓으려 하지도 않는다. 일종의 직업적인 자세라고 할까.
  
  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얻게 된 통찰 비슷한 것이 있어 이것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살다 보면 고민이 있고 애로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고민과 어려움이 자신만의 고유한 문제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봤자 별 신통한 답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문제에 대해 상담해 온 필자가 보기에는 대다수 사람들의 문제가 아주 정형화되어 있다는 인식을 갖는다. 그리고 그 문제점들은 살아가면서 그 연령에 따라 찾아오기 마련인 것들이라는 생각이다.
  
  나이가 몇 살 정도냐, 직업이 있느냐, 있다면 어떤 계통의 직업인지, 자신의 사업을 하는지, 건강은 어느 정도인지, 경제력은 어느 정도인지, 부부간의 애정은 좋은지 아주 다양해보이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은 변수들을 감안하면 사람이 마주하고 가지게 되는 문제가 상당히 정형적이고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그와 같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점들과 고민, 그리고 고통들을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주면서 어느 정도 윤곽을 그릴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을 필자는 삶과 고통의 지도(map)라 부르게 되었다.
  
  이 지도는 아직은 유동적이지만 대충 23가지의 변수와 연령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작성되고 있다. 간단한 지도는 아니지만 근본은 우리가 노는 윷놀이판과 같다.
  
  이런 식이다. 대학을 마치고 대학원으로 진학한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고민이 달라진다. 대학을 마친 사람은 대개의 경우 직장을 구하게 되고 그로부터 일류 직장이냐 아니냐에 따라 길이 달라지지만, 대학원을 간 사람은 유학문제를 놓고 고민하게 되고 또 박사학위를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외국에서 학위를 마친 사람은 국내에 일자리가 있느냐 아니면 본의 아니게 해외에서 생활하게 되느냐의 문제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학위를 하는 도중에 지도교수와 트러블이 생기는 바람에 전공을 변경하는 골치 아픈 문제도 있다.
  
  또 처음부터 학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을 다니고 세상 물정을 조금 알게 되면서 별 희망이 없다고 느끼고 늦은 나이에 학위를 얻겠다고 나서면서 만나는 문제도 있다.
  
  또 30대 후반의 젊은 남자들이 많이 겪는 어려움 중에 이런 것도 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사업을 하겠다고 하다 보니 겪는 어려움, 아니면 자유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여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한의대 진학이다.
  
  이런 모든 문제들과 고민들은 본인에게는 일생일대의 기로이자 화두이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 나이와 배경, 여러 변수들을 종합하면 대단히 일반적이고 따라서 그 윷놀이판과 같은 지도 작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물론 여기에 명리학적 요소들을 가미하면 더더욱 지도는 정밀해진다. 태어난 날이 불의 날이거나 사주 자체가 불의 기운을 원하는 경우 그 사람은 문화적인 일, 컨설팅이나 상담, 역사와 예술, 언어, 엔터테인먼트, 광고 산업, 관광업 등과 직업적 연관을 맺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사주 구성에 따라 언어를 전공한다 하더라도 영어냐 불어냐, 스페인어 등등 전공과 길을 달리하게 된다. 또 어떤 때에 어떤 운이 오느냐에 따라 자신의 길로 접어드는 시기가 개인마다 다르지만 크게 볼 때 그 역시 앞서 말한 지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들의 삶은 이 지도의 갈림길에 이를 때마다 심각한 고민과 고뇌의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 지도판 위를 열심히 걷고 있는 한 여성의 경우를 예를 들자.
  
  나이는 40대 초반의 여성으로서 지방 출신이며 집안에서는 둘째로 자랐고 성장기에 부친을 일찍 여의고, 대학을 마친 후 직장에 들어갔다. 집안의 내력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다지 미모는 아니며 약간 비만한 편이다.
  
  결혼 전에 한 번의 연애를 경험했고, 대학 시절 운동권에도 제법 열성적으로 참여했었다. 결혼에 실패한 후 두 자녀를 키우고 있으며, 직업은 광고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 남서쪽 변두리에 작은 아파트를 한 채 가졌으며 약간의 은행대출도 들어있다. 늘 하고픈 일은 서울 교외에 작은 갤러리를 하나 운영해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런 프로필의 여성분이 필자를 찾아와 사주팔자를 말하고 상담을 하게 되었다고 하자. 사주를 뽑고 배열한 후 얘기를 나누면서 그런 프로필들을 확인해가다 보면 그 고객이 현재의 나이에서 만나게 되는 고민과 문제란 것이 무엇인지 삶과 고통의 지도판을 머리 속에 더올리면 이미 짐작이 간다는 것이다.
  
  문제가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은 조심스런 얘기이긴 하지만 그 해답도 어느 정도 몇 갈래로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람마다의 특별한 개성이 있고 문제가 있을진대 그것들이 뻔하고 진부한 해답들로 풀릴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사주를 놓고 명리학적 기법과 해석을 통해 그 문제들이 해결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안고 가다가 세월 속에서 용해되어 버릴 것인지를 조망해보고 그에 대한 조언을 드리게 되지만, 그럴 때마다 강하게 느끼는 것은 삶에는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 또 그 패턴이 다양한 것 같지만 삶이라는 커다란 강물 속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없으며 강물의 흐름 역시 박자감각을 지닌다는 생각이다.
  
  사람은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 그리고 미리 대비하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는 속성을 지녔다. 이 모든 의지와 노력은 필연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고민을 안게 하고 문제와 맞닥뜨리게 만든다.
  
  하지만 돌이켜보기 바란다. 우리 삶에 있어 어떤 문제들을 스스로의 행동과 능력으로 해결한 것이 많았는지 아니면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는 가운데 절로 해결되거나 애당초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그친 경우가 많았는지를 말이다.
  
  많은 사람을 상담하면서 필자는 삶과 고통의 지도, 윷놀이판과 같은 지도를 만들 수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지도판 또는 놀이판 위를 걸어가는 그대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어떻게든 삶은 살아진다는 것에 대한 믿음과 낙관이라 하겠다.
  
  태어난 자 치고 스스로 삶을 끝내는 어리석음만 피하면, 어차피 살아질 것이고 그 삶을 무엇이라 규정하든지 간에 모두 나름으로 잘 살다갔다는 하는 단순한 사실, 또는 믿음 말이다.
  
  (알리는 말씀:
  
  음양오행과 명리학 강좌 제 14 기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강좌는 9월 2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이며, 주 1회 3개월간입니다. 삶과 세상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통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많은 참가 바랍니다. 메일이나 사무실 전화 02-534-7250 으로 문의를 주시면 되겠습니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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