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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관객은 Yes! 영화인들은 No!

[Film Festival]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평가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영화제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 관객과 영화인들의 반응이 서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았지만, 지난해 집행위원장 해촉사건의 파행 여파때문인지 대다수의 국내 영화인들은 여전히 이 영화제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영화제 현장을 직접 스케치했다. . 역시 영화제는 관객의 힘으로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주말 16일 일요일 오후 1시, 부천 송내역 광장에서는 영화제 자원봉사자를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제 안내 데스크도 열리지 않은 상태였다. 주말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부천민속문화한마당'과 '그린 콘서트' 등 여러 야외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영화제를 장마라는 악재에서 구해 낸 건 순전히 악천후를 뚫고 부천을 찾은 관객들의 열기였다.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 속에서도 관객 수는 지난 해와 2004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13~18일 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는 15만 9천 명. 영화제가 활황을 누렸던 2004년의 총 관객 수 8만 3천여 명보다도 7만 6천여 명 많은 수치다. 김홍준 전임 집행위원장 해촉 사건으로 영화계와 관객들에게 모두 외면을 받았던 작년의 상황과 비교할 때 관객 수의 증가는 이번 영화제가 거둔 가장 큰 성과라 할 만 하다.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호평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웨타 워크숍', 심야 상영, '키즈 판타', '패밀리 섹션'와 같은 판타스틱 영화제 고유의 성격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반지의 제왕>, <킹콩>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뉴질랜드의 특수효과 전문회사 웨타 스튜디오의 책임자인 리처드 테일러가 방한, 직접 진행한 '웨타 워크숍'에는 당초 예상보다 3배가 넘는 참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시이 데루오의 <공포기형인간>, <거트의 환상여행>, <악마에 관한 어쩔 수 없는 진실> 등의 영화가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은막의 천사 오드리 헵번' 회고전만이 부천영화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구성이라는 평을 받았다.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오드리 헵번의 영화를 회고전의 형식으로 상영한다는 것이 판타스틱 영화제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영화인들 거의 찾아오지 않아 국내 영화인들의 외면은 여전했다. 진행자와 '페스티벌 가이', 시상이나 수상을 위해 참석한 경우를 제외하면 13일 개막식을 찾은 국내 영화인은 안성기와 김보연, 영화 감독 정지영와 이현승이 전부다. 이후 영화제 기간에도 상영작 관계자들 외 영화제를 찾은 영화 제작자나 감독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장호 집행위원장이 사과의 뜻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하고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단행하는 등 작년의 불명예를 씻기 위한 영화제 측의 노력이 다소 무위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준다. 부천과 갈등 관계를 빚어왔던 영화인회의와 영화제작가협회, 독립영화협회도 6월 말 성명을 통해 이번 영화제 참여를 영화인 개개인의 의사에 맡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3일 화려하게 개막한 부천국제영화제, 그러나 이날 이후 부천을 찾은 '영화인'은 거의 없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그러나 올해 대다수의 영화인들이 부천을 찾지 않은 것은 작년 김홍준 편집위원장 해촉 문제에 대해 부천영화제 측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 데 그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김 전 집행위원장을 해촉했던 조직위가 여전히 영화제를 운영하고 있고 해촉 사건과 관련하여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3일 있었던 개막식 행사가 여전히 관료주의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올해 부천영화제의 개막식은 지자체가 문화행사를 대하는 비문화적인 사고의 일단을 그대로 드러낸 행사였다"라고 지적했다. 전 영화제 임원들이 무대에 올라 공로상을 수상하는 가운데 개막식은 장장 2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형식적인 축사도 연달아 이어졌다. . 영화인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남은 숙제 올해 부천은 관객들의 호응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영화인들의 외면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나머지 절반은 고스란히 내년의 숙제로 남았다. 영화제 측도 이를 실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혜경 홍보팀장은 "관객들을 모으는 데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영화인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데는 그만큼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앞으로 영화인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이해 더 많은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8월에 열리는 영화제의 특성상 장마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공들여 준비한 행사가 날씨 때문에 취소되는 일이 있어서는 더이상 안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영화제를 찾은 한 관객은 셔틀 버스 운행 간격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화 상영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재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의 운행 간격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 20일 폐막식을 가진 부천국제영화제는 22일까지 수상작 상영을 계속할 예정이다. 폐막식에서 발표된 수상작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상작 -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대상 <아담스 애플 Adam's Apple> | 토마스 옌센 감독상 <스톰 Storm> | 비욘 스테인 심사위원 특별상 <세브란스 Severence> | 크리스토퍼 스미스 남우주연상 <아담스 애플 Adam's Apple >의 울리히 톱슨, 메드 미켄슨 여우주연상 <노리코의 식탁 Noriko's Dinner Table>의 카즈 후키시 푸르지오 관객상 <노리코의 식탁 Noriko's Dinner Table > -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 대상 <바람의 속삭임 It's in the Air> | 요한 글루 아구엔 감독상 <컷팅 에지 Cutting Edge> | 그레고리 모랭 관객상 <열쇠수리공 Lock-Smith> | 박재홍 - 어린이 특별상 <토리와 레비 Tori & Rabi> | 최재진 - 유럽판타스틱영화제 연합 아시아 영화상 <메이드 The Maid> | 캘빈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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