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의 가정에서는 주부 이하 안식구들은 과연 하는 일이 무엇이오니까... 어른으로부터 아해까지 밥먹는 시간이 일정하지 못한 결과, 아침부터 밤중까지 밥상차려 내다가 세월을 보내고 마는 것이 아니오니까... 일정한 시간에 한 가족이 함께 밥을 먹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922년 4월20일 김활란, 유각경 여사 등과 함께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 즉 YWCA를 창립한 김필례 여사가 YWCA 총무로 일하면서 1924년 한 신문에 실은 글 중 일부입니다 당시 여성운동은 YWCA를 중심으로 밥상을 차리는 작은 문제를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요,
8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여성운동을 해온 YWCA... 최근 대한 YWCA가 제42대 신임회장을 선출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대한 YWCA 박은경 신임회장을 초대해서, 지난 80여년간 YWCA가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활동을 전개할 계획인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대한 YWCA 박은경 회장입니다.
박은경 회장은 1946년 경기도 수원출생으로 68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 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과 동남아시아학 석사를 받았고 81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청소년 회원으로 YWCA활동을 해왔으며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와 독일 민휀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에서 방문교수를 지냈습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박은경 회장은 생명의 숲 가꾸기 운영위원과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환경과문화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9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YWCA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8월24일 제42대 대한 YWCA 연합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우선 회장 선출 축하드립니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우시겠어요.
박은경 : 네. 저 개인이 YWCA를 참 잘 알고 YWCA가 역사적인 면이나 조직적인 면에서 한국 시민단체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박인규 : 고등학생 때부터 YWCA 활동을 해왔고 36회 YWCA전국대회에서 봉사상도 수상하셨는데 기분이 좋으시겠습니다.
박은경 : 저는 YWCA가 고향같은 곳이니까, 집에서 같이 잘 지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전국대회도 준비했고, 제가 전국대회 준비위원장이었습니다.
박인규 : YWCA하면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단체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전국적으로 몇 개 지부에 회원이 몇 분이나 됩니까?
박은경 : 한국YWCA가 55개지역에 있죠. YWCA의 구조는 연합회가 많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많은 행정적인 면에서 아직도 55개 지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21에도 구조가 상당히 탄탄합니다. 그런 면에서 연합회의 역할도 크고 전국대회도 860명이 모였습니다.
박인규 : 전국적으로 회원은 몇 분이나 됩니까?
박은경 : 회비 내는 회원이 9만여 명쯤 돼요. 많은 거죠. 그리고 회비는 안 내지만 저희들이 하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까지 하면 이삼백만 명에 달한다고 기록은 돼 있습니다.
박인규 : YWCA라는 단체가 세계적인 단체라서 전 세계에 많다고 들었는데 대체로 몇 개 나라에 있습니까?
박은경 : 국가회원은 100개인가 101개 되고, 지금도 회원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국가가 120개국 있습니다.
박인규 : YMCA와 YWCA는 성격이 다릅니까?
박은경 : 성격이 다른 것보다 구조적인 면에서, YMCA는 연맹이라고 하고 저희는 연합회라고 합니다. 그 연맹의 역할이 제가 알기로는 YWCA연합회 역할만큼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YMCA는 지역이 굉장히 자립적으로 운영돼 오고 있다..
박인규 : 이번 36회 YWCA전국대회에서 신임회장에 선출되시면서 우리 사회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의미입니까?
박은경 : 사실 이건 제가 정한 게 아니라, 이번 전국대회의 주제가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이었습니다. 전국대회는 저희 YWCA가 3년에 한 번씩 여는 최고의 의결기구입니다. 그래서 1년 동안 준비위원회는 전국대회 이후 3년 동안 무슨 프로그램으로 정책을 가야 할까를 열심히 준비합니다. 거기서 준해한 것이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향설정을 조금씩 하지만 전체적인 축은 전국대회의 큰 의결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이고, 바로 그것이 앞으로 3년 동안 저희 YWCA가 맹진해갈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인규 : 회원들의 중지를 모은 것이다. 우리 사회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서 네 가지 목표를 세웠다고 들었습니다. 소개해 주시죠.
