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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수해골프'는 '접대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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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수해골프'는 '접대골프'?

갈수록 커져가는 '골프파문'에 열린우리당 곤혹

열린우리당의 '수해 골프' 파문이 '접대 골프' 파문으로 번져가고 있다.
  
  인천지역 여당 의원 4명이 지난달 중순 수해 기간 중에 태국에서 친 골프 비용 중 일부를 함께 간 기업가가 대신 낸 것으로 드러나 '접대 골프'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들이 술과 마사지 접대까지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골프 파문이 확대되는 데에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한나라당의 '수해 골프'를 맹렬히 성토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과 정세균 장관 등 여권의 고위인사들 역시 수해 때 골프장을 찾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엔 더 큰 '러프'에 빠진 것이다.
  
  "인천지역 기업가가 여행비용 일부 대신 내"
  
  열린우리당 인천지역 이호웅, 안영근,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은 지난달 12~17일 태국에서 골프를 쳤다.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국을 방문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인천지역 건축사인 김 모 씨가 이들가 함께가 경비의 일부를 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접대 골프'라는 의혹이 이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4일 성명을 내고 "이들 4명의 국회의원은 인천지역 국회의원이며 특히 이호웅 의원은 건교위원장의 신분"이라며 "이들은 직무관련이 있는 자와 해외여행을 한 것이며 이는 '접대성 외유'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고액후원 내역에 따르면 김 씨는 2005년 열린우리당 인천시당과 이번에 여행을 함께 간 신학용, 안영근, 한광원 의원에게 총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는 "경우에 따라서는 여행과정에서 직무와 관련된 부당한 로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사자들은 이번 해외여행에 대해 진술이 엇갈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행의 모든 비용을 각자가 부담하였다'고 했으나 3일 이호웅 의원 측에서는 "김 씨가 여행비용 1230만 원 중 480만 원을 부담하였다"며 다른 해명을 내놓아 의혹을 키웠다.
  
  "여당의원들, 마사지와 술자리 접대까지 받았다"
  
  이에 더해 이들 의원들이 골프만 친 게 아니라 마사지와 술자리 접대도 받았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의 박길상 협동사무처장은 3일 "여러 제보자가 '해당 의원들이 태국에서 마사지와 술접대를 받았다'고 제보해 왔다"고 폭로했다.
  
  박 처장은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분들로부터 전화나 만남을 통해 제보를 받았다"면서 "술자리라든지 마사지라든지 이런 것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여행비용과 관련해서도 "의원 네 분하고 기업인 한 분, 비서관 한 분이 갔는데, 그 중에서 비서관 비용은 따라간 기업인이 부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태국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초청을 받아 태국을 방문했다"는 해당 의원들의 해명에도 반박했다. 그는 "개인적인 친분관계의 유엔 산하 기관의 후배를 만나러 갔을 뿐 공식 약속이 아니었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려면 그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비행기나 숙박비는 의원들이 각자 부담했지만, 골프 비용이나 유흥비는 누가 냈는지 명쾌하게 해명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제보 내용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여부를 우선 판단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 "윤리위 구성 안하면 국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
  
  열린우리당은 5일 중 이들 4명을 불러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여당은 이들 의원들의 골프외유 사실을 폭로 한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이 사건을 담당할 윤리위는 구성되지 않았다.
  
  우원식 열린우리당 사무부총장은 4일 "수해 사실을 알고도 골프를 치러 갔는지, 동행한 기업인과의 부적절한 유착은 없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부총장은 "조사결과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은 열린우리당이 늦장 대응을 하고 있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4일 성명에서 "여당의 자체 처리를 지켜봤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이 유야무야 되는 것 같다"며 "이들을 전원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조만간 절차를 밟겠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노동당은 3일 "물난리로 시름에 빠진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부도덕한 행위에다 정치인으로서는 결격사유인 거짓말까지 일삼고 있으니 이는 한마디로 국민들을 우롱하다 못해 무시하고 짓밟는 처사"라며 "일벌백계로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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