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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주저말고 북한 수해지원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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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주저말고 북한 수해지원 시작해야"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 긴급 수해지원 촉구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이사장 법륜 스님)은 26일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극심한 수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도적 지원에) 이러저러한 조건을 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도 아니고 인도주의적 원칙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좋은벗들'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북한에서 이번 수해로 "3천여 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는 소식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좋은벗들'은 소식지 논평에서 "국제사회가 먼저 (북한에) 구호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그런데 남북한 교류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우리는 오히려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이어 "1995년 대홍수 피해 이후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고난의 행군 시기에 힘없이 죽어갈 때 우리는 무엇을 했었나"고 묻고 "저대로 놔두면 북한이 붕괴되어 흡수통일될 것이라는 강경파의 입장에 따라 인도적 지원을 중단했고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못하게 압박하면서 그들의 고통에 수수방관해 수백만 명이 굶주림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 집중호우로 모래에 묻혀버린 강원도 금강군 농경지의 모습. 북한에서는 이번 수해로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에 대한 '출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쌀·비료 지원 유보 조치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북관계 전문가들과 민간 지원단체들은 정부의 그같은 조치가 조건없이 해소돼야하며, 북한의 수해를 계기로 지원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지원 요청을 기다리고만 있는 게 아니냐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좋은벗들'은 "어떤 정치적 명분이 있더라도 사람의 목솜을 살리는 일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건 없다"며 "북한의 지원 요청을 기다리는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좋은벗들은 소식란에서 "(북한의) 통신과 교통 불편으로 피해상황이 정확하게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3천여 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는 소식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또 "평양시에서는 이번 폭우로 대동강이 넘쳐 평양 옥류관까지 물이 들어찰 정도였다"며 "현재 당국은 수재민의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국내 통행증 발급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이어 "이로 인해 평양에서 외지로 나가는 버스는 단 한 대만 운행하고 있다"면서 "함흥 이남 고원지대에서는 철교가 물에 잠기고 끊어져 열차운행이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남북 수해 지원 캠페인 시작

한편 법륜스님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구호단체인 한국JTS는 이날부터 남북한 수재민 돕기 긴급모금 캠페인 '수해로 물든 한반도에 희망의 무지개를'을 전국 9개 도시에서 시작했다.

한국JTS는 캠페인에 앞서 거리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이 공동으로 입은 비 피해를 남북 구분 없이 도와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고 우리 정부에 북한의 긴급수해 피해지원과 복구지원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호소문에서 "이미 물에 잠긴 논밭의 알곡 수확분만 북한 전체 주민들의 한달치 식량이라고 한다"며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된데다 홍수까지 겹쳐 주민들이 절망속에 헤매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JTS가 26일부터 남북 수재민 돕기 긴급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한국JTS

이날 오후 서울 인사동 입구에서 마련된 서울 지역 캠페인에는 방송작가 노희경씨가 나와 "수재민과 아픔을 나누면서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JTS 홍보대사인 연극인 전무송씨는 호소문을 통해 "북한의 피해는 남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북한 수재민의 고통은 미사일 발사의 굉음에 묻혀버린 것 같다"며 "피해 지역도 남한보다 광범위할 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3천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JTS의 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남북 양쪽의 피해를 돕는 것"이라며 "모금 참가자들도 북한에 대한 지원이 다른 곳으로 전용된다는 불신감을 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JTS는 긴급모금 캠페인으로 모은 성금과 긴급구호비를 합해 다음주 1차적으로 의복과 식량을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JTS는 원래 나진·선봉 지역을 집중 지원해 왔으나 이번 수해는 평안도에 집중된 만큼 그 지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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