박은경 : 우선 한국의 여성이라고 하면 우리는 아직도 가부장사회입니다. 여성주의 시각이 많이 등장하고 대학에 여성학과가 생겼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사회 속에 들어가 보면 가부장적 가치가 많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남녀간에 평등한 관계가 있었는데 한 600년간 낮아진 여성의 지위를 돌리려면, 역사라는 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서 아직도 똑같은 능력을 갖고 있고 시간이 주어져도 남성보다 경제적인 사회적 지위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희 생각에는 웬만큼 경제사회적 지위를 갖고 살아가는 분들은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들의 권리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그게 여성인권문제에서 다루고 싶은 것, 여성의 지위향상이고. 두 번째, 아이들 보육 문제는 저희가 2002년에 80주년 기념사업으로 내놨는데 그때는 보육문제를 지금같이 떠들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걸 저희는 참 잘 찝었고 그걸 이해하는 데 좀 늦어지긴 했지만, 지금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세계 최저라고 하고 있고 미래를 생각할 때 보통이 아니에요. 일종의 이기주의에요. 세대간 이기주의. 그렇기 때문에 YWCA같은 곳에서는 삶이 무엇이고 인간이 무엇인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얼마나 한 인간이 성숙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아이를 기를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아이를 낳으니까, 그런 일을 좀 하고 싶어요. 여기에는 많은 다른 섹터의 도움이 필요할 겁니다. 기업이나 정부 쪽에서. 그래서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YWCA 하면 그래도 그 일을 위해서 노력하는구나 하는.. 그쪽을 좀 펼쳐보고 싶은 욕심이 있구요.
그리고 세 번째로 먹을거리. 제가 지난 15년간 환경쪽에서 상당히 열심히 노력하는 쪽에 가치는 두는데, 예를 들어서 부산 YWCA 같은 데서는 20년째 농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거래 뿐 아니라, 산청이라는 작은 마을의 농민 한 명을 키워 가면서 지난 20년 동안, 그래서 그 한 명이 리더가 돼서 어느 해인가는.. 80년대 말이었던 것 같은데 한청군 농민 100명을 별 세 개짜리 호텔에 처음 초대해서 회의를 했더니 이 분들이 수세식 화장실에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는 거예요. 그런 얘기들이 있을 만큼, 그러한 노력을 통해서 지금은 산청군이 친환경마을로 지정이 돼서 많은 도움을 받는데 결국 그것이 나중에 직거래로 되고, 부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 YWCA에서도 환경캠프를 하면 그 마을에 가서 하고. 이런 식으로 아주 좋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먹을거리는 계속 할 것이고. 끝으로 아시아지역 지도력을 키우자. 세계의 YWCA 중에서 한국같이 잘 하는 곳이 많지 않아요. 물론 미국 유럽 쪽에서 100년 넘는 오랜 역사를 갖고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저희 같이 많은 프로그램으로 시회 속에 인지돼 있고 깊숙이 파고들어가지는 못하고, 숙박업이나 한두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이렇게 크기까지 6,70년대에 세계의 YWCA와 선진YWCA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세계 11위 경제대국인데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볼 때 우리는 절대 대국이 아닙니다. 제가 국제관계 일을 지난 5년 동안 정말 맹렬하게 했는데.. 세계는 점점 국경이 옅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국경이 점점 강화돼 가는 것 같고, 그래서 저희 YWCA같은 데도 국제기구니까 좀 더 국경을 옅게 하면서 아시아 지역으로 나가서 돕자고 해서 벌써 몇 년 전부터 서남아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인도도 좀 돕고 있고 미얀마 지역 등을 계속해서 돕고 있고, 근래에는 연변 YWCA를 아주 맹렬히 키우고 있습니다. 매년 대여섯 명을 모셔다가 훈련을 시키는데, 물론 중국이라는 나라와 한국의 유대는 중요합니다.
역사적인 유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그런 일들을 저희들이, 한국계와 연계돼서 하는 거지만 저희들의 긴 장래 목표는 북한입니다. 북한에 5개의 YWCA가 있었습니다 해방 이전에. 그 YWCA를 복원하려고 하는 바람이 있죠. 그래서 저희들이 회비의 일부를 지난 30년 동안 북한기금으로 축적해 왔습니다. 그 기금이 그리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YWCA회원은 북한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교육 차원이죠. 더 구체적으로는 2년 전부터 연변YWCA를 키우는데, 그 이유는 연변 YWCA 분들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북한 여성들을 만나고 북한 여성들이 거기 오고. 그래서 중국에서 기독교 활동을 할 수 없지만 저희 나름대로 할 수 있는 YWCA활동을 하면서 먼 장래의 목표는 북한에 YWCA를 재건하는 것입니다.
박인규 : 여성의 지위향상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한 번 여성단체 간부 분을 모셨는데 법적지위 측면에서는 굉장히 향상됐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다면 여성의 지위향상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부분으로 더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은경 :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여성학을 통해서라든지 많은 여성평등이 이뤄졌어요. 그리고 외국 여성회의에 가서 우리의 호주제 문제나 여성평등법 통과된 거 얘기하면 깜짝 놀라요. 법적으로 그렇게 한국이 앞서 있느냐. 그런데 실제 같은 능력과 시간이 주어졌을 때 여성과 남성을 비교할 때 전혀 여성이 전혀 남성과 같은 길을 갈 수 없게 돼 있어요. 여학생이 화장실 가서 울고, 똑같은 회사에서 자기보다 뛰어나지 않던 남자가 승승장구하고. 그런데 그런 것까지 저희가 관여하고 싶지는 않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소득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좀 더 편안히 살 수 있는. 저희가 하고 있는 인력개발센터가 제가 알기로는 70년대 말인가 80년대 초에 시작했을 거예요. 그래서 처음 저희가 한 것이 파출부 아닙니까. 여성들에게 경제력을 주는 것. YWCA파출부는 이제 사회적으로 인정해 주시는 거죠. 그리고 벽돌공까지 훈련을 시킵니다. 도배공 저희가 처음 시작했고. 이런 식으로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경제력을 주는 것. 일반 중산층에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 분들에게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당당하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후배를 이끄는 길이라는 교육은 하지만,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직접적인 지역개발을 합니다. 그랬을 때, 사실 저희가 하던 프로그램을 보사부에서 갖고 갔어요. 정부 차원에서 하자고. 그래서 전국에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이렇게 많이 생기고. 그런 면에서 YWCA가 원조죠.
박인규 : 여성의 법적지위는 올라갔지만 직장 내 문제나 경제적 능력 면에서 앞으로 좀 더 노력하시겠다...
박은경 : 그렇죠. 아직 먼 길입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제42대 대한 YWCA 연합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박은경 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육아문제와 관련해서 육아민들레라는 조직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건지 소개해 주시죠.
박은경 : 우선 왜 민들레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은데, YWCA는 지난 3년 동안 생명사랑 공동체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그래서 각 55개 회원YWCA에서 그 운동을 하는데 이름을 뭘로 할까 하다가 민들레가 됐습니다. 민들레 홀씨가 돼서 전 사회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 아주 강력하게 퍼져 나가는 게 민들레 홀씨니까. 그런 중에 저희가 보육과 육아문제를 중요시 하니까 서울 YWCA에서 하는 가락복지센터가 있습니다. 거기에 대안육아에 대해서 한 번 해보자. 그래서 그 지역에 정말 아이들 입장에서 아이들의 건강과 정신적인 것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어머니들이 모여서, 그 어머니들이 YWCA복지센터에서 육아를 하는 생명사랑공동체 운동의 한 사례라고 봐야겠죠. 이런 것을 잘 해서, 전국적으로 이 사례를 퍼뜨려서 대안육아를 보육차원에서 해보려고 하는 것이
박인규 : 지금은 육아민들레가 홀씨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군요. 한미FTA문제가 굉장히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데 YWCA에서도 이와 관련해서 건의서를 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박은경 : 저희가 전국대회에서 결의문과 건의서를 의결합니다. 그 중 하나 FTA에 관해서 건의서를 통과시켰는데요, 저희는 FTA나 도하 아젠다를 쭉 보면 결국 세계가 이제는 국경을 무너뜨리고 한 경제구조로 간다든지, 다시 말해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제체계가 상당히 다른 가운데서 나름대로 WTO에서 제대로 만들어 가려고 하는 듯한. 이번에 FTA가 국가가 갖고 있는 경제력을 극대화 시키려고 하는 기본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11위 경제대국이 됐으니까 여기에서 문을 닫고 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FTA문제가 나왔을 때 저희는 이걸 완전히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국제기구고 시대적인 흐름이 있기 때문에 거기 맞춰야 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저희들 입장이고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선 정부가 뭐가 어떻게 협상이 돌아가는지 국민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답답합니다. 그래서 그걸 강력히 요구하는 겁니다. 특히 농어물 시장 개방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려주고, 특히 아까 말씀드린 부산 YWCA가 농촌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농촌의 땅을 살리고 농민들을 살리고. 아까 말씀드린 마을은 지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입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농민들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저희는 아주 강력히, 절대 투명하게 개방해서 처리해 달라는 것. 그리고 특별히 건의문에서 강조하는 것은 농촌의 자원을 보호하는 데 양보는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이런 것을 얘기하는데 왜냐하면 농촌에서 이주여성 문제가 크게 부각됩니다. 농촌의 남성들이 결혼을 할 수 없으니까. 저는 몇 년 전에 베트남여성, 신부.. 그걸 어디선가 봤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단일민족이 아니지만 단일민족이라고 억지로 교육받은 세대로서는 굉장히 충격이 컸는데, 결국 국제화 시대고 사는 방법이 결국 남녀가 만나서 생명을 만들고 자연속의 생명을 일궈가고. 이런 데에 남녀가 다 필요할진대 한국 여성이 농촌에 있을 수 없다면 이주여성이 오는 건데, 그들이 한국 땅에 왔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저희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성문제와 농어촌문제가 저희가 하는 일과 깊숙이 연계돼 있습니다.
박인규 : FTA의 찬반을 떠나서 중요한 정보는 공개를 하고 이해당사자가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겠다.
박은경 : 네. 그리고 저희는 FTA같은 데에 전문인이라고 생각을 안 합니다. 전문가들이 한국에서는 좀 더 열심히 하셔야 될 것 같아요. 내가 전문으로 하는 분야가 국가의 문제로 부각되면 정말 열심히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일본에 가보면 일본에서는 그게 돼요. 그렇게 배울 건 배우고. YWCA는 FTA에 관한 한 전문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선에서 이번에 건의문을 만들었습니다.
박인규 : 80년대까지는 YWCA나 YMCA가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활동단체였지만 80년대 후반에 경실련이나 참여연대 등 새로운 단체들이 나오면서 약간 덜 알려지게 됐는데, 요즘 와서 80년대 후반에 생긴 시민단체들이 정치권력과의 관계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받기도 합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은경 : 그런 건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봐요. 이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경실련이나 환경운동연합이나 80년대에 생겼지만 90년대 들어와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봐야겠죠. 90년대부터 한 가지 이슈를 다루는 NGO들이 막 나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럴 때 YWCA 같이 여러 문제를 다루던 NGO는 사실 사회문제에서는 퇴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NGO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책을 읽어보면 NGO의 역할을 둘로 부각시킵니다. 하나는, 뭔가를 옹호하는 주창자 역할. 또 하나는 소셜서비스입니다. 그 분들의 연구결과를 읽어보면 NGO는 두 가지로 갈린다. 하나의 이슈를 다루는, 주창하는 역할을 해줘야 하고. 오랜 역사와 좋은 조직을 가진 NGO는 정부가 하던 소셜서비스를 받아서. 사회에서 시민단체가 같이 하는 것이 21세기 사회운영방법이라는 겁니다. 산업사회에서는 시민들이 다 세금을 내서 정부에 주면서 우리 사회를 운영해 달라고 위탁했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운영해서 사는 사회로 바뀌면서 소셜서비스 차원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죠. 우리는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박인규 : YWCA는 뿌리깊은 시민단체로서 사회적 서비스를 주로 하는...
박은경 : 인력개발센터, 어린이집. 그런데 저희들이 주창하는 것을 안 하지는 않습니다. 제 임기 동안에는 그쪽도 강화해 보려고 합니다. 구조가 복잡해서 그게 어려워요. 회의 몇 개를 거쳐야 떠을 수 있기 때문에
박인규 : 2007년도에 케냐에서 YWCA세계대회가 열리는데, 현재 박은경 회장께서는 YWCA부회장을 두 번 연임하셨고 2007년도에는 회장에 도전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높습니까?
박은경 : 국가로서는 처음 회장을 도전하는 건데, 제가 입후보를 했는데 열심히 노력해야지요. 한국 YWCA도 열심히 노력해 주실 거고, 한국YWCA가 이렇게 잘 조직력을 갖고 잘 하고 있는데, 제가 두 텀을 부회장을 하니까 8년입니다. 제네바에 본부가 있는데 제네바에 회의 참석하러 엄청나게 많이 갔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노력과 시간과 많은 것을 바쳤고 그 쪽에서 저에 대해서 좀 알고 하니까 이때가 좋은 기회가 아닌가. 또 이번에 아시아, 아프리카 차례라고 해요. 그러니까 한 번 희망을 걸어 봅니다.
박인규 :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꼭 해보고 싶은 일이나, 마지막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은경 : YWCA는 기독여성단체로, 기독운동, 여성운동, 사회운동체, 그리고 이게 평생조직이어서 우리는 90세 넘으신 오래된 회장님들도 회의를 하고 계십니다. 이런 조직에서 제가 YWCA의 역사를 굉장히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역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아까 말씀드린 네 가지 영역에서, 그것이 말에 그치지 않고 뭔가 족적을 남기는 일을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YWCA가 21세기 2006~2008년에 한국 사회에서 뭔가 남기겠다는 각오는 돼 있는데 여러분들께서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3년간 대한YWCA 잘 이끄시고 2007년 세계YWCA 회장에도 당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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